짠테크와 욜로는 서로 상반된 소비태도이지만, 나타나게 된 근본 배경은 같다. 짠테크가 불안한 경제 상황에 한 푼이라도 아껴 미래를 대비한다는 명목을 가진 한편, 소비 위축을 불러와 오히려 내수경제 전체를 냉각시키는 단점도 있다.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을 만들어낸다는 ‘나비효과’처럼, 개개인의 소비성향 변화가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지 박강우 방송대 교수(경제학과)를 만나 진단해봤다.

박 교수는 주 소비계층인 젊은이들이 짠테크로 돌아설 경우 내수 침체에 영향이 갈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또한 의외의 부수적인 효과로 자산의 부실률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개인적으로 볼 때 짠테크 현상은 최선이고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거시경제적으로 볼 때는 악영향이 있습니다. 소득은 크게 변한 게 없는데, 소비를 줄여 저축한다는 구조기 때문입니다. 안 그래도 자산을 쌓아둔 50대 이상의 경우 수명이 길어지다 보니 저축을 많이 하고 소비를 지양하는 상황인데, 한창 경제 활동을 하며 소비성향이 높은 청년층에서 짠테크를 한다면 거시적으로는 당연히 내수에 안 좋은 영향이 큽니다.
두 번째로 안 좋은 점은 짠테크란 게 단순히 아끼기만 하는 게 아니라 본격 재테크를 위한 발판이기 때문에 빚을 내 투자하려는 사람도 많아지게 마련입니다. ‘영끌족’이라고 하죠. 짠테크로 돈을 안 써서 재테크 하기엔 턱없이 모자라니 대부분 돈을 빌립니다. 빚을 내 투자해서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요즘처럼 주식시장이 좋지 못할 때는 빚은 빚대로 남게 될 것입니다. 모은 돈이든 빚낸 돈이든 레버리지를 너무 키워 위험자산에만 투자하면 결국 ‘깡통자산’이 될 것입니다.”
이에 박 교수는 극단적으로 확대해석 한 예이긴 하지만, 욜로족과 짠테크족이 혼재된 강남 아파트와 빌라 주차장을 떠올려보라고 했다.
“흔히 생각할 때 집값이 비싼 동네에 가면 외제차, 고급차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막상 가보면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오히려 강남 주변 동네에 비싸지 않는 빌라 같은 주택 주차장을 가보면 강남 아파트 주차장보다 외제차들이 더 많은 걸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이 사람들이 비싼 차를 탈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자포자기형 욜로족, 또 하나는 부모님이 물려준 자산으로 구매한 빌라에 사는 ‘이유’ 있는 욜로족이 있습니다. 알다시피 자포자기형 욜로족은 어차피 돈을 모아 집을 못 사니까 대신 비싼 차라도 타는 카푸어족(자산의 대부분을 자동차에 할애한 사람들)입니다. 비싼 차를 타는 게 자신의 존재 이유기 때문입니다.”
박 교수는 현 세대의 계층 구조가 부모가 물려줄 재산이 있는지, 특히 부동산의 유무에 따라 나뉘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제 생각에 극단적으로는 부모가 물려줄 집이 있는 청년과 없는 청년으로 계층이 나뉘게 될 것 같습니다. 부모가 물려줄 집이 있는 청년은 예나 지금이나 욜로족입니다. 집이 없는 청년은 아까 말한 자포자기 올로족이 되거나 짠테크족으로 될 것입니다. 짠테크족 중 일부 투자에 성공한 사람들을 제외하면, 현재와 같은 욜로족-짠테크족 구도는 이어지리라 봅니다.”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감에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가 재테크 열풍 프레임을 짜 부추겨 나타난 현상에 불과하단 지적도 제기했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는 이제 분별할 수 없게 됐지만, 유튜버-시청자의 기호가 서로 맞아떨어진 상태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호 이면에는 ‘포모(FOMO)증후군’(Fear Of Missing Out. 자신만 뒤처지거나 소외되어 있는 것 같은 두려움을 가지는 증상)이 도사려 있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짠테크든 재테크든 요즘처럼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면 사람들은 이런 주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그래서 유튜버들도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어요. 시청자와 유튜버들이 이 주제를 놓고 서로 상승작용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집값, 주식 등이 오를 때의 현상이지 떨어질 때 되면 또 어떻게 변할지 모릅니다. 약 2년 전에 코로나19로 인해 주식시장이 한바탕 내려앉았다 치솟은 효과와 더불어 국내의 경우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이때 투자하지 않은 사람들은 순식간에 벼락거지가 됐다 느끼게 됐어요. 이 소외감·공포함을 포모증후군이라 하는데, 이 영향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