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U위클리>는 5월 한 달 동안 방송대 제8대 고성환 총장 체제 출범 이후 새롭게 구성한 보직진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지난 127호의 김종오 부총장 인터뷰에 이어, 이번 128호에는 정민승 대학원장 인터뷰를 싣습니다. 129호에는 교무처장.학생처장.기획처장 인터뷰를, 130호에는 DMC원장.교육정보화본부장 인터뷰를 싣습니다.

대학원장으로 부임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대학에서 대학원이 지니는 중요성은 구성원 모두 느끼고 있을 겁니다. 또 국가적으로도 국립 원격대학원이 지니는 의미도 상당히 큽니다. 외형만으로 보더라도 2001년 개설된 후 20년 만에 학생 수는 4배, 학과 수는 5배 늘어났으니 양적으로는 크게 성장해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질적으로 도약해야 할 때라는 생각에 부담감이 많이 듭니다.
방송대 대학원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입니까?
무엇보다도 사회의 변화에 따른 대학원의 체질 개선이 가장 큰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인구구조의 변화와 기술혁명으로 지식 순환이 가속화되면서 근대적 방식의 학문 중심 대학원체제에 변화가 요청되고 있어요. 우리 대학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간 고등교육의 보편화라는 기치 아래 대학원 과정도 학부 방식으로, 즉 학과 중심의 일방향 콘텐츠 제공방식으로 운영해 왔는데요, 이제는 그 틀을 과감히 바꿔야 합니다. 오히려 약간 늦은 감도 있어요. 그간 ‘원격대학이기 때문에 콘텐츠를 한번 제작하면 바꾸기 어렵다’는 생각을 해왔다면, 이제는 반대로 ‘원격대학이니까 빠르고 다각화된 소통을 해야 한다’라고 봐야 합니다. 테크놀로지의 속도감을 수업 과정에 반영해 지식생산과 공유를 다차원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학원은 콘텐츠 ‘전달’이 아니라 수업 ‘운영’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이런 변화가 가능합니다. 이런 변화를 토대로 국제화도 추진해야겠지요. 올해 원격교육연구소에서 정책과제를 진행하는데, 거시-미시적 차원에서 석·박사과정에 적합한 원격 학습지원체제의 방안을 마련해보려고 합니다.
통일학과, 상담학과 등 다양한 대학원이 개설되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대학원?경영대학원 운영과 제도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 방안 연구」(손미영, 원격교육연구소 정책과제 18-12).
학과 신설 문제는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 대학원의 특성상 공공성과 평생교육적 특성을 조화롭게 결합한 선택지가 많아져야 해요. 문제는 이미 학부가 풀가동해 대학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원 학과를 더 늘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인데요. 오히려 필요한 학위를 학과 간 연계를 통해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더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교육과학대학의 여러 과목을 학과와 상관없이 교차 이수를 통해 상담학 관련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이를 위해 우선은 여러 학과의 벽을 넘나들 수 있도록 해서, 대학원생들이 타 학과 전공과목을 이수하고 복수학위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즉, 학생들에게 전공 심화 및 타전공 학습의 기회를 주자는 것이죠. 학과 신설은 이를 기반으로 추진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방송통신대법」 제정 이후 박사과정 설치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로스쿨 도입과 더불어 박사과정 신설은 중요한 이슈예요. 학생들도 상당수가 박사과정 신설을 원합니다. 언론에도 많이 나왔고요. 그런데 내용을 살펴보니 이 사안과 관련된 두 개의 법안은 현재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1년 넘게 계류 중으로,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내부적으로도 그렇습니다. 사실 박사과정 신설은 상당히 큰 조직개편이 필요하죠. 구체적으로 △7명 이상의 관련분야 교원 확보 △교원의 강의 비율 60% 이상(전문대학원의 경우 대학원 소속 교원 확보) △교원 연구실적 확보 등을 충족해야 합니다. 박사과정을 어떻게 도입하고 진행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교수님들의 숙고와 대학 전체의 조직개편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현재 대학원에서는 교수님들이 대학원생과 함께 연구나 실험을 진행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석사과정과 같은 방식으로 박사과정을 진행한다면, 더 많은 부담을 추가할 뿐 아니라 교육의 질 보장도 어렵게 만들 것입니다. 전일제 학생제도를 도입한다거나 박사과정 전담 교원의 배정, 대학원생 연구팀 지원 등 내적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한다면 「방송통신대법」의 내실을 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 대학원 이러닝학과와 정보과학과에서 SCI급 논문이 나오는 성과가 있었는데요. 양질의 논문을 지속해서 생산할 수 있는 관리 방안이 있으신지 여쭙니다.
이 자리를 빌려 SCI에 게재된 두 논문을 지도해주신 손진곤 교수님(정보과학과)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을 하셨어요. 예전에 평생교육학과에서도 이동주 교수님이 지도한 원생의 논문이 SCOPUS에 등재됐던 기억도 있습니다. 석사논문을 수정해 국내 등재지에 게재한 학생들도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원격방식으로 공부한다는 것이 참 힘든데, 대단한 대학원생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양질의 논문을 양산하기 위한 대학원의 지원체계는 아직 좀 미비합니다. 논문계획서 단계부터 대학원생들에게 연구방법론, 논문 작성법 등에 대한 교육을 충실히 제공한다거나, 박사과정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논문지도 시스템 등을 도입한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산이 문제이기는 한데요, 당장에는 원격교육연구소와 협력해 방법론 워크숍을 운영하고, 학과 연계의 연구방법론 교육과정을 만들어보는 것도 생각하고 있어요. 논문 등 학생들을 종합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시스템은 박사과정 설립의 조건이기도 하고 또 국제적 네트워크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11년 방송대 대학원 개설 이후 수업 방식은 원격교육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부와 동일한 콘텐츠 제공 및 평가라는 틀을 벗어나 △블렌디드 수업 △실시간 쌍방향 수업 체제 등 대학원 수업 방식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는데요.
우리 대학원에서는 온라인 세미나나 줌 세미나 등을 병행해 콘텐츠 제공형 강의의 한계를 보완하고 있습니다. 학과에 따라서는 자체 학술대회 개최, 교과목 관련 최신 이슈를 소개하는 외부 강사 특강, 심화 연구팀 등 다양한 학술 활동도 진행하고 있고요. 지난해에는 전임 대학원장님 주도하에 수업 방식을 다양화해, 현재 12개 교과목을 새로운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은 ‘콘텐츠 개발’이 아니라 ‘수업 운영’을 중심으로 삼고 있으므로, 앞으로도 블랜디드 러닝이나 플립트러닝 등 수업운영을 다양화하기 위한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미 여러 교수님이 다양한 실험을 통해 노하우를 가지고 계십니다. 노하우와 경험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그것을 정책적으로 반영하면, 원격대학원의 이상적인 모델이 나올 수 있지 않겠어요? 물론 질 관리를 위한 기본적 가이드라인은 제공해야 할 것이고요. 새롭게 시도하는 과목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대학원 포럼 등을 통해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또한 대학원 재학생들은 방송대 대학원 교육과정에 대해서는 만족하지만, △진로 및 취업지도 △졸업논문지도 △행정서비스 등 학생 지원 서비스 영역에서 만족도가 낮습니다.
논문지도에 대해서는 앞에서 말씀드렸고요, 사실 여러 다른 서비스가 부족하긴 하죠. 그런데 방송대 대학원 행정실 상황을 보면 이만큼의 서비스도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대학원은 2001년 4개 학과로 시작했는데요, 그때 행정을 담당하는 직원이 4명이었어요. 그런데 현재 대학원 19개 학과에 경영대학원까지 있는데, 아직도 행정직원은 4명이에요. 대학원장 부임 후 이 사실을 접하고 정말 놀랐죠. 물론 단과대학에서 기본 관리는 하지만, 과목 관리로 가면 결국 대학원 담당 조교 한 명이 학과를 담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죠. 이런 조직 구조에서 대학원 차원의 진로 컨설팅이나 행정 간소화를 위한 노력이 어렵죠. 학내 합의를 이뤄가면서 가능한 한 행정인프라를 갖추고 시급한 지원 서비스부터 제공해 나가려고 합니다.
대학원장 재임 동안, 이것만큼은 꼭 해결하겠다고 생각하는 현안이 있다면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학사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교수님들은 교수님대로, 원생들은 원생대로, 행정실은 행정실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힘 들인 만큼의 성취감을 느끼지는 못하는 상태로 보입니다. 이미 역량은 상당히 축적했으니 시너지가 작동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서 유연화만 제대로 추진해도 세계적인 수준의 원격대학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앞서 말한 우수콘텐츠의 운영모델이나 논문작성 지원, 복수전공제도의 도입은 그리 오래시간이 걸리지 않아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