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기말평가 완전정복

한 학기 성적은 형성평가 20점+중간 과제물 혹은 출석시험 30점+기말평가 50점으로 결정된다. 단, 실습 교과목, 교육봉사활동, 「원격대학교육의 이해」는 형성평가에서 제외된다.

2년 전과는 너무 달라졌다.

뭔가 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방송대가 변한 것 같다.

나에게 이렇게 유리하도록

짜여진 을 포기하는 것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말평가가 얼마 남지 않았다. ‘학기 초의 넘치던 의욕은 다 어디 간 거지?’라는 푸념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마음속엔 포기할까?’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가 싸우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심호흡을 크게 한번 쉬고 입학원서 작성 당시를 떠올려보라. 그래도 마음이 잡히지 않는다면, <KNOU위클리>를 믿고 읽어보라. 이번호 1면에서는 기말평가 준비 과정과 태블릿 시험 신청 정보 등을 픽션 형식으로 구성해 봤다. 이어지는 2~4면과 다음 130호에서는 기말시험 출제 교수님이 직접 알려주는 핵심 팁을 싣는다.

 

개인 일정과 공부계획 세워 응시 신청

황기우 선배는 미국 유학파다. 게다가 대학교수로 은퇴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50대 초부터 방송대에서 공부하고 있다. 5개 학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생활체육지도과에 다니고 있다. ‘왜 저렇게 공부할까?’라는 의문이 든다. 누구는 한 학과 졸업하기도 빠듯한데. 자괴감, 상대적 박탈감이 나를 엄습한다. 마음 속엔 나도 팔자 좋으면 저렇게 유유자적 여러 학과 공부 하겠네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나의 자격지심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 선배는 공부하던 가락을 이용하는 것도 아니었고 팔자가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라는 것. 먼저 가버린 아내 탓 안 하고 혼자 살면서도 씩씩했으며, 낮에는 맞벌이하는 딸과 아들을 위해 유치원생 두 명과 초등학생 손자를 돌봐야 했다. 그럼에도 그는 계속 공부를 한다. 교육학과 동기였던 그 선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임신과 출산으로 2년간 휴학했기 때문이다

 

오래간만의 통화에도 그 선배는 아버지처럼 반갑게 맞아준다. 2년 전 갑작스런 복통으로 기말시험을 보지 못했을 때 얼마나 억울했던지. 절차가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기말시험 대체 과제물을 제출하는 것도 번거로워 포기한 적이 있었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던 선배는 이젠 옛날과 많이 달라졌다며 용기를 북돋아 준다.

 

기말평가는 총 세 차례 9일간 치러진다고 한다. 63일 금요일부터 5일 일요일까지(1주차), 610일 금요일부터 12일 일요일까지(2주차), 617일 금요일부터 19일 일요일까지(3주차)로 나눠서 치러지니 집안 대소사 등 개인 일정과 겹치지 않게 시험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먼저 해야 할 일은 510일 화요일 오전 9시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에 접속해 시험일 신청을 해야 한다고 말해줬다.

 

응시과목 수에 따라 시험일을 분산할 수 있으므로(3과목까지는 1, 4~6과목은 2, 7과목은 3) 시험이 끝나는 날까지 공부할 수 있는 시험 응시 일정 계획을 세워 공부 시간을 더 확보하는 것이 전략 포인트라며, 어려운 과목은 마지막 날에 신청하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또한 신청한 시험일에 응시할 수 없는 사유가 발생했을 경우, 과거에는 기말시험 점수를 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시험일정 변경도 가능해서 다른 날 시험을 볼 수 있다는 정보도 알려줬다. 와우! 정말 2년 전과는 너무 달라졌다. 뭔가 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방송대가 변한 것 같다.

 

온라인 강의 수강해 형성평가 20점 챙겨라

개강 후 한 달 반 동안, 온라인 강의를 많이 보지 못했다. 그래서 선배에게 어차피 시간이 촉박하니 강의는 전처럼 제쳐두고 기출문제와 교재에 집중하면 되냐고 물었다. 아니라고? 이젠 온라인 강의 수강도 평가에 20점이나 반영된다고 한다. 이름 하여 형성평가’. 그동안 70점으로 배정됐던 기말평가의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 이 제도도 나에게 유리한 것 같다. 강의를 들어야겠다는 의욕이 생긴다.

 

선배는 점수를 받으려면 6192359분까지 형성평가 기준(학습진도율, 연습문제 풀이 등)을 충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정 범위는 차시별 기준으로 한 강의 당 50% 이상 수강했을 때, 과목별 75%, 15강 기준으로 12강 이상을 수강했을 경우 해당 과목에 대한 학습 완료로 인정된다. 일부 과목은 연습문제 풀이에도 배점이 된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과목별 배점기준도 꼭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이래야만 20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꺼번에 수업을 몰아들으면 형성평가의 도입 취지에 맞지 않기 때문에 하루에 7강 이상의 강의를 수강할 수 없다. 공부를 더 많이 하려고 8강 이상 수강할 수는 있다. 하지만 진도율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와이파이나 데이터를 사용해 실시간 강의를 수강하는 경우 강의 배속을 최대 2배로 올려 들어도 진도율은 인정된다. 그러나 모바일 다운로드를 통해 다운로드 보관함에 저장돼 있는 강의를 재생해 수강하는 경우에는 기본 배속인 1.0으로만 진도율이 인정된다고 했다. 따라서 내가 어떤 상태에서 수업을 시청하고 있는지 체크하고 유노캠퍼스 홈페이지상의 내 수강과목명오른쪽에 있는 형성평가 완료를 확인해 봐야 한다.

 

선배는 강의 공부 팁도 알려줬다. 강의를 성실하게 듣는 것만으로도 점수를 받을 수 있으니 계획을 세워 공부하라고. 가령 아이가 잘 때, 이동할 때 등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반복 시청으로 세부적이고 지엽적인 내용까지 복습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는 것이다. 수강을 다 하지 못한 과목은 하루에 봐야 할 강의 수를 정해 놓고 누적 복습으로 강의 내용을 상기하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교재·워크북 단권화로 끝까지 보라

황기우 선배는 경력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방송대에서 공부하는 내게 필요한 정보를 챙겨준다. 10년 넘게 방송대 공부를 통해 알게 된 노하우를 수화기 너머로 계속 방출 중이다. 방송대 시험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객관식 유형으로 출제되지만, 객관식이라고 만만하게 보다가는 A+를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전에 비해 평가 비율이 20점 낮아졌다 하더라도 여전히 교과목 평가의 50%를 차지하기 때문에 기말시험은 성적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또 방송대 공부에 대한 잘못된 상식중 하나가 기출문제 외우기인데, 무조건 외우기만 한다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기우 선배는 장학금을 많이 타 봤다. 그는 어떤 시험이든 시험은 절대 전과 똑같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똑같은 개념과 내용은 나올 수 있지만 이 기본적인 것을 확실히 이해하지 않으면, 오답을 고르기 십상이라는 것.

 

똑같은 개념이 반복 출제된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라며, 이해가 선행돼 있지 않은 암기로는 조금만 문제를 꼬아도 함정에 푹푹 빠진다고 지적했다. 이제 문제은행 방식으로 태블릿을 이용해 시험이 치러지기에 2020년 이후의 기출문제는 볼 수 없지만 워크북에 나오는 문제들을 통해 출제 경향과 주요 개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우 선배는 강의를 꼼꼼히 봤다고 하더라도 혹은 시간이 부족해서 설렁설렁 강의를 들었다하더라도 시험 준비에 있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교재 읽기와 워크북 문제 풀기라고 했다. 이건 뭐 나에게 새로운 사실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추가 설명을 듣자 교재와 워크북의 중요성이 각인됐다고나 할까

 

다른 색깔의 볼펜이나 형광펜을 이용해, 교재나 워크북에 직접 메모하고 색깔을 입힌다면 훌륭한 정리 노트로 만들 수 있다. 단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교재면 교재, 워크북이면 워크북 하나만을 정해서 단권화로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계속 반복해서 공부할 때 이것저것 들추지 않고 하나만 공략하는 것이 집중력을 높여 효율적으로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기우 선배에게 전화하기 전 까지, 시험을 포기하려고 했다. 그러나 선배의 이야기를 듣자 나에게 이렇게 유리하도록 짜여진 을 포기하는 것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강 초로 돌아가 한 달 반의 시간을 벌 수는 없지만, 지금 시작하면 끝은 달라질 수 있다. 작가 칼 바드(Carl Bard)도 이렇게 말했다. “비록 아무도 과거로 돌아가 새 출발을 할 순 없지만, 누구나 지금 시작해 새 엔딩을 만들 수 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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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dh***
    잘 보았습니다
    2022-06-05 00:13:02

사람과 삶

영상으로 보는 KN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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