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방송대 유튜브

 

2020년 유튜브 대세 본격 합류
‘지식+’구독자 48만명 폭풍 성장
조직별로 특화 콘텐츠 내세워

다양한 콘텐츠 공급 중요하지만
명확한 타깃층 설정이 성공 비결
신규 채널·수익 사업 개발도

유튜브는 한 번 보면 멈출 수 없는 알고리즘을 적용한 탓에 일명 ‘개미지옥’ 플랫폼이란 별칭을 가지고 있다. 기존에 방송대를 만날 수 있는 미디어로 TV 방송 채널인 ‘방송대학TV’, 온라인 강의 포털 ‘유노캠퍼스’, 학보 <KNOU위클리> 등이 있지만, 방송대도 약 3년 전부터 유튜브 대세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검색창에 방송대만 쳐도 평생교육, 교양, 재미를 꽉 잡은 콘텐츠들이 한 가득이다. 커버스토리 1면에서는 방송대 유튜브 채널 네 곳의 제작진을 만나고, 2면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방송대 교수들이 작심하고 만든 채널 ‘에스프레소’와 서울지역대학 채널 ‘뚝섬역 8번 출구’를 살폈다. 3면에선 방송대 채널 가운데 놓치면 후회할 방송대 유튜브 콘텐츠 5선을 소개했다.
김민선 기자 minsunkim@knou.ac.kr


방송대 대표 유튜브 채널 4개의 성장세가 매섭다. 2020년쯤부터 자리를 잡더니 최근 훅 컸다. 맏형 격인 ‘방송대 지식+’ 채널 구독자 수가 7월 초 기준 48만 여 명으로, 1년 새 35만 명을 모았다. 방송대의 콘텐츠 공장 디지털미디어센터(DMC)가 낳은 대견한 채널이라 할 수 있다. 구독자 수 기준 2위 채널은 구독자 1만6천 명을 보유한 ‘방출티비’다. 방송대 교재 제작소 방송대출판문화원이 만든 채널로, 지식을 방출해버리겠다는 제작진의 포부에 따라 이름이 붙여졌다. 세 번째로 ‘방송대 정보+’는 마찬가지로 DMC가 운영하는 채널로 구독자 1만2천 명을 모았다. ‘방송대 중앙도서관’ 채널은 혼자 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별도의 유튜브 운영 예산도 없이 자생 중이기 때문이다. 구독자 수는 아직 2천 명대지만, 타 대학 도서관의 채널들과 겨루는 특별한 채널이다.


이쯤 되면 이 유튜브 채널들의 제작진이 대체 누구인지 궁금해진다. 지금과 같은 성장은 유튜브 채널 운영을 결정한 대학본부의 의지도 중요하게 작용했지만, 첫 동력을 만들어낸 일선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방송대 유튜브의 문익점 역할 ‘DMC’
방송대 지식+은 방송대 유튜브 채널 중 가장 오래됐다. 2012년 개설 당시엔 지금과 같은 명칭이 아니었다. ‘방송통신대학교’ ‘방송대학TV’ 등 2개 채널로 나뉘어 운영됐으며, TV 강의 콘텐츠를 유튜브에 그대로 게시하는 수준이었다. 전통 미디어인 TV 방송사들도 유튜브를 외면하던 때였다.


각 잡고 제대로 시작한 것은 2020년부터다. 보다 앞서 EBS가 캐릭터 ‘펭수’를 유튜브에 접목시켜 인기몰이에 나섰고, ‘사과는 충주 사과’라는 ‘병맛’ 홍보로 잘 알려진 충주시 채널의 ‘충주시 홍보맨’도 비슷한 무렵에 뜨기 시작했다. 이렇다 보니 이미 잘나가는 유튜브 채널을 보유한 다른 대학, 공공기관, 방송사들에 비해 방송대는 한 발 늦게 유뷰브 대열에 합류한 셈이다. 이때 DMC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고려시대 학자 문익점이 원나라에서 붓 속에 목화씨를 숨겨 들여왔다는 일화처럼, DMC 내 전담 직원이 홀로 타사 유튜브 채널들을 조사해 2019년 중반 초기 계획을 수립했다. 이어 아이템 기획·섭외·촬영·편집·홍보까지, 어찌 보면 브랜드를 하나 만들어내는 것만큼 공이 들어갔다.


현재 방송대 지식+, 방송대 정보+ 채널 운영은 DMC 편성홍보팀이 맡고 있다. 채널 경쟁력과 콘텐츠 제작 활성화를 위해 2021년 1월 공식 출범한 팀이다. 편성홍보팀은 채널명을 지금의 ‘방송대 지식+’로 통합·변경해 인문·교양 강의 중심의 채널로 안착시켰다. 또한 재학생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방송대 정보+ 채널도 이때 개설했다. 같은 해 10월엔 ‘방송대 지식+’의 소속을 별도 법인인 미디어랩으로 옮겨, 일부 광고 및 수익사업을 가능토록 했다.

 
DMC 편성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단순히 ‘방송대는 이렇습니다, 오세요’라는 방식으로는 홍보 효과가 없다”라며 “수준 높고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방송대를 인지하고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유튜브는 편향성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미디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콘텐츠를 다양하게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깃을 정확히 맞춰 채널을 운영하는 것이 성공 요인이다”라고 강조했다.


DMC 편성홍보팀은 조만간 보다 젊은 층을 겨냥한 새 채널을 선보일 예정이다. 채널명은 20여개 후보를 제치고 ‘꽁교육+’로 정해졌다. 저렴한 학비로 타 대학에 비하면 공짜나 다름없는 방송대 교육, 공교육 등을 떠올릴 수 있는 익살스런 명칭이다. 특히 수십 초짜리 짧은 영상 포맷인 ‘쇼츠’ 방식을 택해 젊은 세대의 입맛에 맞추고자 했다.

코로나19에 더욱 빛 발한 ‘방출티비’
방출티비는 2019년 방송대출판문화원이 상품의 새로운 홍보·마케팅의 수단으로 유튜브를 채택하면서 생겨난 채널이다. 그러던 중 2020년 초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대학본부로부터 새로운 역할을 주문받았다. DMC와 협력해 출석수업 대체 과제물 영상을 제작·배포하라는 미션이었다.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인해 출석 수업을 할 수 없게 되니, 유튜브 영상을 통해 교수들이 직접 과제물·시험 팁을 알려주자는 취지였다. 이를 계기로 방송대출판문화원은 콘텐츠 라인업을 한층 가다듬으면서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정례화 됐다.


방출티비에선 ‘고퀄리티’로 유지되는 썸네일(영상 목록에 보이는 소개 그림)이 돋보인다. 방송대출판문화원에선 전략마케팅팀 김아름 PD가 A부터 Z까지 홀로 담당한다. 매주 기획 회의에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촬영 땐 카메라를 최대 3대까지 동시 가동하며, 편집도 모두 그의 손을 거친다. 인공지능 자막 기능을 이용해 텍스트를 음성화 하고 있어 성우 역할은 덜었다. 매주 금요일 고정으로 게재되는 학사일정은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콘텐츠라 빼놓지 않고 제작하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DMC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가 2만 명 정도였던 시기, 방출티비가 1만여 명으로 바짝 뒤쫓던 때도 있었다.


김 PD는 “최근 프라임칼리지로부터 광고를 수주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기획도서를 짧은 광고로 제작하여 유튜브 광고로 홍보하는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옷 입은 ‘중앙도서관’
방송대 중앙도서관도 다른 방송대 유튜브 채널과 비슷한 시기인 2019년부터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당시 중앙도서관의 한 사서가 자발적으로 중앙도서관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꾸려나가면서 시작된 것이다. 출판사가 유튜브를 이용해 ‘작가와의 대화’ 콘텐츠로 신간 도서를 홍보하는 것과 유사하게 대학 도서관들도 유튜브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도서관 사서의 일상을 보여주는 콘텐츠는 차별화된 재미 요소인데, 방송대 중앙도서관 채널에도 ‘사서옹알이’, ‘사서 업무 일상’ 등 콘텐츠 라인업이 존재한다.


더욱이 방송대 중앙도서관은 코로나19와 도서관 개축 공사로 인해 학우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와 정보를 적기에 노출하는 홍보가 필요했는데, 유튜브 홍보는 시의적절한 대안이 되기에 충분했다. 현재 실시간 온-오프라인 이용자 교육(과제물 작성법, 정보활용 교육 등)에 참여하지 못하는 전국에 있는 학생들의 재교육 차원으로 유튜브를 통해 교육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방송대 중앙도서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성해미 사서는 “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인데, 그 모습을 보여주는 창이 바로 유튜브다”라며 “도서관 새단장에 맞춰 도서 증축 브이로그와 더불어 본질적인 도서관 정보만이 아니라 이용자들과 재미있는 소통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니 많은 기대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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