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전 세계를 덮친 팬데믹이 3년 차에 접어들며 사회 각 분야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국내 유일 고등평생원격교육기관인 방송대 역시 대외적으로는 교육부의 요청으로 일반대에 강의를 제공했고, 대내적으로는 형성평가 도입, 졸업학점 축소 등으로 내실을 다졌다. 학우들은 방송대의 새로운 학사 제도 개편에 대해 얼마나 만족했을까? <KNOU위클리>는 학우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위드 코로나 시대, 방송대에 바란다’ 설문조사(8.1~10)를 진행했다. 커버스토리 1면에서는 팬데믹 기간 중 방송대의 학사제도 개편안에 대한 재학생의 만족도를 조사했고, 2면에서는 위드 코로나 단계에서 재학생이 방송대에 바라는 점들을 알아봤다. 3면에서는 <KNOU위클리> 콘텐츠 선호도 및 구성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방송대가 코로나 시국에 시행한 여러 제도에 대해 학우들은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KNOU위클리>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팬데믹 상황을 맞아 방송대가 새롭게 추진했던 정책들에 대한 만족도(매우 만족-만족-보통-불만족-매우 불만족)와 개선점을 물었다.
우선 코로나 시국에 진행한 줌 수업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2천621명 가운데 74.4%가 만족했다고 응답했다(매우 만족 33.4% 포함). 보통(21.4%)이라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95.8%가 줌 수업을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이는 줌 수업에 대한 개선점(서술형 응답) 문항에서도 확인되는데, 팬데믹 기간 중 방송대가 운영한 줌 수업이 좋았다는 게 대부분의 반응이었다.
다만 몇 가지 개선을 요구한 답변도 눈에 띄었다. “발표 시간을 주거나 발언을 통해 참여도에 평가를 하면 좋겠다”(20대 경영학과 학우), “줌 수업 중 조별 과제를 할 때 소통이 어려웠다”(30대 유아교육과 학우), “수업 범위를 넓게 잡아 강의 후반부로 갈수록 교수님들이 시간에 쫓기는 느낌이 들었다”(40대 교육학과 학우) 등이다.
2021학년도 1학기부터 시행한 형성평가 제도에 대해는 89.6%(매우 만족 포함)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보통(8.6%)이라고 답한 응답자까지 포함하면 98.2%가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형성평가 제도에 대한 개선점으로는 “기간이 좀 더 길어졌으면 좋겠다”(40대 사회복지학과 학우), “단원별로 연습문제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50대 중어중문학과 학우), “업로드가 늦은 강의가 있을 경우, 업로드 시간을 미리 공지해주면 좋겠다”(40대 청소년교육과 학우) 등이 제안됐다.
2021학년도 2학기부터 시행한 태블릿 기말평가 방식에 대한 만족도도 76.5%로 높았다(매우 만족 포함). 보통(15.5%)이라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역시 92%가 긍정적이었다. 다만 태블릿 기말평가 방식에 대한 개선점으로는 “기출문제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시험을 보고 나서도 무엇을 틀렸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40대 사회복지학과 학우), “시험실에 잡음이 들려 집중이 어려웠다. 계산기를 사용하는 학과는 시험실 배정을 따로 하면 좋겠다”(40대 사회복지학과 학우), “자신이 응시한 시험 문제의 정답을 학교에 가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PC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60대 국어국문학과 학우) 등이 제안됐다.
기출문제 공개해야 학습에 도움돼
형성평가 기간 더 늘려줬으면
고령 학우 위한 충분한 안내 필요
줌 수업 조별과제 소통 어려워
졸업학점을 130학점으로 축소 시행한 것에 대해서는 재학생 87.1%가 만족했다(매우 만족 포함). 보통(10.2%)이라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97.3%라는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방송대생의 특성상 졸업학점 축소로 인해 학업 부담이 덜어졌다고 해석할 수 있는 지점이다. 실제로 개선점을 묻는 서술형 답변에는 “학과 또는 편입 특성상 불필요한 교양과목을 듣지 않아도 돼서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더욱 효율적이다”(20대 생활과학부 학우), “학점 축소로 자격증 준비 및 관련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좋다”(40대 사회복지학과 학우) 등 호평이 많았지만, “졸업이 어려워야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수 있다”(50대 경제학과 학우)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모바일 학생증, 이북(e-book) 등 디지털 전환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70.4%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매우 만족 포함). 보통(25.9%)이라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95.9%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디지털 전환에 대한 개선점으로는 “방송대가 사이버대가 아닌 이상 어느 정도 오프라인 특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확산했고, 학우들과 소통 기회가 없다 보니 학교 다닐 기분이 들지 않는다”(50대 법학과 학우), “이북(e-book) 사용시 프로그램 오류가 나는 경우도 있어 업그레이드가 필요해 보인다”(30대 간호학과 학우), “고령 학우들을 위한 충분한 안내가 필요하다”(20대 경영학과 학우) 등의 의견이 제안됐다.
학우들은 코로나 시국에 방송대에서 시행한 정책 중 가장 만족한 것으로 △형성평가(32.2%) △졸업학점 축소(26.4%) △줌 수업(21.6%) △태블릿 기말평가(14.9%) △디지털 전환(3.2%) 순으로 꼽았다.
또한 방송대가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는 ‘튜터·멘토 등 학습 지원제도’(16.8%), ‘과제물·기말시험 등 평가방식’(16.7%)이 근소한 차이로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새로운 학과 개설’(15.4%), ‘교재 내용 및 제작 주기’(13%), ‘실험·실습·실기 수업 확대’(10.8%), ‘신·편입생 홍보 전략 및 학교 이미지’(9.4%) 등의 항목 순으로 꼽혔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김선아 교무처장은 “학우들이 형성평가 도입과 졸업소요학점의 축소, 기말시험방식의 변화 등에 높은 만족도를 보여 매우 고무적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급작스럽게 도입했던 줌을 활용한 출석수업에도 만족도가 높아 불안한 상황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해주신 교수님들과 열심히 학업에 임해준 학우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태블릿 활용 시험의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개선책을 모색 중에 있으며, 그 외 설문조사 결과 제시된 개선사항을 검토해 더 나은 학습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KNOU위클리>의 ‘위드 코로나 시대, 방송대에 바란다’ 설문조사는 8월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했으며, 총 2천621명이 응답했다. 남성 31.9%, 여성 68.1%였으며, 연령별로는 10~20대 7.9%, 30대 14.2%, 40대 26.4%, 50대 30%, 60대 17.5%, 70대 이상이 4%의 구성을 보였다. 지역대학별로는 서울지역대학(39.1%), 경기지역대학(14.7%), 대구·경북지역대학(6.1%)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으며, 최종 학력은 고졸(37.6%), 4년제대졸(30.3%), 전문대졸(20.3%)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