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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명예교수들이 기다리고 있으실 거예요. 그중에 막내가 되시는 겁니다. 오늘 이 자리는 신입 회원을 축하하는 자리입니다.”

23일 서울 방송대 대학본부 소강당에서 열린 정년퇴임 교원 퇴임식에서 김강현 교수(컴퓨터과학과)가 김성영(경영학과)·윤병준(보건환경학과) 교수의 정년퇴임을 축하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년퇴임으로 방송대를 떠나는 것이 아닌, 명예교수로서 후배 교수들과 함께 하자는 환영의 의미가 담긴 말이다. 김 교수와 윤 교수는 8월 31일 퇴임과 동시에 방송대의 명예교수로 전환된다.

이날 2시부터 열린 퇴임식에는 두 교수와 그의 가족들, 소속 학과·단과대 교수들을 비롯해, 고성환 총장·김종오 부총장 등 주요 보직 교수들까지 40여명이 참석했다. 퇴임식은 두 교수의 지난 교육·업적을 되새기는 시간으로 시작해, 정부 포상 수여, 학교 구성원들에 전하는 인사, 각 학과 대표 교수들의 고별사 등으로 이어지며 애틋한 분위기로 무르익었다.

김 교수는 1992년 4월 방송대 경영학과 교수로 부임해, 「마케팅론」·「마케팅조사」 등 강의를 담당하고, 해당 강의들의 교재를 저술했다. 아울러 교무부처장·교육매체개발원장·학생처장·경영대학원장 등 보직을 거쳤다.

윤 교수는 2005년 3월 방송대 보건환경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공중보건학」·「보건학특론」 등 강의를 담당했고, 『건강보험론』·『조사방법론』 등 다양한 교재를 펴냈다. 교육 활동과 더불어 학생처장·디지털미디어센터(DMC) 원장 등 보직을 담당했다.

김 교수는 “‘다른 대학의 교수였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볼 때가 있다. 다른 대학 교수들은 잘 정착해서 연구만 하면 됐는데 우리 방송대는 카세트테이프, 라디오, 온라인 등 매체가 발전하면 제도도 바뀌고 교육방식도 계속 바뀌어야 했다”라며 “방송대 교수만큼 학교 걱정을 많이 하고 발전에 기여를 많이 한 교수들도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방송대는 정말 좋은 대학이다. 과거에 정책 자문위원·심의위원·공무원 시험 출제위원 등으로 활동했는데, 이는 제가 잘나서가 아닌 방송대란 큰 그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며 “여기 계신 방송대 교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다”라고 밝혔다.

김성영 교수와 윤병준 교수는 방송대가 지속 발전해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제언도 남겼다. 김 교수는 “방송대가 온라인 교육을 제공하는 수준까지 발전하다 보니 다른 대학도 우리를 쉽게 따라 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든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대학의 본질을 생각할 때가 됐다. 퇴임하고서도 방송대를 위해 간접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윤 교수는 “각 학과 교수들은 방송대에서 안주할 것이 아니라, 학교 발전에 자긍심을 가지고 힘을 모아야 한다”라며 “현재 학사 위주의 교육에서 더 나아가 청년·중장년·노년 등 각 층의 수요를 파악해 교육 프로그램에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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