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대 충북지역대학 교육학과 제33대 학생회(회장 송주영)는 8월 27일 충북지역대학에서 ‘우리는 평생교육인’을 주제로 제2회 교육학과 평생교육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방송대생은 물론 평생교육에 관심 있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열렸다.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사회 각층에서 활동하는 4명의 동문 강연자가 진로·취업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줘, 재학생들의 취업 계획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포럼은 환영 인사 및 내외빈 소개에 이어, 미니강연(박은희 평생교육사, 김동주 사회복지사, 전지숙 평생교육사, 이희숙 직업상담사), MBC 충북 평생교육 캠페인 영상 시청, 질의 응답, 이해주 방송대 교수(교육학과)의 총평 순으로 진행했다.
“선배들의 강연 듣고 자신의 길 찾아가길”
이번 포럼을 기획한 송주영 교육학과 충북학생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참석 인원이 많이 줄어서 안타깝지만, 정소정 교육학과 경기학생회장을 비롯해 생활과학부, 청소년교육과 학생회 등에서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다. 뚜렷한 목표를 갖고 교육학과에 입학한 학우도 있지만, 막연한 이들도 많은데, 오늘 선배님들의 강연을 듣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평생 공부하면서 다른 사람을 위해 마구마구 퍼주는 교육인이 되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연자 제40대 충북총학생회장은 환영사에서 “평생교육은 방송대의 캐치프레이즈자 모토다. 충북지역대학 학생 구성원은 정말 다양한데, 평생교육의 혜택이 사회 전반에 거쳐 충족되길 희망한다. 이해주 교수님, 동문 강연자 선배님들 등 훌륭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뜨겁게 경청하고, 그 속에서 해답을 얻어 원하는 바를 이루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첫 번째 미니강연자로 나선 박은희 평생교육사는 제22대 교육학과 졸업생으로 현재 청주지역사회교육협의회 사무국장, 충북평생교육사협회 부회장, 평생교육나눔학교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박 평생교육사는 “2009년 방송대 입학식에서 선배의 말을 들었던 가슴 뛰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입학식과 졸업식 같은 행사는 꼭 참석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는 평생교육프로그램 경진대회에서 충북지역 최초로 출전해 최우수상을 받은 일, 이후 일자리를 찾기 위해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해 무작정 주민센터를 찾아갔던 경험, 방송대와 협업해 평생교육나눔학교를 설립하게 된 과정 등을 설명하며 “졸업 후 어떤 일을 할까 고민하면 이미 늦다. 학습 중에 하고 싶은 일을 고민해보고 진로를 결정하면 학습이 더욱 재밌다”라고 구체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제26대 교육학과 졸업생인 김동주 동문이 미니강연을 했다. 김 동문은 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 상담원을 거쳐 현재 충북장애인연대에서 활동가로 있다. 그는 “직장 생활 중 고졸이라는 열등감을 떨쳐버리기 위해 2012년 청주 가경동을 지나다 방송대 신편입생 모집 광고를 접하고 곧장충북지역대학에 접수해 오늘까지 왔다. 실습을 나갔던 곳 관장이 ‘사이버대생은 받지 말랬는데’라는 말에 120시간을 실습해, 끝내 ‘잘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들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 이후 점자도서관 교정 봉사로 시작한 일이 아르바이트로, 대학원 진학으로, 요양보호사 행정직으로 이어졌다”라고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는 “지식과 기반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그런 의미에서 방송대가 내 기반이 됐다. 후배들에겐 ‘기다려라, 그리고 희망을 가져라’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준비하고 있으면 기회가 올 때 잡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당장 취업이 쉽다고 해서
덜컥 일을 시작하지 말기를 조언드리고 싶다.
한번 선택한 길이 계속해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늘 배우고 남에게 베푸는 것이 평생학습이니
어떤 일로 사회에 도움이 될까
고민하면서 진로를 결정하면 좋겠다

세 번째 강연자는 충북지역 제23대 교육학과 학생회장을 역임한 전지숙 충북디지털배움터 디자인교육전문강사가 나섰다. 전 동문은 “치열한 30대를 보내고 우울증을 심하게 앓던 때, 나를 살리는 공부를 하기 위해 방송대 교육학과를 찾았다. 앞서 강연자로 나선 박은희 동문의 1년 후배로 프로그램경진대회에도 함께 팀으로 참여해 지금까지 평생교육나눔학교에서 함께 연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도 진로를 고민한다. 그러다 보면 움직이게 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한발만 담그고 있다. 교육학과를 선택한 후배들이 선배, 교수님들의 말을 믿고 두 발을 퐁당 담그고 빠져보시길 추천한다”라고 조언했다.
“교육학과는 다양한 직업 선택할 수 있는 통로”
마지막 강연자는 대성여자상업고 취업지원관으로 활동 중인 제26대 졸업생 이희숙 동문이었다. 이 취업지원관은 “평생교육이라 해서 모두 평생교육사가 될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학과는 다양한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통로라고 말하고 싶다. 청소년상담사, 사회복지사, 직업상담사 모두 교육학과에서 배우는 과목들이 접목된다. 경력단절여성이었던 제가 교육학과에 와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배우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공부를 하니,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당장 취업이 쉽다고 해서 덜컥 일을 시작하지 말기를 조언드리고 싶다. 한번 선택한 길이 계속해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늘 배우고 남에게 베푸는 것이 평생학습이니 어떤 일로 사회에 도움이 될까 고민하면서 진로를 결정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지 질의·응답 시간에는 ‘힘든 시간을 어떻게 이겨냈는가?’ 등 구체적인 질문들이 쏟아졌다.
총평에 나선 이해주 교수는 “제가 오늘 들고 온 이 노트에는 2016년부터 각 지역대학 졸업생들의 활동에 대한 기록이 담겨 있다. 여기에 오늘 강연자로 나선 동문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도 기록돼 있다. 이 연구는 사실 여성의 시민성 발달에 대한 연구이기도 하다. 당시 전국 16개 지역에서 활동하는 동문을 기록한 데이터인데, 오늘 포럼을 통해 앞으로 이런 분들을 100명까지 확장해가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오늘 포럼에서 교육학과 선배들이 간 길을 한번 보면서, 느낀 점이 많았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자신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자율적인 자신을 만드는 것 이후 이 학습을 통해 타인, 관계로 확장해 나가야 한다. 그러면서 사적 영역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점점 공적 영역으로 확장해 나가면서 지역사회에서 연대한다면, 미래사회는 지금보다 더욱 살만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청주=윤상민 기자 cinemonde@knou.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