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교수님께 듣는 교양 과제물 꿀팁!

 

대학 ‘교양’ 강의는 전공 공부로 지친 학우들에게 ‘영양가 있는 쉼’으로 사랑받는 시간이다. 방송대에 편입한 학우들이 신입학 학우들에 비해 교양과목을 넉넉하게 들을 수 없어 아쉬움을 표할 정도다.  그런 교양과목이 시험 때가 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 돌아온다. 이름이 교양이라 해서 ‘교양 있게’ 공부할 수 있다? 과연 그럴까. 교양의 사전적 의미는 ‘학문, 지식, 사회생활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품위, 또는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다. 품위에 다다르기까지 우리 학우들은 시험과 과제물 제출 때만큼은 ‘치열함’에 푹 빠져야 한다. 학우들의 교양과목 중간과제물 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교수들에게 직접 물어봤다!
김민선 기자 minsunkim@knou.ac.kr



「대학영어」
영어로 에세이를 쓰라니요?
“자신 있는 학생 풀어보세요”


「대학영어」 중간 과제물은 제시된 세 개의 문제 중 두 개를 골라서 답안을 작성하면 된다. 해당 과목은 영어영문학과의 박윤주, 손향숙, 신현욱 교수가 담당하고, 과제물 문제도 각 교수가 하나씩 출제했다. 대표적으로 신현욱  교수가 제출한 과제 ‘C’에 대해 살펴봤다. 과제 A, B의 경우 영문 해석이나 영작 문제이므로 에세이 유형인 과제 C에 대해 소개한다.

과제 C 내용

교재 Unit 15 “Why I Want a Wife”를 읽고, “Why I Like My Extraordinary Wife”(내가 나의 ‘별난’ 아내를 좋아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직접 영작한 글을 제출한다. ‘별난’(extraordinary) 특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전통적으로 여성에게 부여되는 특징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별난’ 점 세 가지 들면서 그런 아내를 좋아하는 이유를 포함시켜 작성한다. (해당 상황이 아니더라도 상상력을 통해 작성)

신현욱 교수 : 학우들은 세 문제 중 재밌겠다 싶은 문제 2개를 고르면 된다. 다른 두 교수의 경우엔 꼼꼼히 물어보는 편이고, 나는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할 법한 과제를 냈다. ‘내가 별난 아내를 좋아하는 이유’를 쓰도록 했다. 교재에 있는 원문은 여성이 쓴 글이다. 아내를 여성이 원한다니, 이게 무슨 말일까? 원문의 요지는 ‘남성이 아내에게 바라는 게 너무 많은데, 그걸 또 아내가 다 맞춰주니 나도 차라리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재밌는 글이다. 그걸 변형시켜서 과제를 낸 것이다. 남녀 성 역할 차이, 부부관계 등에 대해 이번 과제를 통해 한번 새롭게 생각해 보고, 영어 에세이로 써보라는 것이다. 특히 지시사항 2번인 ‘Unit 15 단원의 주석에 포함된 63개의 단어 중 최소 14개를 활용하고 그 단어들에 반드시 밑줄을 치고 교재에서 보는 것과 같이 과제 페이지 아래에 주(note)를 달아 설명한다’를 지켜야 한다. 학우들이 소속 학과에서 사용하는 단어나 이런 걸 어느 정도 활용하면 좋다. 무엇보다 요구사항에 따르는 게 중요하다. 엉뚱한 답을 한다든가, 지시한 양보다 더 많이 쓰면 좋지 않다. 양을 정해준 건 압축해서 정리해보라는 의미기 때문이다.

「이슈로보는오늘날의유럽」
딱 봐도 어려운 문제, 힌트 없을까요?
“그래도 지문에 답 있어요”
「이슈로보는오늘날의유럽」의 중간 과제물은 큰 문항 2개로 이뤄졌다. 과제물 1번은 멀티미디어 강의와 교재 1~7강을 참고해 단답형으로 답안을 채우면 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 문제는 서술형 과제물 2번이다. 뉴스 기사와 칼럼 등 2개의 글을 읽고 질문에 답해야 한다.

과제 2 내용

(1)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침공한 뒤 일주일도 안돼 유럽연합(EU) 가입을 신청했고, 이례적으로 4개월 만에 EU 후보국의 지위를 신속하게 승인받았다. 우크라이나가 EU에 가입하고자 했던 이유를 설명하고 (2) 우크라이나가 EU에 가입하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난제들은 무엇인지 설명하시오. (15점)

심지영 교수 : 과제명 2의 문제 (2)가 살벌하고 어려운 문제인 게 맞다. 그런데 사실 아래 지문에 모든 답이 있다. 제시된 지문을 꼼꼼히 읽으면 된다. 지침으로 명시했는데, 가급적 지문 내용을 그대로 ‘복사·붙여넣기’ 해 쓰면 안 된다. 가령 정치개혁이라 하면, 어떤 정치개혁을 말하는지 자세하게 나온다. 이를 ‘부정부패’ 등 자신의 말로 설명하는 걸 추천한다. 지침상에도 인터넷 검색 통해 학술적으로 보충해 찾아볼 수 있다고 명시했기 때문에, 학우들에게 ‘과감히 검색하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이 문제의 의도는 긴 칼럼을 읽게 하는 것이다.


과제명 2의 문제 출제 추이에 대해 살짝 맛보기로 알려드리려고 한다. 「이슈로보는오늘날의유럽」 과목은 작년에 개설돼 올해 2년 차다. 최소 6년 동안 이 과목이 있을 텐데, 과제명 1은 단답형이고, 과거 유럽 문화사에 관련된 것이어서 변하지 않는 내용이다. 과제명 2는 서술형으로 매년 유럽 상황에 대해 묻는 질문이다. 「이슈로보는오늘날의유럽」은 여러 전공의 교수들이 모여 만든 과목으로, 방송대여서 가능한 포맷이기도 하다. 산업공학 교수는 유럽의 산업 특징에 대해, 경제학과 교수는 유럽 경제사에 대해 각각 설명한다. 가령 레고와 이케아 같은 기업이 유럽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소개한다. 이 과목이 흥미로운 이유는 다양한 전공 교수들이 자기 분야에서 유럽 이야기를 전하면서, 생생한 현안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어서다.

「인간과교육」
A4 6쪽 분량, 너무 많아요
“과제가 2개라 많진 않아요”
「인간과교육」의 이번 중간 과제물은 대부분 개념을 서술하는 문제로 이뤄졌다. 특히 과제 작성시 지시 사항 중 ‘표지 포함 A4 용지 6매 내외로 작성할 것’이란 부분이 눈에 띈다. 숨이 턱 막히는 분량이다. 이럴 때 학우들은 표와 사진으로 분량 채우기 신공을 발휘하기도 한다. 그래도 될지 「인간과교육」을 담당하는 전용오 교육학과 학과장이 답했다.

과제 내용

1. 주입식 교육관과 성장식 교육관(자연주의 교육관, 진보주의 교육관, 실존주의 교육관)을 비교·설명하고, 그 교육적 시사점을 논하시오. (15점)
2. 매슬로우(Maslow)의 욕구위계이론에 대해 설명하고, 그 교육적 시사점을 논하시오. (15점)

전용오 교수 : 이 개념들은 교재와 강의에 모두 나온 내용이다. 문제가 주제별로 두 개로 나뉘었으니 한 주제당 세 쪽씩 쓰면 된다. 교재와 강의 내용만 잘 요약정리해도, 한 주제당 세 쪽은 그냥 옮겨 붙이기만 해도 될 법한 문제란 것이다. 목차 쓰고, 참고 문헌 달고 하면 6쪽은 금방이다. 과제 내용 상 사진 자료가 들어갈 것 같진 않고, 표로 요약 정리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어느 과목이든 그럴 테지만, 특히 내가 내는 과제물의 유형은 교재와 강의만 잘 봐도 풀 수 있는 문제들이다. 기타 참고문헌 활용하면 더 좋기는 하겠다. 과제명 2의 ‘교육적 시사점을 논하라’는 것은 본인의 생각을 묻는 문제다. 그러나 이 세상에 새로운 것이 어디 있나. 교재에서 주제와 관련된 부분 공부해 정리하고, 특정 부분을 강조하며 ‘이런 부분을 유의해 교육하겠다’라는 올바른 교육자의 자질을 설명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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