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방송대 개교 50주년 기념 심포지엄

 

50년 전에 방송대가

고등교육의 기회를 놓친 성인들에게

대학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듯이

이제 디지털 전환의 시대, 평생학습 시대에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성인들에게
일생 함께하는 대학으로
다시 한번 거듭나는 꿈을 꾼다
.

 

 

코로나19 팬데믹은 대학 교육에도 급격한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간 고등평생원격교육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방송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맞게 됐다. 지난 6일 방송대 DMC 4층 스튜디오에서 온오프 병행,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된 방송대 개교 50주년 기념 심포지엄 ‘새로운 50년, 더 나은 내일을 위한 국립 원격대학의 길 찾기’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50년이라는 시간적 기념비는 걸어온 길, 가야 할 길을 진단하기에 안성맞춤인 시간표다. 그렇기에 심포지엄의 주제가 ‘새로운 50년, 더 나은 내일’, ‘국립 원격대학의 길 찾기’에 방점을 둔 것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1972년 개교 이래 50주년을 맞은 ‘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의 역사와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심포지엄의 키워드는 ‘새로운, 더 나은, 국립 원격대학의 길’이다. 이에 대한 힌트는 고성환 총장의 환영사에서 엿볼 수 있다.

기회와 위기, 내일을 위한 진단
고 총장은 “우리나라에서 평생교육과 원격교육을 결합한 최초 모델인 방송대는 이제 디지털 대전환, 인구 감소와 평균 수명의 연장이라는 거대한 시대적·사회적 변화 앞에서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50년 전에 방송대가 고등교육의 기회를 놓친 성인들에게 대학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듯이 이제 디지털 전환의 시대, 평생학습 시대에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성인들에게 일생 함께하는 대학으로 다시 한번 거듭나는 꿈을 꾸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고 총장이 내놓은 이런 메시지의 행간은 심포지엄의 구체적인 발표와 맥락을 같이 한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남신동 한국교육개발원 민주시민·통일교육연구실 실장의 「국립 방송대 50년의 역사적 의미: 한국 사회에서 Open University 이념의 형성」, 김상균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의 「메타버스와 대학의 미래: 대학이 사라지면, 배움은 어떻게 채워질까?」, 이길재 충북대 교육혁신본부장(교육학과 교수)의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대학혁신 사례와 전략」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남신동 실장은 발제를 통해 방송대가 한국 사회 고유의 독자적인 ‘Open University’ 모델로 발전해 한국 원격 고등교육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왔다고 진단하면서, 이 ‘Open University’의 이념이 현재진행형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방송대가 고등평생학습시대 본산으로서, 앞으로 더 나은 삶과 교육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심포지엄 주제에 담긴 ‘더 나은 내일’의 관점에 무게를 싣는다면, 더 솔깃한 발표는 김상균 교수가 들고나왔다고 할 수 있다(그는 2년 전 『메타버스: 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을 내놓아 화제가 된 바 있다. 여기서 그는 미래 교육에서 비대면 원격교육이 가진 효율성과 확장성은 교육 분야 전반에 넓게 퍼질 것이라고 진단했는데, 올해 다시 디지털 전환기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 헤매고 있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 『메타버스 2: 10년 후 미래를 먼저 보다』를 선보였다). ‘대학이 사라지면, 배움은 어떻게 채워질까?’라는 발표문 부제에서 알 수 있듯, 디지털 현실로 이주하고 있는 대학의 환경 변화와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언급한 진단은 디지털 전환기 방송대가 경청할만한 내용이었다.
흥미롭게도 자신을 인지과학자라고 소개한 김 교수는 대학의 ‘지식 전달’을 한걸음 더 들어가 살폈다. 정보가 아닌 지식의 전달은 지금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는데, 바로 인류가 디지털 현실로 이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지식의 본질이나 역할을 묻는 대신, 이것을 획득하는 방식의 변화를 따졌다. 그것은 이러닝, 줌(zoom), VR과 같은 디지털에 기반한 양식과도 관련된다. 그가 ‘삼성청년SW아카데미(Samsung Software Academy For Youth, SSAFY)’를 주목한 것도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SSAFY, 메타버스, 그리고 대학의 미래?
전국에 있는 SSAFY 캠퍼스 수는 5개, 1년에 2회 교육생을 모집하는 SSAFY는 2018년 12월 1기 500명을 시작으로 꾸준히 교육생을 늘려, 지난 1월 교육을 시작한 7기부터는 모집 규모를 기수당 1천150명으로 확대했다. 7~8기를 합치면 올해 총 2천300명의 청년이 SSAFY 교육에 새로이 참여했다. 1~5기 수료생의 취업률은 75%, 수료자가 취업한 기업 수는 597개, SSAFY 연간 교육 시간은 1천600시간이다. 민간부문에서 이런 디지털 교육이 확대된다면, 대학은 존재할 수 있겠냐는 질문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교수가 메타버스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면, 이길재 교수는 충청권 국립대학 온라인 학점교류 시스템, 거점 국립대학 원격수업 학점교류시스템, 위스콘신 사립대학 연합, 독일 TU9 공과대학 협의회 등 국내외 대학 간 네트워크 사례를 소개하며 네트워크 활성화의 성공 전략을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대학간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4대 전략은 △네트워크 공동 목표 수립 △학내외 유기적 협력 거버넌스 구성 △네트워크 시너지를 위한 플랫폼 구축 △대학 구성원 참여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구축 등이었다.
이어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김종오 방송대 부총장(경영학과)이 좌장을 맡고, 장호찬 방송대 사회과학대학 학장(관광학과), 김동우 방송대 충북지역대학 학장(생활과학부), 김영애 방송대 교수(사회복지학과)가 패널로 참석해 전문가 토론을 진행했다.
장호찬 교수는 앞서 발표한 메타버스와 디지털 전환, 국내 대학들의 네크워크 사례를 방송대가 직면한 기회-위기 요인으로 짚으면서, 각각의 가능성을 따졌다. 특히 그는 “더 이상 고등교육이 정해진 물리적 공간과 인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 세상에 있다는 지적은 아픈 현실을 반영하며, 대학의 존재에 관한 질문과 미래 고등교육의 방향성에 관한 질문은 향후 방송대가 어떻게 이러한 현실에 대처할 것인지와 맥을 같이하는 질문”이라고 평가했다.

“지역대학, 오프라인 수업 개설도 모색”
김동우 교수는 ‘누가 방송대를 선택하는가?’, ‘지역대학의 오프라인 활동은 학생 수 유지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큰 질문을 던지면서, 지역별 등록생 수의 차이를 짚고 △20대 학습자에 대해서 오프라인 대학과 경쟁 △온·오프 병행을 통해 사이버대학과 차별 △편입생 풀 확장에 주력, 고령화 시대 대비 등 제언을 남겼다. 그는 “방송대가 제공하는 오프라인 서비스에 대한 지역별 접근성은 학생 수 유지 및 증가에 효과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하면서, “지역대학에서는 교양과목과 같이 학생 수요가 충분히 있는 과목에 대한 오프라인 수업을 개설하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문했다.
김영애 교수는 ‘방송대의 새로운 길 찾기’와 관련, 왜 교육하는가(Why), 무엇이 필요한가(What), 어떻게 해야 하는가(How)라는 세 가지 큰 질문을 제기했다. 방송대만의 차별화된 사명과 교육 철학이 필요하다고 본 그는 미국 시카고대의 ‘위대한 책 100권 읽기 프로그램’을 환기하면서 △공공성 추구 △모두의 학습권 보장 △방송대만의 브랜드 경쟁력 찾기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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