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제46회 방송대문학상

단편동화 부문에 응모해주신 분들께 우선 감사드립니다. 어른이 된 후 잊고 있었던 동심의 우물에 다시금 두레박을 내려 맑은 물을 길어올리는 작업이 쉽지 않으셨을 겁니다. 총 11편의 작품이 제게 도착했습니다.


공통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참신함 입니다. 소재와 주제는 익숙한 것이어도 표현방식은 새로워야 합니다. 접근 방식이 새로우면 같은 주제라 하더라도 새로운 이야기로 느껴집니다. 동화 작품이 모자라서, 동화 작가가 부족해서 새로운 작품을 공모하는 게 아닙니다. 독자들은 새로운 발견을 해주는 작품을 원합니다. 기획부터 자료조사를 통해 어떤 동화가 필요한지 연구해보고 접근하면 더 좋겠습니다. 어디서 본듯한 동화로는 신인이 설 자리가 없습니다.


또 한가지 잊지 마셔야 할 점은 독자의 눈높이입니다. 어린이들은 어른들과는 다른 심리, 다른 인지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주인공에게 어린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부족하거나 대부분이 나레이션으로 구성돼어 어린이들이 흥미를 느끼기 어려운 작품들이 보였습니다. 사건이 흥미롭고 주인공이 주체성을 갖고 문제를 해결해가는 이야기를 어린이들은 좋아합니다. 이야기 만들기 재능의 가능성을 찾았지만 아쉬운 점이 많았던 작품들의 약점만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시 수선화를 그리다」는 미술선생님을 좋아하는 어린이의 심정이 잘 나타나있습니다. 하지만 이가 빠진 그릇을 소중히 하는 할머니와 그 그릇의 출처가 시각을 상실한 고모라는 이야기가 덧붙으면서 어색한 구성이 됐습니다.  

「달이」는 시각장애도우미견의 입장에서 쓴 동화입니다. 주인공이 1인칭으로 서술하는 방식은 신선했지만 어린이들이 흥미롭게 여길만한 부분이 적어서 아쉬웠습니다. 주인공이 주체성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문제해결능력을 보여줄 수 없었습니다.


「해치 이야기-그의 편지」는 해치라는 흥미로운 주인공을 등장시켰으나 나레이이션이 너무 길게 이어지는 바람에 사건과 해결이 아니라서 어린이들에게는 설명문처럼 느껴질 수 있는 약점이 드러났습니다.   


「주황개구리의 여행」은 문장을 하나하나 다 줄바꾸기를 하여 산문이 아닌 산문시처럼 보이게 되어 있습니다. 여러 등장인물들이 각자 자기의 처지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설명이 아닌 사건을 통해 독자가 그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다면 좋을 듯합니다.

 

「말썽꾸러기 다람쥐가 돌아왔어요」경우엔 성경에 나오는 돌아온 탕자와 구성이 흡사해 신선미를 느끼기 어려웠고, 주인공이 도로 집으로 돌아오므로 어린이의 성장을 억누르는 방식이 되어 어린이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는 결말이 되고 맙니다. 가족의 사랑을 안고 어린이들은 세상으로 나가야 합니다. 


최종적으로 「북한산 자락길 도토리 이야기」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게 됐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도토리의 용기를 보여주는 결말이 좋았으며 여러 등장인물들의 대화가 자연스럽고 어휘들의 난이도도 적절했습니다. 무엇보다 이야기를 꾸려가는 솜씨가 다음 작품을 기대해도 좋다고 보입니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임정진

동화작가·서울디지털대 문창과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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