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방송대에 편입을 결심할 때 주위에서도 반대를 하고 내 나이가 오십이 되어 직장생활과 병행하는게 쉽지 않을 것 같아서 망설이기도 했다. 할까 말까 망설일 때는 하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터라 과감히 입학을 하고 나서는 정말 열심히 공부를 했다. 처음에는 무척 재미도 있어서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해보고 그 어렵다던 시험을 볼 때는 출근 전, 퇴근 후 자기전까지 매일매일 한 달 넘게 공부를 하기도 했다. 내 삶에서 열심히 치열하게 살았던 시간들이었다. 그러다가 문학상 공모전을 보고 내가 과연 이걸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또 들었다. 그때 나는 북한산 자락길을 운동 삼아 다니기 시작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던 때였다.
운동을 하면서 무수히 많이 있는 도토리나무들을 유심히 바라보기도 했고 단풍나무에 담쟁이 넝쿨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단풍나무의 입장이 되어서 간지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글을 쓰기위해서는 내가 나무가 돼야하고, 또한 도토리도 되어서 그들과 더 깊이 공감해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됐다.
계속 북한산 자락길을 걸으면서 눈과 귀를 기울이면서 계절의 변화를 느껴보고 나무들의 성장들도 지켜보았다. 그리고 글을 마무리 지으면서 나는 또 한 단계 스스로 자란 것 같았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싶었을 때 공부를 시작하면서 또 열심히 한 만큼 장학금도 받고 졸업논문과 졸업을 하고 성적우수상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자신감도 가질 수 있었다.
나이가 들수록 없어져 가는 내 정체성과 초라함을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상을 받는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나도 자신의 방향을 선택하고 힘껏 뛰어내린 도토리가 된 기분이었다. 삶에서 나는 선택을 했고 그 선택에서 나아갔다. 내가 멈추어 서있는 중년이 되지 않게 해준 방송대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내가 약속할 수 있는 것은 도전을 멈추지 않고 읽고 생각하고 내 삶을 계속 살아낼 것이라는 것이다.

임미란 문화교양학과 3학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