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제46회 방송대문학상

어둠이 내리면 사막은
빛을 낸다고 해요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오래되고도 오래된
수수께끼인 거예요

토요일이면 예식장에서 울려 퍼진 교향곡은
누가 작곡한 건지 알 수 없는
나에게는 수수께끼입니다

예식장에 가려면 준세네 옷 가게를 지나서
세 살 때 하늘나라로 간
경진이네 설렁탕집을 지나가야 해요

나보고 엄마라고 말하던
눈 큰 경진이
엄마라는 말밖에 몰랐던 경진이가 생각나
잠깐 멈추니
은행나무에서 매미가 우네요

참, 나는 수수께끼를 풀어야 해요
오색(五色)의 신발들이 진열된
좌판을 지나

대리석으로 빛나는 예식장이 나오면
진우를 불러 수수께끼의 답이
무엇인지 물어보려 해요

그런데 진우는 없데요
진우는 이름뿐 이래요
예식장은 있는데 진우는 없데요

무엇 때문에 사막이 빛을 내지?
지난 주 들었던 교향곡은 무엇이지?

진우예식장으로 들어서는
대리석 계단의 틈으로 명아주풀이
자라났네요
딱딱한 돌뿐인데 말이에요

뭐, 수수께끼가 하나 더 늘어나는 건 괜찮아요
내일 다시 흩어진 수수께끼를 풀러
예식장에 올 수 있으니까요
또다시 여행자가 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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