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귀농·귀촌 리포트

 

10월 22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농학과 심포지엄에는 전체 13개 지역대학 중 8개 지역대학이 출전했다. 지역별 대표팀이 길러낼 작목과 주제를 선정해 수개월에 걸쳐 실험을 진행했다. 치열했던 발표 현장의 모습을 전한다.

충주=김민선 기자 minsunkim@knou.ac.kr

광주·전남 참다래 꽃가루는 풍선기에
광주·전남지역 농학과의 연구 주제는 ‘참다래 개화시기 별 화분 생산 채취 적기 실증’과 ‘수분 시 저장방법에 따른 발아율 연구’였다. 대표 발표자인 양장은 학우는 “참다래 개화 시기별 꽃가루가 가지고 있는 품질은 다 동일할까 의문이 들어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개화기(85.0%), 풍선기(77.5%), 만개기(55.4%) 순으로 발아율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 채취 타이밍을 조금이라도 확보하기 위해서는 풍선기 채취가 더 유리하다는 것도 알아냈다.

경남 베란다에서 키워도 맛있는 토마토
경남지역 농학과는 ‘실내외 방울토마토 화분 재배시 생육 특성 분석’을 주제로 발표했다. 대표 발표자인 조성균 학우는 “실험 결과 화분 수정이 어려운 실내 특성상 실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확수 및 수확 과중이 낮게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이에 객석에서 한 학우가 “(실험 결과 실내에서 토마토를 기르는 것은 실외 조건보다 좋지 못한데) 아파트에서 토마토를 꼭 길러 먹어야 하나?”라고 물었고, 연단에 함께 섰던 경남지역 농학과의 또 다른 학우는 “가족과 함께 나눠 먹을 정도로는 많이 열렸다. 그러나 가정에서 기르다 보니 아이들이 익은 토마토를 볼 때마다 따 먹어서 정확한 과실 개수 데이터라고는 할 수 없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 누룩곰팡이로 유기농 시금치 키워
서울지역 농학과 학우들은 ‘미생물과 볏짚 사용이 시금치 생육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대표 발표자 김정화 학우는 “최근 농약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으로 사용량은 줄긴 했지만 반대로 원가 상승효과를 불러왔다”라며 “유기농 수요가 늘어나면서 미생물과 볏짚 혼합량 차이에 따라 시금치를 생육하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궁금했다”라고 소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생체중은 볏짚이 없고, 누룩곰팡이 미생물 농도가 3배일 때 더 생육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제주감자 ‘탐나’ 경기에서도 자라
경기지역 농학과 학우들은 ‘제주 감자품종 탐나를 경기지역에서 기르기’를 주제로 발표했다. 대표 발표자 예완해 학우는 “2011년 개발된 제주감자 2호 품종인 탐나는 휴면기간이 50일 정도로 1년에 두 번 재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수확 결과 제주 탐나 품종이 잘 자랐고, 경기지역 보급품종 두백보다 생산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 학우는 “1~4학년이 전부 모여 모든 행사를 할 수 있는 농학과 심포지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실험했던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울산 ‘금화규’ 최적 재배법 알아내
울산지역 농학과 학우들은 ‘금화규의 재배방식별 생산량 산출’에 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대표 발표자 박중대 학우는 “금화규는 콜라겐이 꽃과 잎, 줄기에 골고루 들어 있어 건강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미래를 보고 재배 감식에 따른 생산량을 관찰해 보급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실험 결과 측지(원가지에서 돋아난 작은 가지) 미제거 표본에서 꽃송이 수가 많고 수확량도 더 많았다. 또한 꽃차용이나 분말 생산용으로는 측지 미제거 재배가 유리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샤인머스캣은 지베렐린 25ppm에서
전북지역 농학과 학우들은 ‘지베렐린(생장 촉진 식물 호르몬) 농도 처리에 따른 샤인머스캣의 과실 생장변화’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대표 발표자인 김재호 학우는 “샤인머스캣을 재배하려면 좋은 품질로 만들기 위해 지베렐린을 처리하는데, 실험에서는 20ppm, 25ppm, 50ppm으로 나눠 조사했다”라며 “전북지역에서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농도는 25ppm인데, 실제 실험 결과 25ppm에서 당도와 식감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부산 감자는 녹색비닐멀칭에서 잘 자라
부산지역 농학과 학우들은 ‘멀칭(햇빛을 가리기 위해 씨감자 파종 전 토양을 비닐로 덮는 작업) 유형에 따른 감자의 생육 비교’ 결과를 발표했다. 정은정, 김찬석, 김윤경 학우가 나눠 발표했다. 멀칭 방법은 흑색비닐멀칭(CM), 투명비닐멀칭(TM), 녹색비닐멀칭(GM), 볏짚멀칭(HM) 등을 활용했다. 평균 괴경(덩이 모양을 이룬 땅속줄기) 수는 TM, GM, CM, HM 순으로 많았고, 평균 괴경 무게는 TM, GM, HM, CM 순으로 무거웠다. 김윤경 학우는 “심포지엄을 준비하면서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라며 “하지만 끝내고 나니 후련하다. 학우님들 가운데는 심포지엄을 할지 말지 고민을 하는 분이 많은 것 같은데, 확실히 얻어가는 것이 많으니 해보실 것을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충북 모든 학우들이 함께하는 감자 재배
충북지역 농학과 학우들은 ‘토양과 배수 조건을 고려해 감자 심기’ 실험을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더욱이 충북지역이 올초 농학과 심포지엄 개최 지역대학으로 선정되면서, 충북지역 농학과 학우들은 해당 감자 재배 프로젝트 외에도 전국 규모 행사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특히 이들은 전 학우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감자캐기 포스터로 홍보하고, 줌을 통한 비대면 화상 회의로 중간 실험 결과를 공유하기도 했다. 대표 발표자인 이영제 학우는 “감자는 재배 환경이 품질이나 수확량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작물로, 특히 수분이 많은 토양에서는 감자병 발생률이 높다”라며 “이번 심포지엄을 준비하면서 SWOT 분석까지 진행했다”라고 소개했다.

최우수상은 ‘부산지역’이 가져가
심포지엄 심사 결과는 이튿날인 10월 23일 발표됐다. 열띤 경쟁 끝에 최우수상은 ‘멀칭 유형에 따른 감자의 생육 비교’ 결과를 발표한 부산지역이 차지했다. 우수상은 울산지역과 전북지역이 수상했다. 서울, 경기, 충북, 경남, 광주·전남지역은 각각 장려상을 수상했다.


심포지엄을 함께한 김태성 교수(농학과)는 총평에서 “심포지엄을 준비하면서 어떤 주제를 선정할지 가장 많이 고민했을 것이다. 그냥 아이디어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 돈, 노력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주장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방법이 조금 미숙했다. 유일하게 부산지역에서 난계법을 이용해 관찰했다. 향후 학우들은 평균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지 확인해볼 것을 권한다”라고 말했다.


충북지역에서 행사 개최를 주도했던 유향모 방송대 충북 농학과 학생회장은 “학술 심포지엄을 충북에서 멋지게 치뤘고 후배들에게 학술 심포지엄의 의미를 제대로 보여준것 같아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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