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제46회 방송대문학상

올해 4월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초반에는 초심자의 운으로 몇 번 상을 받았지만, 그 후 몇 개월간은 아무 소식도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줄을 세워놓자면 길게 늘어질 공모전에서 미끄러지니 점점 위축됐습니다. 부족한 실력을 탓하는 날이 길어질수록 부족한 사람이 됐고, 내 머리에서 구상해 내 손으로 빚어낸 나의 자식 같은 글이 부정당하니 스스로 부정당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많은 공모전에 이름을 내걸고 자식들을 내보내며, 아침마다 수상 공고가 올라왔는지 확인하는 일상이 생긴 이유는 돈 때문도 있었습니다. 돈이 없다면 꿈을 이루기 어려운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렇게 매일 머리를 싸매며 글을 쓰고 좌절하고 넘어지고 있었습니다. 대학원에 입학하기에는 부족한 잔고를 걱정하는 어머니께는 걱정 붙들어 매라며 웃어 보였지만 사실은 괴로웠습니다.


처음 문학상 수상자 명단을 열었을 때는 제 이름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기대 없이 당선자 이름을 다시 훑어보니 제 이름이 있었습니다. 정신 차려보니 복도에는 쩌렁쩌렁한 환호가 채워져 있고, 양손에는 함께 일하는 선생님들의 손이 붙들려져 있었습니다.


이런 큰 상을 받는 날이 온다면 상금이 가장 기쁘겠다고 짐작했는데, 어머니의 반가운 목소리가 더 기뻤습니다. 부족한 사람의 부족한 글임에도 상을 주심에, 어머니의 반가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26세 청년입니다. 방송대 20대 입학률이 많이 늘었다는 <KNOU위클리> 기사를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방송대의 모든 2030 청년들을 대표해 주시는 상으로 알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좋은 글을 쓰며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되도록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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