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제46회 방송대문학상

말과 말이 만나고, 감정과 감정이 엇갈립니다.


누군가는 소리를 지르고, 누군가는 얼굴이 홧홧해지겠지요. 네, 저는 늘 듣는 쪽이었습니다.


저는 병원 원무과에 있었습니다. 입·퇴원을 진행하고 서류를 발급해주는 일을 했는데, 그 몇년 동안 사람이 평생 마주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한꺼번에 만난 기분도 드네요. 술에 취했던, 약에 중독된, 울고 화가 난, 혹은 하얗게 생이 멈췄던 사람들을요.


이제, 저는 일을 그만두고 시골에 와있습니다.


이곳의 삶은 그래도 틈이 있어서 방송대 강의를 듣고, 시험공부를 하고, 희곡을 쓰는 시간을 기적처럼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렇게 싫었던 사람의 말소리를 다시 상상하게 되네요.


당선작 「늦은 저녁 손님」은 제가 만났던 누군가와 그 안에서 화와 혼연일체가 됐던 과거의 제가 투영된 이야기입니다. 무대인 책방 안에서 손님이 건넸던 위로도, 사실은 제가 듣고 싶었던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서툰 이야기를 당선작으로 뽑아주신 심사위원께 감사를, 저의 느린 글쓰기를 응원해주는 남편과 가족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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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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