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기말평가의 추억

아니 벌써 기말평가라고? 찻잔 같은 단풍잎들이 휘휘 떨어지는 가을, 어느덧 기말평가가 코앞에 닥쳤다. 2학기 기말평가는 한 해 마무리의 의미도 있어서, 학우들마다 체감 온도가 다르기 마련. 과연 기말평가는 어떤 의미일까? 어떻게 준비하는 게 좋을까?〈KNOU위클리〉149호 커버스토리 1면에서는 기말평가를 앞둔 학우와 졸업한 선배들로부터 기말평가 준비와 시험의 의미를 들어보고, 2면에서는 여러 학과를 공부하고 있는, ‘공부가 취미’로 변한 학우들의 생생한 조언을 전한다.
최익현 선임기자 buhak@knou.ac.kr

 


 김란 학우(국어국문학과 1)
2022년은 잊을 수 없다. 스무 살을 세 번 넘기고 대학 새내기가 됐기 때문이다. 모바일 학생증도 만들고 플라스틱 학생증도 만들었다. 언제라도 그만둬도 된다는 가족들의 응원 속에서 편안하게 방송강의를 들었다. OT, MT, 월미체전, 학술세미나, 미추홀 가요제, 스터디까지 즐거운 시간이 계속됐다.
그러나 올 것이 오고 말았다. 기말시험이 부활한 것이다. 아련한 시험의 추억, 그것도 태블릿으로 본다고… 아스팔트에 구멍 뚫는 소리보다 더 크게 고민의 한숨 소리가 커졌다. 다행인 것은 사지선다형이라는 것이다. 모르면 잘 찍어보자. 딸이 예쁜 포크를 선물해 주며 “엄마 잘 찍으면 돼. 『F학점의 천재들』이란 책도 있어. 아무나 F가 되는 것은 아냐”라는 말에 웃음 반, 울음 반으로 선배들에게 부탁해서 여기저기 문제집과 출력물을 확보했다. 시험시간은 트래픽이 몰려서 서버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터치 끝에 겨우 시험 끝 쪽으로 2과목씩 일주일 간격으로 시험 날짜를 신청했다. 그런데 어쩌랴. 촉박한 시간에 결국 4과목을 워크북만 겨우 보고 시험을 치렀다. 50분의 진땀은 반타작으로 끝났다.
지금 2학기 출석과제, 기말과제와 기말시험을 코앞에 두고 있다. 1학기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 했건만, 빛의 속도로 달리는 시간 앞에 멈춰 선 생각하는 로댕이 돼 있다. 나를 기다려주는 시간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리라, 깨달으며 시험을 볼 수 있다는 감사함으로 나를 위로하는 시간을 보낸다. 2학년 때는 여유로운 기말평가를 치르는 자신을 꿈꾸어 본다.


김인엽 학우(생활과학부 2)
나에게 기말평가는 수확물이다. 특히 2학기 기말평가는 한 해의 수확물이다. 이른 봄부터 열심히 출석수업을 듣고 중간과제물을 작성하고, 1학기 기말시험을 치면서 차곡차곡 쌓은 지식을 거둬들이는 느낌이 든다. 내가 준비한 만큼 성적이 나오면 그것만큼 기쁜 일이 없다. 또 기말평가를 잘 치고 나면 그것으로부터 다음 학기를 잘 준비할 수 있다.
이번에는 전 과목 과제물 없이 기말시험으로 치게 됐다. 기말시험은 강의와 교재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6개 과목을 벼락치기로 공부한다면 한 과목도 제대로 점수를 받을 수 없으니 시간을 여유롭게 잡아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교재는 2회 정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각보다 교재 구석구석 문제가 많이 나온다고 생각해 한번 볼 때 꼼꼼히 보려고 한다.
또한 워크북 문제를 풀어보면 내가 헷갈리는 부분을 바로 알 수 있어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틈틈이 공부시간을 갖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한다. 기말평가를 준비하면서 바쁜 날도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공부하자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그 시간이 쌓여 시험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됐다.

김정현 학우(경제학과 4)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보람찬 대학생활을 보내자! 벼락치기 하지 말고 성실히 공부하자!’라는 각오로 입학했건만, 벼락치기로 시험 공부하던 버릇을 아직도 고치지 못해서 기말평가 때마다 고생하고 있다.
방송대 기말평가 시험 범위는 보통 전 범위이기 때문에 성실하게 시험을 준비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렵다. 다행히 9일에 걸쳐 시험을 2~3회로 나눠 치를 수 있으므로 전략을 짤 시간은 있다.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시는 분들에게는 9일의 기말평가 시험일 중 첫 번째 주 일요일, 세 번째 주 일요일에 2회로 시험을 나눠 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의 경우, 자신 있는 두세 과목을 기말과제물 제출 기간부터 성실히 준비해 과제물 작성으로 워밍업한 자세로 제출 마감 며칠 뒤에 첫 시험을 보고 나서 마지막 주에 어려운 두 과목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으로 기말시험을 준비하는 방법이었다. 시험문제는 강의 내용에서 나오기 때문에 시험공부가 어느 정도 된 상황에서 시험 직전에 가장 어려워했던 부분의 강의를 2배속으로 들으며 시험을 준비한다. 직전에 들은 강의일수록 머리에 남아 도움이 된다.

최사비 학우(문화교양학과 1)
올해 방송대에 입학한 뒤 두 번째 기말평가를 앞두고 있다. 시험 일시를 정하는 것부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지난 학기와는 달리 그래도 두 번째라고 이제 교내 공지사항도 어렵지 않게 확인하고, 미리 공개된 과제 문제들을 읽고 어떤 식으로 과제를 하면 좋을지 차분히 청사진을 그릴 수 있게 된 점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자평해 본다.
학기 시작할 때 막연히 ‘재미있겠다’라고 생각하고 신청한 강의를 통해 배운 내용들을 정리해 나가고, 또 정리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말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은 흐뭇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막막하기도 하다. 하고 싶은 거 하고, 배우고 싶은 거 배우면서 사는 게 가장 큰 기쁨이라는 걸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크게 느끼고 있어 성적에 크게 부담은 없다. 그래도 이왕 하는 거 좋은 성적을 받으면 좋으니까 일상의 틈새마다 기말 과제와 관련해 어떻게 글을 쓰면 좋을까 고민하고, 일상에서 마주하는 여러 일들을 과제와 연관 지어 메모하고 기억해두기도 한다. 
한 학기 동안 강의를 통해 배운 개념들을 외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경험에 적용해 생각하고 견해를 끌어내 글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야 하는 과정은 때로는 괴롭기까지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온전히 집중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때 자기효능감마저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 이 과정을 끝낸 뒤에 만나는 개운함과 해방감은 일상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쾌감이 아니기 때문에 이 과정 뒤에 주어질 ‘보상’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 지금은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다.

 

장웅상 동문(법학과 등 9개학과 졸업)
기말평가는 한 학기동안 자신이 공부한 것을 평가받는 시험이다. 시험은 한 챕터에서만 집중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교재의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해서 두 세 번은 읽고 장별 요점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지금 기말시험 문제는 문제은행식으로 출제된다. 기출문제에만 의지해서 시험에 대비하면 난감할 수밖에 없다. 문제은행 문제들은 교재에서 나오니 방송 중에 교수님들이 강조하신 내용이나, 방송 중에 나온 문제들을 중심으로 그 주변의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시험에 대해 너무 부담을 갖지 않는 게 좋다. 방송 강의 들으면 20점, 리포트 제출하면 30점, 합 50점이다. 이중에 48점정도 맞으면 기말시험 25개 문제 중 6개만 맞아도 통과하니 이제는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시험을 볼 것을 조언한다. 공부는 마지못해하면 숙제이지만 즐기면서 하면 축제다.

주영옥 동문(교육학과 졸)
기말평가라고 지나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는 학우들은 압박을 더 받을 수 있지만, 과목 대부분이 교재와 함께 핵심 요약집인 워크북을 제공하고 있어 벼락치기 공부를 피할 수 없다면 워크북 위주로 살펴보면 된다. 유노캠퍼스 강의실 자료실의 강의 자료도 활용하면 좋다. 중요한 부분만 모아 정리가 되어 있기에, 워크북과 강의실 자료만이라도 살펴본다면 시험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2학기부터 시행된 형성평가 제도로 강의만 들어도 20점이 플러스 된다. 기말평가 비중이 50점이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시험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학기 마무리를 잘 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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