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커버스토리시험장 행동 요령 9가지

 

송대 기말시험 고사실의 분위기는 뭐랄까, 분주함과 엄숙함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었다면 수험생들의 종잇장 넘기는 소리가 유독 귀에 꽂히면서 긴장감을 줬을 터다. 굳이 비교하자면 영어 토익 시험장과 비슷한 분위기다. 젊은 취업준비생뿐 아니라 승진을 위해 시험을 보러 온 중년 직장인, 취미 어학 학습자 등 다양한 인적 구성으로 모여 있다 보니, 혹은 절체절명으로 운명을 가르는 시험은 또 아니다 보니 약간의 여유로움이 베여있다. 태블릿PC로 진행돼 고요하기도 하다. 1년에 한두 번 치르는 기말시험이라고 너무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 공부하다 심심할 때 읽을 만한 사사로운 시험장 행동 요령 9가지를 소개한다.
김민선 기자 minsunkim@knou.ac.kr


물이나 초콜릿 먹을 수 있나요
시험 때 집중력을 높여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종종 커피나 초콜릿, 물 등을 챙기는 학우들이 있다. 시험보다 생수 한 모금, 초콜릿 하나 먹는 것 정도는 가능할까? 답은 ‘아니오’다. 고사실 내 취식은 금지하고 있다. 단, 시험실 밖에서는 가능하다. 이번 기말시험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지침 수준이 완화돼, 건물 내 취식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들 공간에선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가져온 간식이나 도시락을 먹어도 된다. 한 회차당 최대 75분 진행되는 시험 시간 동안만은 잠시 참아보자.

시험 중에 화장실이 급하다면
원칙상 시험 시작 이후부터는 응시자들은 자리를 이탈해선 안 된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화장실을 가야 할 상황이 발생하면 두 명의 감독관 중 한 명이 대동해 함께 화장실을 다녀올 수 있다. 당연히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전자기기는 시험 시작 전 전원을 차단한 채 가방에 넣어둬야 하므로 화장실에 가져갈 수 없다. 시험 중 화장실에 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험 전에는 뱃속이 편한 음식을 먹거나, 물을 너무 많이 마시지 않는 게 가장 좋겠다. 그렇지만 과민성대장증후군, 장염 등으로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면 시험을 망치지 말고 조용히 손을 들어보자.

이런, 신분증을 두고 왔다면
시험장에 입실할 때 보통 신분증을 두 번 정도 확인한다. 감독관은 시험장 안으로 들어온 학우가 자신의 고사실에 맞게 입실했는지 확인할 때 먼저 신분증을 체크한다. 출석을 부르기도 한다. 만약 시험 시작 전 한꺼번에 학우들이 많이 밀려 들어와 그 작업이 어려워질 경우, 시험 시작 후 감독관이 자리를 돌며 학우 한 명씩 신분증과 얼굴을 확인한다. 시험 시작 전 신분증을 챙기지 못한 사실을 알았다면, 고사본부를 찾아 응시허가증을 받아 사용할 수 있다. 만약 시험 후 그 사실을 알았다면 바로 귀가하지 말고, 고사본부로 찾아가 응시허가증을 발급받아 감독관에게 보여줘야 한다. 인정되는 신분증은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공무원증, 청소년증 등 공적 신분증이다. 모바일 신분증이라면 캡쳐본은 인정되지 않는다. 실물 학생증이나 모바일 학생증이면 사용할 수 있다.

모바일 학생증(신분증)은 언제 보여주나요
지난 1학기 기말시험부터 모바일 학생증도 본인 확인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시험 시작 후엔 스마트폰 전원을 차단해 가방에 넣어두라고 지시하는데, 그렇다면 언제 모바일 학생증(신분증)을 보여줘야 할까. 일단 지시사항에 따른 뒤 신분증 검사 시간에 모바일 학생증(신분증) 소지자라고 말하며, 잠시 스마트폰 모바일 학생증(신분증)을 보여주는 것은 허용된다. 감독관 확인 후 바로 스마트폰 전원을 꺼야 한다. 신분증과 마찬가지로 모바일 학생증 캡처본은 인정하지 않는다.

저 사람 이어폰 끼고 있는데요
시험 중 어떤 학우가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다고 너무 놀라지 말자. 이번 학기 기말평가에서 처음으로 태블릿PC 듣기평가가 도입돼 시험을 보고 있는 학우다. 이번 듣기평가 과목은 전체 방송대 기말시험 과목 중 하나로, 영어영문학과 1학년 과목인 「영어듣기연습」이다. 물론 해당 시험을 응시하는 학우들은 시험 때 이어폰을 챙겨가야 한다.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은 사용할 수 없고, 연결 잭 모양이 동그란 3.5파이(mm) 형식이어야 한다. 태블릿PC에 이어폰을 꼽아 쓰면 된다. 시험장 측에서 빌려주기도 하는데 혹시 여유분이 넉넉하지 않을 수 있으니 해당 과목 응시자는 이어폰을 지참하는 게 좋다.

듣기평가 하다가 다른 과목 풀어도 되나요
기말시험 한 회차에 두 과목 이상을 응시할 경우 과목 간 이동이 가능하다. 만약 전공과목 시험문제가 너무 어려워 잠시 환기가 필요하다면 교양 과목 문제를 풀어도 된다. 그런데 듣기평가도 이게 될까? 가능하다. 가령 이번 「영어듣기연습」 기말시험은 총 25개 문제로 구성됐는데, 25개 문제에 해당하는 듣기 음성이 한꺼번에 나오는 것이 아닌 한 문제 페이지에 하나씩 듣기 버튼이 그려져 있다. 때문에 「영어듣기연습」 문제 10번까지 풀다가 잠시 다른 과목 문제로 넘어갔다 와도 된다. 한 문제당 두 번씩 문제 음성을 들을 수 있다. 듣기평가 문제를 25개 연달아 푸는 것이 좋을지, 나눠 푸는 게 좋을지는 응시자의 판단에 달렸다.



다른 고사실에 온 걸 늦게 알았어요
학우들이 잘못 찾은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층을 헷갈려 다른 교실에 가 있는 학우도 있고, 아예 시험장 건물을 잘못 찾기도 한다. 가령 서울 성수동 서울지역대학 시험장을 신청했는데, 이를 깜빡하고 서울지역 남부학습센터 어느 한 곳에 들어가 시험을 기다리는 학우들도 발견된다. 혹은 12월 2주차 시험인데 1주차로 알고 시험장을 찾기도 한다. 시험 시작 전 시험장소를 잘못 찾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다행인데, 시험 시작 후 알아채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감독관의 태블릿PC 관리자 화면에선 응시자가 태블릿PC에 로그인한 것으로 확인되는데, 교실에선 보이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는 응시자가 다른 장소에서 로그인했거나 시험을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너무 걱정말자. 한 지역 시험장 내에서 이 같은 경우가 발생했을 경우, 감독관은 응시자가 잘못 찾은 시험실에서 그대로 시험을 보도록 하고, 고사본부에서 처리한다. 만약 시험 날짜나 지역 시험장 자체를 잘못 알고 엉뚱한 곳을 찾았다면 고사본부로 찾아가 조치할 수 있도록 요청해야 한다.

태블릿 시험 튜토리얼 건너뛰어도 되나요
여러 번 태블릿 시험을 치른 학우들은 알겠지만, 처음인 학우라면 튜토리얼(이용법 안내)을 지나치면 안 되는 것 아닌지도 걱정할 수 있다. 이 튜토리얼을 건너뛰고 바로 응시해도 된다. 반대로 튜토리얼을 한 번 더 보고 싶은데 한 번밖에 나오지 않아 불안해하는 학우들도 있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태블릿 시험 기능은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아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설계됐으므로, 태블릿PC용 터치펜으로 정답을 꾹꾹 누르기만 하면 된다. 그래도 태블릿 시험이 처음이라 걱정된다면 감독관을 불러 사용법을 한 번 더 설명해달라고 요청해보자.

시험종료 버튼을 잘못 눌러버렸어요
한 과목 응시자든 두세 과목 응시자든 동일하게 시험 시작 20분 후 퇴실할 수 있다. 태블릿 화면 좌측 상단에 있는 ‘시험실 퇴실’을 누르고 고사실을 나가면 된다. 이 ‘시험실 퇴실’은 해당 회차에서 응시한 과목 문제를 다 푼 다음에 눌러야 한다. 한 과목을 다 풀었다고 해서 이 버튼을 눌러선 안 된다. 이 버튼을 누른 후엔 답안 수정이나 재응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해당 버튼을 누르기 전엔 얼마든지 헷갈렸던 문제로 돌아가 답안을 고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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