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과 연중 최대 행사인 제4회 총장배 비즈니스모델개발경진대회(경진대회)가 11월 4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시흥시 행복학습타운에서 열렸다.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재개된 이번 경진대회에는 전국에서 200여 명의 경영학우가 모여, 현실 경제 이슈를 공유하고, 미래 경제의 마중물이 될 것을 다짐했다. 경진대회는 2018년까지는 ‘전국네트워크행사’로 진행했지만, 2019년 부산 대회에서부터 교육 및 학술진흥 목적으로 성격과 역할을 격상했다. 이날 경진대회에서는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분야 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표해 객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비대면 예선을 거쳐 총 7개 팀이 본선에 올랐으며, 경진대회 현장에서는 4팀이 경합했다. 비즈니스모델은 사업 시작 단계에서부터 목표 시장과 고객을 차별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설계도’로 볼 수 있다. 올해 출품된 발표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자동화, 노인·장애인, 친환경적 요소가 공통항이었다. 비즈니스모델경진대회 수상팀의 발표와 교수진의 코멘트를 소개한다.
시흥=윤상민 기자 cinemonde@knou.ac.kr
대상 ‘사람인-취업을 넘어 협업으로’
(대구·경북) 제40대 학생회팀
김경익 팀장(4)·조진환(4)·정미경(4)·김정대(4)
“은퇴한 60대 전문가가 노하우를 살려 다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면? 재능있는 30대 아티스트도 생계유지할 수 있다면?”
기업은 사람이 없다고 하고, 사람은 취업할 곳이 없다고 한다. MZ세대의 직장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있고, 플랫폼 노동자 수가 200만 명을 넘는 시대다. 대구·경북학생회팀은 혼자 취업이 어려울 때, 협업 플랫폼에서 재능과 성향으로 매칭한다면, 구인·구직시장의 선택폭보다 훨씬 많은 취업이 일어날 거라 봤다.
그렇게 선택한 회사는 국내 1위 구인·구직플랫폼 기업 ‘사람인’이다. 대구·경북학생회팀은 △매칭플랫폼 △채용컨설팀사업 △아웃소싱 사업으로 나눠 협업 플랫폼을 제안했다. 사람인의 모회사는 다우키움그룹으로 웹이나 앱의 완성도는 물론 서버 안정성도 높다. 다만, 사용자 환경이 다양하다는 측면에서 볼 때, 아직까지 문자열 검색만 고집한다는 점은 협업 플랫폼에 약점일 수 있다. 더 좋은 검색 알고리즘으로 ‘블록매칭’을 제안했다. 이는 협업자, 협업 기업을 찾아주는 시스템으로 요구하는 능력, 성향을 블록화해 선호하는 블록을 빠르게 매칭해주는 형식이다.
두 번째 제안은 레퍼런스 마켓이다. 예를 들어 인하우스 디자이너들은 디자인 소스가 풍부한 반면, 프리랜서 디자이너는 소스를 찾고 모으는 데 시간과 비용이 든다. 레퍼런스 마켓은 검색어를 통해 음원, 사진, 영상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마지막 제안은 협업자, 협업 그룹과 기업과의 매칭이다. 협업 플랫폼의 근간이자 조직 대 조직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실행전략은 협업플랫폼 시장이 더 커진다고 예상되는 2025년으로 잡았다. 2023~2024년까지는 시장을 리서치해서 수요를 파악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UI, UX를 적용한 후, 2024년 베타테스트를 거쳐 2025년에 최종 출시하는 계획이다.
“경영학과에서는 기본적으로 조직에 대해 배운다. 조직이 성공하려면 비전과 미션이 있어야 한다. 학우들끼리 스터디하고 즐기는 것도 좋지만, 경영학과에서 가장 인정하는 경진대회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경영학과의 권위도 없다고 본다. 가장 큰 대회를 비전으로 삼아 참여 자체를 미션으로 받아들이면 경영학과다운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최세연 교수 심사평
인사조직 전공으로 반가운 발표라 잘 들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계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위기에도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 남아 있다. 이번 발표의 협업 모델은 그런 점에서 굉장히 시의적절했다. 가치 창출을 해냈다는 점, 실현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수업에서도 강조했듯이 자신과 조직에 대해 알아야 즐겁게 일할 수 있는데, 역량 매칭 시스템에 ‘성향’이 들어있는 점도 좋다. 보완할 점은 한눈에 들어올 수 있는 ‘직관성’이다. 더불어 구체적인 수익구조, 성장 목표까지 나왔더라면 완벽한 발표가 됐을 것이다.
최우수상 ‘환자의 질병예측 및 사고예방이 가능한 자율주행 이동수단’
(서울) think tank
심영민(3)·이보호(3)·김은해(4)·황서현(1)
학생회, 스터디에서 만나 각자 아이디어를 냈고 △사회적 가치 △차별성 △수익성 등을 평가 수단으로 삼았다. 상장기업은 1944년 함경북도에서 출발한 삼천리자전거(구 경성정공)로 선정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자전거 생산을 시작으로 전기자전거, 유모차, 스쿠터 등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think tank팀은 삼천리자전거를 더 많은 사람이 한계를 뛰어넘어 자유롭게 이동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업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기업 분석은 금융감독원에서 운영하는 기업정보전자공시시스템(DART)와 삼천리자전거 홈페이지에 공시된 ‘Invertor Relations’ 그리고 통계청과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SWOT 분석을 했다.
강점은 자전거 시장 점유율 1위라는 브랜드 파워였고, 단점은 수입 부품 의존도가 높은 생산시스템이었다. 여기에 think tank팀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초고령사회와 교통약자의 이동권에 주목했다. 그래서 제안한 비즈니스모델은 노인·장애인·임산부 등 교통약자뿐만 아니라 누구나 탈 수 있는 휠체어, 퍼스널 모빌리티로서의 휠체어다. 2차전지, IoT, 자율주행 그리고 헬스케어 기술을 접목해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퍼스널 모빌리티를 만들고, 주수입은 제품판매에서 나온다.
구체적인 실행전략은 5년 내 국내 휠체어 시장의 20%, 해외 휠체어 시장의 15%를 점유하고 계열사 분리 및 상장을 마일스톤으로 설정했다. 마케팅 전략으로는 다음카카오와의 협업을 통해 휠체어 전용 지도를 제작하고, 보건복지부의 휠체어 지원 사업, 나이키와의 휠체어 마라톤 개최 등을 고려했다. 미래에 건설된 스마트시티와 상호 연계된 자율주행 모빌리티로 성장하도록 전략을 설정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주변을 관찰하며 작은 아이디어로 시작하길 권한다. 팀원 중 한 명은 장애인복지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한다.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매일 보면서 어떻게 교통약자들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을까 생각한 작은 고민이 최우수상이라는 과분한 결과로 이어졌다.”
이우백 교수 심사평
요즘 화두가 되는 경영 이슈인 ESG와 부합하는 주제를 선정했다는 점을 높게 샀다. 사회적 약자, 교통약자가 직면한 문제를 직접 사업으로 해결해주는 측면에서 요즘 경영의 추세에 주제적으로 적합하고 취지를 잘 살렸다고 본다. 삼천리자전거가 여러 제품라인을 갖고 있는 건 맞지만, 이질적인 사업 분야로 들어설 때는 위협요인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 휠체어를 스타트업과 협업해 개발하는 상황이다. 이를 고려할 때, 삼천리자전거가 현대자동차와 전략적 제휴를 할 것인지, 사업다각화와 확장성 측면에서 개발에 뛰어들 것인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어떤 방향이 삼천리자전거에 주효할지, 어떻게 이사회에서 주주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야 한다. 제시한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우수상 쏘카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서울) 성공한개미
김성연 리더(3)·김종진(3)·최서희(1)·조광훈(3)
학생회 멤버 3인과 총장배 가요제 뒷풀이에서 만난 스터디 멤버 1인이 팀을 꾸렸다. 올해 경진대회에서는 상장기업으로 쏘카를 선택한 팀들이 많았다. 왜 쏘카였을까? 성공한개미팀은 쏘카가 대중에게 친숙한 기업이고 현재 비즈니스모델이 복잡하지 않다는 점, 게다가 최근 상장한 기업이라는 점이 경진대회 조건과 잘 맞아떨어졌다고 밝혔다.
기업 현황 분석은 팀원들이 최대한 많은 정보를 검색해 온라인 회의에서 공유하는 방식으로 분석했다. 쏘카의 강점은 업계 1위 인지도, 매출 규모, 인프라 구축이었다. 반면 약점은 오랫동안 지속된 마이너스 영업이익과 다가올 고령사회와 인구감소였다.
성공한개미팀은 사업 다각화와 미래 맞춤형 사업 투자 방식을 쏘카에 제안했다. 기존 사업과 연결할 수 있어서 현실성 있고, 낮은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는 사업과 함께 장기적인 투자로 완성할 수 있는 고령사회에 맞는 서비스가 그것. 구체적으로 세 가지 확장안을 제시했다.
첫째는 대학생 전용 할인 서비스다. 20대는 구매력이 낮아서 사업적으로 외면 받지만, 다가올 인구감소에 대비해서 미리 충성고객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둘째는 여행사업과의 연계다. 통상 렌터카는 여행을 목적으로 이용하는데, 호텔·펜션과 제휴를 맺고, 차박지 운영과 캠핑카 대여로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이다.
마지막으로는 고령화 시대에 맞는 노인을 위한 자율주행 자동차 대여 서비스다. 구체적으로 따릉이 자전거의 자율자동차화 버전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핸드폰으로 차를 호출하고, 목적지에 내리면 차가 알아서 가까운 주차장 혹은 다른 고객의 호출 장소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최세라 교수 심사평
쏘카 기업 분석부터 현재의 문제점, 새로운 비즈니스모델까지 깔끔하게 제시했다. 쏘카에 20대가 중요한 고객층이라는 점에서 고객을 세분화해 대학생 연계 할인을 제안한 것은 장기고객 확보 측면에서도 좋다. 운전을 처음 접하는 20대가 쏘카를 통해 긍정적인 기억을 갖고 30, 40대가 돼서도 필요할 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20대는 사고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사전 비용을 보험사와 연계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둘째로 여행사와 연계하는 점도 흥미롭다. 코로나19가 약화하고, 차박이 20대에 어필한다는 점에서 쏘카의 기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아이디어다. 마지막 고령층을 위한 자율주행 서비스는, 실제 쏘카가 자율주행에 많은 투자를 한다는 점에서 부합하는 아이디어다. 다만, 기술 및 운영비용을 고려할 때 가격이 높게 형성될 수 있다. 고령층 중에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 많다는 점, 또 택시와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따져봐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물론 자율주행이 나아갈 방향이지만, 수익성을 좀 더 고려했어야 했다.
NAVER
(인천) 스마트경영팀
백만복(3)·김제희(2)·김윤미(2)
네이버를 선택한 이유에는 음식점 운영 경험이 녹아 있다. 스마트경영팀의 한 학우가 운영하는 음식점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센터에 입점돼 있는데, 판매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떤 회사인지 알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출발점이었다. 국내 포털사이트 1위인 회사답게 연말에 발표하는 결산 자료가 상세히 나와 있어, 이를 참고해 네이버를 분석했다.
스마트경영팀은 현재 플랫폼을 기본으로 한 미래 방향성을 제안했다. 예를 들어 TV 드라마를 보다가 주인공이 먹고 있는 간장게장이 먹고 싶으면, 기존 AI서비스인 ‘클로버’앱을 이용한다. 음성인식으로 호출하면, 네이버는 스마트블록 서치 형식을 통해 고객 선호도에 따른 주변의 간장게장 맛집을 검색한다. 이후 배달 서비스와 계약해 고객이 음성으로만 주문했을 때, 내용을 전달해 한 시간 안에 배송하는 물류 혁신 시스템을 제안했다.
둘째로는 TV드라마를 시청하다가 주인공의 명품 의상을 보고 구매하고플 때, 마이크로 클로버를 호출해 똑같은 방식으로 결제한다. 의류는 변형이 되지 않는 상품이어서 네이버에 ‘풀필먼트(fullfillment)’ 서비스를 제안한 것이다. 오전에 주문하면 저녁에 받을 수 있는 당일 배송 시스템이다. 소비자의 욕구가 다양화하고, 인공지능 앱 발달 속도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실현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선우혜정 교수 심사평
네이버에 대한 현황 분석은 물론, 사업 목적, 내용, 제공서비스 등 전반적인 분석을 잘했다. 특히 미래 서비스의 하나로 통합앱을 동시다발적으로 사용해 소비자 입장에서 원하는 순간 판매자에게 연결되도록 했고, 네이버페이를 이용해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원하는 걸 당일배송까지 하는 건 네이버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아이디어라는 점에서 창의성을 엿볼 수 있었다. 실현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서비스를 이용할 타깃 소비자가 누구인지, 경쟁자와의 관계는 어떤지, 우위는 무엇인지 등 추가분석이 미비했다. 플랫폼 기반 업체들은 많다. 배달만 중심으로 하는 앱도 있고, 물건을 구매할 때 꼭 네이버에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볼 때, 제안한 아이디어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또한, 제안한 비즈니스모델이 성공적이기 위해 미래의 현금 창출 능력, 장단기 성과, 매년 수익과 비용 등 재무적 분석이 곁들여져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