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계묘년 새해

어떤 일이 발생 할지 몰라도
치열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 원하는 목표에 좀더
가까워지는 것을
신년 계획으로 세워야겠다.

 

무슨 일이 생기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모든 경우의 수를 계산하고 빽빽하게 계획을 세워 봐도 마찬가지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리로 저리로 튀어 오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친하게 알고 지내던 선배와 이런 대화를 한 적이 있다. “선배,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몰라요. 혹시 모르죠. 제가 선배랑 사귀게 될지도.” 그 선배는 이렇게 답했다. “내가 너랑? 차라리 죽을란다.”


그랬던 우리는 5년 후 연애하게 됐다.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 이것 외에도 아주 사소하게, 어제 미리 정해놓은 저녁 메뉴까지도 변하곤 했다. 그래도 매년 설레는 마음으로 계획을 세웠다. 12월 31일에서 하루가 지난, 11시 59분에서 1분이 지난 새해라지만 요정 할머니가 나타나 호박을 마차로 바꿔준 것처럼, 다가올 한 해에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리라 기대를 품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매년 그랬던 것처럼 또 속아 넘어가게 된다.


방송대로 편입하기를 계획했던 2021년 새해에도 열정과 기대가 가득했다. 새싹 시절을 지나 2023년, 오지 않을 것 같던 방송대 졸업을 앞두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바로 대학원 입학이다.
방송대는 시간을 관리하며 혼자 공부하는 방법을 깨닫게 해주었다. 홀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교재를 뒤적거리는 것에 재미를 느끼게 됐다. 평생 고려조차 해본 적 없는 대학원 입학을 준비하게 된 것도 방송대를 다닌 후에 생긴, 계획에 없는 계획이다.


원하는 대학원에서 공부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금보다 조금 더, 더 치열하게 공부하고, 바삐 살아야 할 것이다.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보람찬 미래를 꿈꾸며 관련 논문을 더 읽고, 구상하던 연구를 해야 할 것이고, 실전에서 실력 있는 강사가 되기 위해 달려 나가야 할 것이다. 어제보다 더 빠르게, 작년보다 더 힘차게 내달려야 할 것이다.


글 쓰는 것도 지속해야 한다. 글은 수입원인 동시에 나를 흥분하게 만드는 요물이다. 운동을 그만두면 손아귀에 박힌 굳은살이 서서히 여려지는 것처럼, 글쓰기도 그만두면 말랑해져 사이로 쏙 빠져버리곤 한다. 현실을 살기 위한 목표인 국어 강사가 아니라, 이사 갈 때 가장 먼저 챙길 아끼는 그릇 같은 꿈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부단히 읽고 써야 한다.


기원하던 대학원에 입학해 정신없이 내달리고 글을 쓰다 보면 2023년의 마무리엔 어딘가 도착해 있을 테다. 계획에 없었던 곳일 수도 있다. 헬륨 풍선처럼 이리저리 튕기다 도착한 그 장소에서 나는 다시 새롭게 계획을 구상할 것이다.


생각해보니 신년 계획은 최종 목표로 가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딛기 위한 다짐이 아닐까 싶다. 다들 2023년도의 나는 2022년도보다는 좀 더 나은 사람이길, 좀 더 운이 따라주길 바란다. 그러나 결국 치밀하게 세운 계획에는 자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닿는다.


그래, 어떤 일이 발생 할지 몰라도 치열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 원하는 목표에 좀더 가까워지는 것을 신년 계획으로 세워야겠다. 이 글을 보시는 모두가 노력해 목표에 가까워질, 원하는 바를 지켜낼 한 해를 얻어내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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