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우리는 평생교육인!

대상 소감을 묻자 김경아 학우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올해 2월 졸업예정자인 그는 “대학 1학년 때부터 평생교육프로그램개발 경진대회에 꼭 도전해보고 싶었다. 졸업을 앞두고 도전한 결과, ‘교육학과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해 얼떨떨하다. 4년의 방송대 생활을 알차게 잘 보냈다는 격려이며, 응원의 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3학년인 이정민 학우는 다른이들과 달리 초기 기획단계에서 잘될까,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조금씩 구체화되는 내용들을 보면서 시각이 바뀌었다. “‘우리 1등 하려고 준비하는 거야, 우린 1등할 거야’라며 서로 격려하며 응원하게 됐다. 1학년 출석수업 때 평생교육프로그램 경진대회는 교육학과의 꽃이라고 말씀하셨던 교수님을 앞에 모시고 대상을 수상하게 돼 더 기쁘다”라고 말하면서 팀원들에게 감사를 돌렸다.

 

김경아 학우는 교·담팀 팀장을 맡아 이번 성과를 이끌었다. 부천시학습관 2021, 2022년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현재 사회적 기업에서 발달장애인 근로지원과 친환경제품 개발을 함께하고 있다. 4학년인 박수옥 학우는 공인중개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 경진대회 프로그램에서는 인문학 강의 파트를 진행했다. 3학년인 이정민 학우는 모바일 에세이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데, 작품전시회를 하면서 지역사회에서 마을공동체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모바일 그림과 에세이를 진행했다. 민화 작가인 2학년 김윤숙 학우 역시 다수의 작품전시회를 가졌는데, 프로그램에서는 민화 수업을 맡았다.

교·담 팀의 학우들, 실제 현장에서
평생교육프로그램 진행
타 학과와 학습관 및 지역대학 어느 곳에서도

실천 가능한 아이디어
지역사회로도 확대할 수 있어 기대돼


대학생활 서로 돕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
교·담 팀의 프로그램의 명칭은 ‘통통락지: 소통하고 통합하여 즐거움을 알아가는 평생학습’이다. 만학도가 많은 방송대의 특성에 주목해 늦깎이 공부를 하면서 대학문화에도 접하고 대학생활을 유의미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무게를 실었다.
김경아 학우는 “신나고 열정적인 대학생활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뚜렷하게 배워가는 성장이 필요하다. 이런 취지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이 바로 통통락지다”라고 말하면서, 학우들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하고, 또한 학습의 여러 영역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임을 거듭 강조했다.
프로그램 아이디어는 팀원들이 교육학과 임원진을 역임하면서 느꼈던 소통의 부재를 토로하던 중에 나왔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모바일 작가·민화작가·시민강사의 역량과 기획능력)을 서로 배워보고 싶다, 그렇다면 같이 모여서 각자의 재능으로 서로를 도와준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수다’ 속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다. 1학년 때부터 경진대회에 관심을 가졌던 김경아 학우가 팀원들을 ‘꼬드긴’ 것이다.
이들의 아이디어는 실제 실행까지 3개월 정도가 소요됐다. 첫 수업을 시작하기 전까지 코로나19로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었고, 이러한 동아리 활동이 부천시학습관 재학생들에게서 시도된 적이 없던 터라 막막하기도 했다. 다행히 부천시에서 진행하는 공모사업을 해본 팀원이 있어서 일단 도전부터 한 것이다.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프로그램
김경아 학우는 “심사위원 교수님들이 점수를 주신 부분은 ‘매우, 충분히, 실현 가능한 점’이라고 본다. 통통락지 프로그램의 주된 내용은 재학생 참여와 학습관 공간 이용과 관련된다. 방송대 재학생은 지역사회의 일원이기도 하다. 이러한 세 가지를 연계하는 것 자체가 평생학습에서는 큰 의미가 있는데, 아마 이부분에 가장 큰 점수를 주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수옥 학우도 어느 정도 대상을 예상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프로그램은 방송대 학습자가 스스로 교수자가 되고, 또한 새로운 교수자를 발굴해 그의 학습자가 되면서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일회성에 끝나는 프로그램이 아닌, 다양한 재능을 지닌 신입생이 들어올수록 점점 더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어서 완성도도 높아 자신 있었다.”
대상 수상에 대한 확신은 김윤숙 학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심사위원 교수님들께서는 체계적으로 준비해 실행한 프로그램이라는 점과 학습관 및 지역대학 내에서도 이 프로그램이 언제든지 실행 가능하다는 확장성에 높은 점수를 주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심사위원장인 이해주 교수는 “이번 경진대회를 보면서, 우리 학우들이 4년 생활을 마치고 졸업하게 되면 전문가가 된다는 걸 다시금 확인했다. 시각장애인, 북한 이탈주민 등 다양한 대상을 선정해 프로그램으로 만든 것도 주목할 만하다.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실천 프로그램은 교육적으로도 중요하며, 앞으로 더 강조될 것이다. 평생학습시대 평생교육사로 지역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교·담 팀의 프로그램에 높은 점수를 준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심사평을 전했다.
이들이 지역사회에서 실현 가능한 평생교육 아이디어를 제출할 수 있었던 데는 방송대와 교육학과를 선택한 동기도 한몫한다.
김경아 학우는 방송대 진학을 결심하고 학과를 고심하다가 교육학과의 ‘평생학습시대를 이끌어가는 교육전문가’라는 문구에 ‘바로 이거다!’라는 감을 잡았다. 박수옥 학우는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우울증을 떨치고 발전할 수 있는 분야를 찾다가 교육학과에 진학했다”라고 말했다. 이정민 학우는 방송대 교육학과 선배이자 가족인 언니의 추천으로 입학했다.
김윤숙 학우의 진학 동기는 ‘코로나블루 극복’에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창기에 외출도 하지 못하고 집안에서만 아이들과 지낼 때, 하루하루를 너무 무의미하게 보낸 자신이 한심해 보여 반성하며 지내던 차에 고등학교 온라인수업을 힘들어하는 작은아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 작은아이에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큰아이와 함께 방송대에 입학했다. 서로 독려하고 경쟁도 하면서 같이 졸업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출발했다. 교육학과를 선택한 것은 민화 수업을 다른 이들에게 좀더 잘 가르쳐주고 싶어서였다”라고 말했다.

“더뎌도 한 걸음 더 내딛어 보자”
이들은 교육학과 학우들을 비롯해 전국의 방송대 학우들에게 격려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경아 학우는 “도전하는 나를 꼭 안아주고 수고한다는 격려의 말을 해보자”라고 당부했다. 박수옥 학우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디더라도 한 걸음 성장에 초점을 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말고 거북이걸음으로 꾸준히 걷자. 속도에 집착하지 말고 한 걸음 내딛는 것에 초점을 맞추자”라고 독려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 공간에서 치러진 제19회 총장배 평생교육프로그램 경진대회. 이들이 모색한 평생교육프로그램은 김윤숙 학우의 말대로 다양한 관점에서 수업을 듣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평행학습의 장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타 학과 그리고 학습관 및 지역대학, 나아가 동문이나 지역사회로도 실행이 가능하다”라는 그의 말처럼, 이들의 아이디어가 교육학과를 넘어 방송대 전체, 지역사회 곳곳으로 가지쳐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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