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우리는 평생교육인!

방송대 교육학과는 9명의 교수(전임 8, 전임대우 1)가 포진해 교육학을 기초로 ‘평생교육 영역’과 ‘상담심리 영역’의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1972년 ‘초등교육과’로 개설해 1981년 5년제 학사과정으로 개편, 1989년 ‘교육과’로 명칭을 변경했다. 2년 뒤인 1991년에 4년제 학사과정으로 개편되면서 오늘의 교육학과로 이어졌다. 2월 1일부터 학과장을 맡게 되는 김영빈 교수에게 교육학과의 특징과 변화를 들었다.
최익현 선임기자 bukhak@knou.ac.kr

 


교육학과에서는 「인간발달」과 「교육심리」등
사람을 이해하는 과목들을 다루기 때문에
자신과 가족, 이웃을 더 잘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쌓을 수 있습니다.


제19회 총장배 평생교육프로그램개발 경진대회를 오프라인으로 재개했습니다. 3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현장 대회 경험이 없어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번 경진대회의 의미 또는 성과는 무엇인가요
총장배 평생교육프로그램개발 경진대회는 학부에서 배운 평생교육의 학문적 지식을 자신의 관심분야에 접목해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해보고 홍보와 실시, 평가까지 진행하면서 현장에 활용해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교육학과에는 「평생교육론」과 「평생교육방법론」「프로그램개발론」 등 평생교육에 관한 기초과목과 함께 「노인교육론」「여성교육론」「다문화교육론」「장애인평생교육」「문화와 교육」「직업진로설계」「지역사회교육론」 등 평생교육의 영역별 전문성을 기르는 교과목들이 개설돼 있습니다. 이번 경진대회 출품작을 살펴보면, 대상을 수상한 교·담1기의 프로그램은 문화예술교육을 다루고 있고, 최우수상 수상작인 꿈디클라쓰의 프로그램은 발달장애아동을 위한 경제교육 프로그램, 유현아 님의 프로그램은 경력단절여성들의 직업능력개발 교육프로그램입니다. 그밖에도 북한이탈주민 정착 프로그램, 시각장애인을 돕는 시민참여 프로그램, 다문화청소년을 위한 문화이해 프로그램, 지역 음식점 홍보능력 개발 프로그램 등 다양한 대상과 영역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출품했습니다.
이번 경진대회를 보면서 세 가지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첫째,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이웃을 생각하고 평생교육을 통해 사회에 기여해 온 우리 학생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는 사회를 양극화시켜 소외된 사람들을 더욱 소외시켰는데요. 우리 학생들도 코로나로 인해 어려웠지만, 더 어려움에 처했을 경력단절여성, 소상공인, 장애인과 북한이탈주민 등을 찾아 교육을 통해 서로를 발전시키고 화합하는 일을 해온 것입니다. 교육학과 모토는 ‘배워서 남 주고, 남 주며 배우자’입니다. 나 혼자 잘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성장하고, 교육을 통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려는 정신을 공유합니다. 학생들이 개발하고 실천한 프로그램에서도 그런 교육정신이 잘 드러나 있어요.
둘째, 프로그램에는 학부 교과목에서 다룬 학습자의 특성과 교육내용, 교육 및 평가방법이 잘 녹아들어 있습니다. 학생들의 발표에도 교과목에서 배웠던 내용에서 아디이어와 영감을 얻었다는 설명들이 많았어요. 저희 학과에 개설된 교과목들이 평생교육 현장의 필요를 잘 반영하고 있고,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실천능력까지 길렀다는 점에 의미가 있습니다.
셋째, 프로그램 개발은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와도 연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데요. 교육학과를 졸업하면 평생교육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만, 자격증뿐 아니라 평생교육 분야의 봉사활동, 강의경험, 프로그램 개발 경험을 갖고 있다면 취업이나 창업으로 이어지기가 더 쉽거든요. 특히 우리 학생들은 성인학습자들이기 때문에 학부공부 외에도 직업이나 봉사, 사회생활을 통해 쌓아온 자신의 전문분야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예비부부를 위한 요리 클래스, 혼자 사는 노인을 위한 집밥요리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자신의 브랜드로 만들 수 있겠죠. 장애인 봉사활동을 해온 분은 장애인의 특성과 교육요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적합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고요.
이런 점에서 더 많은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자신의 전문영역을 개척하고, 평생교육프로그램개발 경진대회를 통해 총장상에도 도전해보기를 바랍니다.
 
특히 신임 학과장님께서는 학우들과 함께 ‘교재’를 제작하셨던 경험이 있는데요. 포스트코로나 국면에서 학우들과 어떻게 만나고, 활동하실 계획이신가요
방송대 교재를 집필하면서, 우리 학생들이 볼 책이니 책 표지 선정을 학생들과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방송대 출판문화원에서 만든 3개 시안 중에 학생들이 투표를 통해 표지를 선정했는데, 2022년 1학기 교재인 「학교사회복지론」 표지선정에는 800여명의 학생들이 투표에 참여했고, 2023년 1학기 교재인 「가족교육론」에는 3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어요. 투표기간이 짧았음에도 많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저에게도, 학생들에게도 의미 있는 추억이 됐습니다. 책이 발간되는 2월에 학교를 방문할 수 있는 학생들과는 증정식 행사도 진행하려고 해요.
방송대 교육학과는 어느 학과보다도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며 진정한 대학생활을 경험하기로 유명한 학과죠. 지역대학마다 학생회와 스터디가 활발하고, 2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3월 MT, 4월 중간과제물 스터디, 7월 전국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한마음대축제, 12~1월 종강모임인 교육인의 밤 등의 행사를 통해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과 교수들을 만날 수 있어요.
원격대학은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오랜만에 다시 시작하는 공부를 혼자 하는 것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방송대 교육학과는 언제든 공부를 도와줄 수 있는 협력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전국적으로 학생회와 스터디가 잘 구성돼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 동기들과 교과목 스터디를 할 수 있고, 공부뿐 아니라 학생회, 봉사활동, 경력개발을 함께 할 수 있거든요. 이 과정에서 공부 못지않게 중요한 평생의 친구들을 얻기도 합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임에 제한이 있었던 지난 3년간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MT, 스터디 등의 각종 행사를 온라인으로 대체해 유지해 왔습니다. 물론 대면행사에 비해 한계가 있었지만,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의 경우 시간이 안 되는 사람들도 녹화자료를 통해 주요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 온라인스터디의 경우에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학생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 등 장점도 발견할 수 있었어요. 무조건 어느 한 방법을 고집하기보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고려해 교육방법을 선택하고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요.
작년 여름부터는 위드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며 한마음대축제와 교육인의 밤을 대면행사로 진행했고, 2023년 1학기부터는 교육학과 대부분의 출석수업을 대면강의로 재개합니다. 실시간원격교육에 익숙해진 학생들 입장에서는 다시 시작하는 대면강의가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방송대 대부분의 강의가 원격으로 이뤄지는 반면 출석수업은 지역대학 강의실에서 교수와 학생들이 직접 만나고 ‘here and now’로 소통한다는 면에서 기대 이상의 학습효과를 얻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위축됐던 지난 3년을 벗어던지고 교수와 학생이 만나 토론하는 활발한 교육공동체를 재가동할 계획입니다.

입학자원 감소로 한국의 대학들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데요. 우리 방송대도 같은 어려움에 놓였고, 교육학과도 같은 상황으로 보입니다.
방송대 입학생들은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학과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죠. 교육학과 재학생들도 방송대 공부를 통해 자격증 취득과 전문능력을 개발해 졸업 후 취업 및 전직을 계획한 학생들이 많고요. 입학생 유치의 가장 좋은 방법은 학과의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교육학과의 입학생 유치 노력은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 역량강화를 위한 교과목 개발인데요. 재학생 요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교육과정 중 ‘평생교육’과 ‘상담심리’의 두 분야의 전문교과목을 강화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육철학」「교육방법」 등 교육학 기초과목 이수 후 평생교육 분야로는 「평생교육론」「평생교육방법론」「평생교육실습」 및 다양한 평생교육 영역에 대한 교과목들을 개발했고, 상담심리 분야로는 「상담심리학」「성인학습및상담론」「이상심리학」「중독상담및교육」「심리검사및측정」 등의 교과목을 마련해, 평생교육사, 청소년상담사, 직업상담사 등의 국가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고 있죠.
최근에는 학과 내에 교육과정개편위원회를 구성해, 학생들의 요구 및 사회적 필요에 맞는 전문분야를 교과목으로 개편하려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답니다.
둘째, 졸업생 네트워크 강화입니다. 교육학과는 방송대 개교와 역사를 함께해 50주년을 맞았고, 그 사이 배출된 수많은 졸업생들이 전국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작년 한마음대축제 때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졸업생들의 활동지도(map)을 만들었고, 지역대학 학생회를 중심으로 개최한 포럼에서 평생교육, 상담, 돌봄 분야에서 활약하는 졸업생들의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재학생들은 선배들의 진로개발 과정을 들으며 자신의 진로계획을 모색할 수 있었고, 지역별 네트워크를 통해 더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방송대 교육학과만의 장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신임 학과장님께서는 무엇을 강점으로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교육학과의 가장 큰 장점은 좋은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입니다. 학과교수회의를 하면, 학생들에게 더 좋은 강의와 교육방법이 무엇일지, 학과를 어떻게 하면 발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언제나 대토론이 벌어집니다. 교수님들 모두 ‘앉으나 서나 학생 생각’ 뿐이죠. 교육학 전공자들이니 당연하겠죠? 학습자에 맞는 가장 좋은 내용과 방법으로 교육하려고 애쓰는 방송대의 최강 교육전문가가 모인 학과가 바로 교육학과이니, 교육효과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예요. 자신이 선배들에게 받았던 도움을 후배들에게 기꺼이 나눠주려는 마음으로 함께 공부합니다. 배워서 남 주려는 사람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생각과 행동이 성숙하고요.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그 무리에 들어가라는 얘기가 있어요. 함께 어울리다 보면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죠. 방송대 교육학과에 오시면 공부 못지않게 동기와 선후배들을 통해 삶의 지혜와 성숙을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여러분의 제2인생 설계에 가장 비전이 있는 학과라는 점이죠. 그간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은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배운 것으로 평생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어요.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4차 산업혁명시대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불확실성의 시대이며, 10~20대 때 배운 것으로 안정적인 삶을 보장할 수 없는 시대예요. 세계경제포럼에서 직업재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앨빈 토플러도 계속교육을 강조했습니다. 이와 같이 현대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직업능력을 계발하고 자신과 사회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해요. 우리나라는 이미 평생학습사회가 됐고, 다양한 분야의 평생교육전문가 및 성인학습상담가를 필요로 합니다. 방송대 교육학과를 통해 평생학습사회를 선도하는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어요.

제5차 평생학습진흥방안(2023~2027)이 발표됐는데, 향후 교육학과 학습 내용이나 실습 강의, 자격증 관련해서 어떤 변화를 예상할 수 있을까요
방송대 교육학과를 졸업하는 평생교육사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제5차 평생학습진흥방안의 세 가지 정책목표는 첫째, 전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평생학습 진흥, 둘째, 국가-지자체-민간이 함께 건설하는 평생학습사회, 셋째, 디지털 기반 맞춤형 평생학습 환경 마련입니다.
첫째, 평생학습의 대상과 범위를 확대함에 따라 더 많은 평생교육전문가의 필요가 예상됩니다. 단순히 양의 증대가 아니라, 성인학습자의 연령별, 교육목적별 수요에 맞는 영역별 전문가가 필요하고, 학습컨설팅과 경력설계 등을 지원하는 성인학습상담전문가도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교육학과에서는 전문영역별 교육내용을 강화하고, 이론과 함께 사례들을 제공해 현장에 대한 감각을 갖게 할 계획인데요. 필요하다면 교육학과 졸업 후 프라임칼리지에 개설된 돌봄전문가, 노인교육전문가 프로그램을 통한 심화교육도 가능하고요.
둘째와 셋째에서 강조하는 ‘지자체 중심’, ‘디지털 기반’은 방송대 교육학과 학생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강점에 해당해요. 우리 학생들은 지역주민이기도 합니다. 지역사회교육론, 학교사회복지론, 자원봉사론 등의 교과목을 통해 지역에 관심을 지니고, 교육을 통해 지역을 발전시키는 것에 대해 배워왔죠. 과제에서도 지역의 요구를 파악하고 지역의 특성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보고서 주제들이 자주 제공되고 있고요. 방송대 학생들은 이미 자기주도적인 평생학습인이며, 지역에 기반한 교육요구에 민감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경험을 갖고 있어요. 오히려 필요한 것은, 이미 방송대 교육학과에서 강의와 실습, 학생활동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알고 있고 할 수 있다’라는 점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바로 취업으로 이어지기보다는 관련 분야의 경험과 역량을 잘 어필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스터디 및 봉사활동, 프로그램 개발, 평생교육실습 등 학부에서의 경험을 자신의 포트폴리오로 만들어낼 수 있도록 4학년 교과목인 「직업진로설계」 및 「평생교육실습」 과목의 교육내용도 보강할 계획입니다.

어떤 분들이 교육학과에 진학하면 좋을까요? 역시 학과 선택을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한 말씀 더 부탁드립니다.
직업과 관련해서는 평생교육, 경력개발, 인사, 상담, 돌봄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라면 교육학과에 진학해 그 일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갖출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직장에서 HR업무를 맡게 된 경우에 진학하시기도 하고, 대학교수나 학원 강사 등 교육업무를 수행하면서 교과지식 못지않게 교육에 대해 알아야겠다는 생각에서 교육학과에 진학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취업이나 전직을 고려하는 분이라면, 평생교육사, 청소년상담사, 직업상담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 활동을 하실 수 있고요. 또한 도서관, 복지관, 평생교육원의 평생교육사 및 초·중·고등학교의 교육복지사, 기업 교육부서의 교육담당자, 심리상담가 등으로 취업할 수 있고, 여성·노인·다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기획자 및 강사로 활동할 수 있어요.
또한 부모와 직장인, 공동체 리더에게 인간이해는 필수적인 기초능력입니다. 교육학과에서는 「인간발달」과 「교육심리」 등 사람을 이해하는 과목들을 다루기 때문에 자신과 가족, 이웃을 더 잘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쌓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더 좋은 부모 및 공동체 리더가 되고자 공부를 계획하시는 분들께도 방송대 교육학과를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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