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에 대한 반응과 논쟁이 어디서나 뜨겁다. AI는 개개인이 투여할 수 있는 시간과 노력의 양으로는 도저히 비교할 수 없는 양의 정보를, 수없이 다채로운 방식으로 극히 효과적으로 모으고 조합하고 배열해 내놓는다. 게다가 시험 삼아 부러 해본 요구에 관련 당사자에게 부당한 면이 있다며 점잖게 타이르면서 대안을 제시하고 그에 언짢아할까 그랬는지 내게 부족한 위트까지 곁들인다.
이런 AI 앞에서 ‘아니, 그런 것까지 해준다고?!…’ 감탄에 바로 이어지는 자문 겸 영탄, ‘그럼, 이제 우리는…?!’ 갑자기 돌아보는 ‘우리’에는 나, 너, 그리고 우리 학교와 <KNOU위클리>’도 포함될 것이다.
고도화된 육체노동까지 자동화되는 마당에, 정신노동이라고 해서 고도의 자동화를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며 무작정 마다할 수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기존의 상식과 지식을 얼마간 모아 간추린 정보로는 더는 사람들의 생각과 정서에 영향을 미치고 그들을 움직이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지금까지 적당히 설정해두던 종착점을 이제는 출발점으로 재조정해야 한다.
이제는 아주 오래전 던져진 묵은 질문을 놓고 고만고만한 답을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새로운 질문을 던져야 한다. 생각보다 우리는 아직 우리를 잘 모르며 그 가운데서도 우리 학우들을 잘 알고 있지 않은 것 같다. 발굴해야 할 학우들이 천지이며, 학우들 사이에 그리고 학우들과 학교 사이에 새로 트고 닦아야 할 소통의 연결망도 부지기수다.
교육의 과제가 우
리 사회 안팎의 수많은 차이를 가로질러 소통하게 하고 상호 존중과 진정한 이해에 이르게 하는 것이라면, 특히 우리 방송대에 부여된 과제가 그러하다.
<KNOU위클리> 창간 이후 지금까지 늠름하게 그래온 것처럼, 우리 학교가 이 복된 과제를 수행해 가는 길의 선봉에 자랑스러운 ‘위클리’가 앞으로도 늘 함께하길 기대한다.
신현욱 방송대 교수·영어영문학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