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방송대 공부의 정석

 

방송대에 신·편입한 학우들은 학기 시작과 함께 과제물(중간시험) 안내를 접하고 어리둥절해 한다. 공부도 시작하기 전에 과제물이라니! 원격교육기관인 방송대에서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갈피도 잡지 못했을텐데… 그렇지만 방송대 공부에서는 교재와 강의를 모두 챙겨야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선배들도 그랬다. 이번 커버스토리 주제는 ‘방송대 공부의 정석’이다. 1면에서는 방송대 정석 코스는 무엇인지 학우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아보고, 2면에서는 문해력 전문가의 대학 교재 잘 읽는 법을 소개한다. 3면에서는 이번 학기 새로 써 더욱 특별한 방송대 교재 이야기를 교수들로부터 들어본다.
김민선 기자 minsunkim@knou.ac.kr'

“방송대에선 말야, 이렇게 공부해야 해.” 방송대를 좀 다닌 선배 학우·동문들은 스터디나 학생회를 통해 후배 학우들에게 중간 과제물, 기말시험 잘 해내는 법을 나름대로 전수해주곤 한다. 이를테면 스터디 대대로 내려오는 기출문제 족보를 먼저 보고 시험에 나올 부분만 추려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한다든가, 일정 시청 시간을 채워야 하는 영상 강의보다는 시간을 아껴 교재와 워크북에 집중하라든가 말이다. 대체로 시간을 아끼기 위한 ‘가성비’ 코스다. 선배들은 다 그렇게 공부해서 졸업했다고 옛날 옛적 전래동화마냥 후배들에게 조언한다.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 시험 출제 방식이 문제은행에서 뽑아 출제되는 식으로 바뀌면서, 기출문제를 달달 외워 답만 뚝뚝 찍다가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조금만 꼬아서 낸 문제는 풀기 어렵다. 앞의 방법대로 공부했다가 일명 ‘피봤다’는 학우들도 속출하고 있다. A+ 학점, 그리고 자격증 시험 통과를 위해선 학교가 제시하는 공부 방법을 차근차근 따라가는 것이 좋다.
학우·동문들에게 교재와 강의를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공부하며, 어떻게 활용했는지 물었다. 의견이 분분했는데, 그래도 결론은 교재와 강의를 모두 챙겨야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으로 모아졌다. 방송대에서 제대로 공부하기 위한 명제이자 정석인 것으로 ‘논란 종결’.


“워크북 안 샀다 지난 학기에 망했어요”
지난해 1학기 경영학과에 편입해 올해 4학년인 박성재 학우는 작년 2학기에 워크북을 안 샀다가 기말시험 때 쓴맛을 봤다. 박 학우는 타 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했기에 내심 대학 공부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경영학과와 행정학과의 특정 과목이 인사, 재정 쪽으로는 일부 겹치는 부분이 있어 교재를 구입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입학 첫 학기에 교재를 대부분 구입해 봤더니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공부하는 데 문제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처참히 무너졌다.


“지난 2학기에 워크북을 구입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요약과 연습문제를 활용할 수 없어서 시험을 못 봤어요. 지난해 1학기 땐 책이 있어서 괜찮았죠. 2학기 땐 교재가 있는 과목도 있고 없는 과목도 있다는 걸 알고는 교재가 없는 과목은 워크북을 사지 않았죠. 그런데 교재가 없는 과목의 경우 워크북이 정말 필수였단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이번 학기에 전공과목 교재들과 워크북을 든든히 마련했어요.”


박 학우는 이직 준비를 위해 잠시 일을 쉬고 있어 전적으로 공부하는 데 시간을 쏟을 수 있는 여건이 된다. 6과목을 수강하고 있는데 하루에 한 강씩 매일 다른 과목을 공부하고 있다. 특히 자신 있는 과목의 경우엔 교재만으로도 시험 대비가 가능한 편이고, 생소한 과목은 강의와 교재 모두 유심히 본다고 했다. 경제학 원론, 금융 제도에 관한 과목은 처음 공부하는 과목이어서 교재를 먼저 훑어본 후 강의를 다시 보는 식으로 알차게 접근하고 있다. 한 강의를 50% 이상 들어야 인정되는 ‘형성평가’ 제도가 있지만, 강의를 잘근잘근 씹어먹듯 보다 보면 굳이 이를 지키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기준을 넘기게 된다고 했다.

“일터에서 라디오 듣듯 강의 들어요”
방송대 학우 대부분은 박 학우처럼 공부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지난해 1학기 방송대 미래원격교육연구원의 신·편입생 대상 실태조사에 따르면, 무직이라 응답한 비율은 9.0%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91%는 사무직·관리직·생산기술직·판매직 등으로 어딘가에 종사하고 있거나, 주부로서 바쁜 이들일 것이다.


현장 관리 일을 하는 청소년교육과 4학년 고건영 학우는 일과 공부를 병행하다 보니 공부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2018년 2학기에 3학년 편입한 뒤 휴학한 기간이 있었고, 학업 중에 틈틈이 지역대학 학생회와 전국총학생회 임원 일도 하며 의욕적으로 대학 생활을 즐기는 중이다. 학생회 활동으로 여러 학우·동문들과 어울리는 일도 많다 보니 방송대 공부 ‘꿀팁’이라고 보고 들은 것도 많다고 했다. 하는 일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학점을 잘 받는 빠른 길이 궁금했던 것이다.


“학과마다 공부 스타일이 다르긴 한데, 대체적으로 선배들 말을 들어보니 강의를 먼저 듣고 교재를 보라고 하더군요. 교수님이 중요하다고 한 내용을 체크 한 뒤 교재에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는 거죠. 그리고 기출문제랑 비교하면서 시험 감각을 익히라고 했어요. 자격증 시험의 경우 학과에서 과목들을 이수한 뒤 면접을 보는 방식이면 방송대 교재와 강의들을 많이 활용할 수 있어요. 이때 동문·선배들이 면접 예상 질문지도 만들어줍니다. 교재에 없는 예상 질문이 있다면 시중 수험서까지도 보라고 하죠.”


고 학우는 일터의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미리 스마트폰에 강의를 내려받아 둔다고 한다. 한 쪽귀엔 이어폰을 꽂고 일을 하며 강의를 듣는 식이다. 그러다가 궁금한 내용이 생기면 전화나 카카오톡으로 함께 공부하는 학우들에게 물어보기도 한다고 했다.


“교수님 추천 도서까지 싹 다 읽어요”
윤대호 동문은 지난 2월 프라임칼리지 융합경영학부 회계금융전공으로 졸업하면서 본인의 전공 공부에 대해 매우 만족해했다. 회계·금융 분야에서 경영 컨설팅 일을 하고 있는데, 다른 대학에는 자신의 일에 딱 맞춘 학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교재에 적힌 글들이 하나같이 소중했다.


“다른 대학에는 없는 과목들이 방송대 프라임칼리지 회계금융전공에는 있었어요, 그래서 본업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됐죠. 아무래도 일과 학업을 병행하다 보니 시간적인 부분에서 어려울 때가 많았는데 그래도 강의와 교재를 꼼꼼히 봤고, 교수님이 소개해준 책들도 시중 서점에서 모두 사다 읽었어요. 그동안 주말마다 공부하느라 바빴는데 이런 사정을 이해해준 가족들이 무척 고맙죠.”


같은 시기 졸업한 컴퓨터과학과 한다솜 동문은 교재보다는 강의를 보며 수업을 따라가는 게 본인에게 맞았다고 설명했다. 컴퓨터과학과의 특성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프로그래밍 같은 경우 책 속에 딱딱하게 굳어있는 글자를 따라가며 컴퓨터에 입력하고 출력한 결과를 보는 것보다는 강의 속에서 움직이는 과정을 보는 게 더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그는 이전 대학에서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국어 강사로 일했는데 남편을 따라 IT 개발자로 전직했고, 방송대에서 부족한 부분을 공부했다. ‘선전직 후학습’한 케이스다. 이전에 교육 일을 했다보니 교재를 보는 눈도 날카로웠다.


“전직한 개발자 일도, 방송대 공부도 재밌었어요. 저는 교재보다는 강의를 보는 게 더 맞았어요. 컴퓨터과학과여서 그랬던 거 같기도 해요. 제가 강사로 일했다보니 교재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어요. 책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우기는 쉽지 않은 거 같아요. 그래서 요즘 초등학교 디지털교과서처럼 움직이는 교재가 만들어졌으면 해요. 아주 혁신적인 것이라 지금 당장 될 거라 보진 않지만 말이에요. 아, 워크북엔 연습 문제가 있어서 시험에 대비할 때 도움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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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in***
    선배들이 지난 시험 문제 별로 공부하고, 방송 수업은 중요하지 않다고 해서 긴가 민가 하네요. 책을 먼저 보기 보다는 방송 수업을 듣고 책을 읽으면 효율적 일거 같네요. 수업 때 교수 님이 요약해주신 부분이 가장 머리에 쉽게 들어 왔어요. 감사합니다.
    2023-03-21 06:31:29

사람과 삶

영상으로 보는 KN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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