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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창대한 젊은 시절, 대학 2학년 때 갑작스런 사고로 심정지 돼 목숨을 잃을 뻔했다. 응급실과 중환자실의 의료장비에 의해 식물상태에서 겨우 깨어났으나 건강이 망가져, 휴학 복학 휴학을 거듭하다가 제적돼 오랫동안 학업을 포기하고 있었다.


당시 대학만 졸업하면 직장에서 과장, 차장, 부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회사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하청업체와 노동(일명 노가다) 일터를 전전하며, 한때는 방황과 실의에 빠졌지만, 절망을 딛고 굳건히 사는 것이 나를 낳아 주신 부모님과 나를 살려준 병원 의료진에 보답하는 길이라 깨닫고, 건강한 사람보다 몇 배 더 노력해 용접1급 기능사(현, 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대중공업에 재직할 때는 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해 전기용접 부문 동메달을 땄다. 이후에는 장애인 돕기 봉사 및 창안 참여로 국무총리 표창 1회,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 2회, 울산광역시장상 3회 등 수많은 표창과 상을 받았다. 또한 특허청에 다수의 실용신안 및 발명특허 등록으로 성취감도 생겼고, 주중에는 구청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자수성가로 일군 약 2천여 평의 농지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다.


그러던 중 직장에서 만난 동료로부터 제적된 학생도 다시 재입학이 가능하다는 방송대 소식을 듣게 됐다. 망설임 없이 바로 울산지역학습관을 찾아갔더니 남자 직원 선생님이 너무나도 친절하게 재입학할 수 있도록 잘 도와주셨다. 2021년, 마침내 35년 만에 방송대 2학년에 재입학할 수 있었다. 평생 잊지 못할 한 맺힌 대학의 꿈을 이룬 셈이다. 오래전 막내 여동생도 법학과를 졸업해 방송대의 한 가족이 됐다.


늦은 밤 라디오 방송을 듣고 공부하던 옛 시절에 비해, 지금은 홈페이지를 통해 교수님과 얼굴을 마주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점이 참 좋았고, 특히 학습관에서 출석수업과 화상강의를 통해 교수님 및 동기 학우분들과 소통할 수가 있어서 방송대인으로서 뿌듯함과 소속감도 생겼다. 재입학을 허가해 준 방송대가 눈물겹도록 고마웠고,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 줄곧 성적우수 장학생에 선발됐다.


나는 지금 더 높은 꿈을 향해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나에게 방송대는 꿈을 키울 수 있는 희망 발전소, 학문과 지식의 소중한 에너지 충전소다. 나와 비슷한 처지로 학업이 중단된 분이나 대학 공부를 망설이는 분들에게 방송대 등록을 권유하며 인생역전의 꿈을 키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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