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는 원격교육 중심이다 보니 ‘스터디’ 모임이 다양하게 꾸려져 있다. 스터디가 학습에 중점을 뒀다면, ‘동아리’는 취미생활에 무게를 실었다. 캠퍼스 생활의 낭만은 바로 이 동아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방송대에서도 다양한 동아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긴 했지만, 차츰 회복하고 있는 동아리 활동. 가입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동아리들이 있는지 궁금해 하는 학우들이 많다. ‘방송대합창반’ 활동을 하는 윤창로 서울지역대학 동아리연합회 회장(영어영문학과 3학년)을 만나 동아리 활동의 궁금증을 풀었다.
성공의 맛을 본 자, 성공을 경험한 사람·집단만이
그 달콤함을 알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제 여러 학우님들 차례다.
방송대의 성공 DNA를 가진 학우님들이라면
각자의 동아리 활동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다.
대학 생활의 꽃은 동아리 활동이라고 하는데
동아리 활동을 대학 생활의 꽃으로 부르는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다. 학과 공부 외에 각자의 재능을 꺼내어 펼칠 수 있으며, 여럿이 함께해 공동이 설정한 목표를 하나씩 이뤄 가고, 같은 추억을 만들고, 또한 선·후배들 간의 인적교류를 폭넓게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덤으로 동아리 활동을 통해 평생의 지기를 만날 수도 있기 때문 아닐까. ‘내가 이 나이에?’ 이렇게 조금 낯설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수많은 선택을 해왔고, 그 선택의 결과물이 지금의 ‘나’인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많은 시간이 흐른 뒤, 2023년 오늘의 과감한 선택으로 인생이 좀더 풍요로워졌다고 확신하게 되리라 믿는다.
방송대에도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 있다는 걸 잘 모르는 학우들이 있다
방송대는 각 지역대학 총학생회 산하에 동아리연합회가 있다. 내가 속한 서울지역대학의 경우는 동아리 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오래전부터 동아리연합회를 구성했다. 예전에는 전국 지역대학별 동아리 총연합체(전동연)가 있었다. 그래서 그때는 주기적으로 회합을 열어서 서로 정보도 교환하고 동아리 발전을 모색했던 것으로 들었다. 당연하지만, 동아리 활동의 주체는 학교가 아닌 학우들이다. 같은 취미생활을 하는 학우들이나 대학 생활을 좀더 풍요롭게 보내고 싶은 학우들이라면 언제든 총학생회 또는 소속 지역대학 동아리연합회에 자문을 받아 동아리를 만들 수 있다. 동아리 활동은 분명 삶의 지평을 더욱 확장해 줄 것이다.
동아리 회원모집은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나
회원모집의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학교 공식사이트에 있는 동아리활동 게시판에 공고를 하는 게 가장 폭넓게 회원을 모집하는 방법이다. 다음은 총학생회 게시판 또는 동아리연합회 게시판에 홍보하는 게 일반적인 방식이다. 특정 동아리에 가입하고자 한다면 학교 동아리활동 게시판이나 동아리연합회 게시판을 통하면 된다. TV 드라마 「글로리」를 보면서 “송혜교 저 친구 정말 연기 잘하네 ~~”라고 부러워만 하지 말고 연극반에 들어와서 무대에 서는 용기를 내보시고, 「팬텀싱어」를 보고 합창단에 문을 두드려 세종문화회관 무대에서 연주회를 해보겠다는 용기를 내보면 어떨까. 다양한 동아리가 학우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지역대학 동아리연합회(서동연)’는 어떤 곳인가
내가 속한 서울지역대학 같은 경우는 현재 19개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약 25개 정도의 동아리가 활동했지만, 팬데믹으로 한동안 동아리 수가 현격히 줄어들었다. 지금은 학교가 공간을 개방하고 있어 다시 예전의 동아리들이 활동을 재개하고 신생 동아리도 여럿 출현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서동연에는 규방공예, 그림사랑, 기독학생회, 동숭서예, 두드림(난타), 민속연구회, 방송대합창단, 불교학생회, 생생역학, 서울피크볼, 알포엠(시낭송), 어우러짐(자서전), 여섯소리(기타), 톡톡영어(회화), 포에버(연극), 풍수지리, 피아노사랑, 필름아이다(영상), 훈민정음(한글서예) 등 19개 동아리가 각자 활동을 하고 있으며 연합활동으로는 봄에는 M.T, 가을에는 모든 동아리가 함께 하는 축제 ‘잣골제’를 거의 매년 진행하고 있다.
‘방송대합창반’을 선택했는데, 왜 합창반이었나
나는 음악을 매우 좋아한다. 2017년 스터디 모임에서 동기들과 공부하고 있었는데, 맞은편 교실에서 합창 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그 화음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래서 며칠 뒤 방송대합창단 문을 두드렸고 오디션을 보고 입단해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2020년에는 단장을 맡아 세종문화회관에서 연주회를 하는 영광도 누렸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연주했다니, 대단하다
당시에는 코로나가 심하게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던 때라 합창단원 수가 40여명에 이르는 우리 동아리가 제대로 활동하기에는 제약이 많았다. 다른 동아리들이 속수무책으로 해체되던 시기였다. 그때 우리에게는 무언가 강력한 구심점이 있어야 했다. 우리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그것은 방송대합창단 창단 20주년 연주회를 반드시 세종문화회관에서 한번 해보겠다는 것이었다. 말이 세종문화회관이지 이곳은 비용을 떠나서 웬만한 실력, 커리어가 있는 개인·집단이 아니면 결코 무대를 내어주지 않는다. 우리는 끊임없이 문을 두드렸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고 했듯이 결국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을 승인받아 2022년 1월 14일 공연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코로나19로 학교 공간을 사용할 수 없어, 사설 연습실을 임대해 연습을 반복해 무대에 올랐다. 450여 객석이 만석이었다. 공연은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당시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들도 정말 깜짝 놀랐다. 그때의 감동을 우리 단원들은 평생 잊을 수가 없을 거다.
그런 굉장한 경험을 함께하자는 뜻으로 들린다
그렇다. 내가 〈KNOU위클리〉 지면을 통해 학우님들께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연주회를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행함으로써 방송대합창반 동아리 회원 모두가 각자의 성공을 맛보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당시에는 많은 분들이 ‘글쎄 해낼 수 있을까? 이 팬데믹 시기에 어려울 거야’라고 의구심을 던졌지만, 방송대합창반은 결국 해냈다. 성공의 맛을 본 자, 성공을 경험한 사람·집단만이 그 달콤함을 알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려는 것이다. 이제 여러 학우님들 차례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방송대의 성공 DNA를 가진 학우님들이라면 각자의 동아리 활동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다.
스터디를 통해 공부하는 분들도 많지만, 독학으로 공부하고 있는 분도 많은 걸로 알고 있다. 그런 분들의 내재된 동력을 끄집어내는 데 동아리만한 게 또 있을까 싶다. 자신의 숨은 능력을 찾아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여는 분들이 주위 분들에게 방송대를 알리게 된다면, 신입생 모집에도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