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대학(학장 백재욱)은 경상남도 진주시 주약동에 있다. 1986년 신축 이후 공간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1997년, 2003년에 증축했다. 이에 따라 강의실과 학습 공간 문제는 전반적으로 해소했으나, 건물 노후화 상태 개선은 지연돼 내·외부 학습환경이 열악하다. 경남지역대학 학우들은 수업을 들을 장소가 부족해 강당에서 수업을 듣거나, 복도와 계단에서 시험공부를 하기도 했다. 교내 주차장도 협소해 학교 옆 도로에 불법주차를 해야만 했다.
이에 학습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경남지역대학 이전추진위원회’(이전추진위원회)가 2015년 3월 16일 결성됐다. 이전추진위원회는 박장웅 제36대 경남 총학생회장을 중심으로 배명이, 황주태, 오현숙 등 5명이 모여 결성했다. 현재 20명의 학우와 동문, 7명의 고문과 10명의 자문위원이 활동하고 있다. 5월 17일 오후 1시, 경상국립대 지역혁신 청년센터 2층 소셜 캠퍼스에서 박장웅 이전추진위원장을 만났다.
경남지역대학의 이전에 큰 관심을 보여 주시고,
같은 부지에 있는 경상대와 방송대,
그리고 다문화 복지시설 등 세 개의 시설이
공존할 방안을 모색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전추진위원회를 결성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방송대에 입학하고 2학년 때 법학과 회장을 했어요. 과 회장을 하면서 학교가 운영되는 방식을 전반적으로 알게 됐죠. 이후 진주 사천학생회 회장도 했는데, 오랜 기간 학교에 다니다 보니 지역대학의 노후화된 시설이 눈에 띄었어요. ‘이런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학교를 옮겨보자!’라고 생각해서 이 이야기를 학우들과 동문들에게 했죠. 이에 동의하는 학우들이 ‘좋은 생각이다. 우리가 해보자!’라고 화답해 출발한 것이 ‘경남지역대학 이전추진위원회’입니다. 처음에는 학우들의 의견을 모으는 게 힘들었어요. 경남지역대학에는 진주, 창원, 거제 세 지역에 지역대학과 학습관이 있고, 지역마다 학우들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18년도에 제가 지역대학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지역대학 이전이 순조롭게 이뤄졌어요.
이전추진위원회에서 진행한 활동은 어떤 것인지요
이전추진위원회는 학교를 더 나은 장소로 옮기기 위해 새로운 부지를 알아보거나, 국회를 방문해 이전의 필요성에 관해 설명하기도 하고, 기재부에 문의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2021년 3월 23일 구법원 검찰지청 부지를 경상국립대와 방송대가 사용 합의해 이전을 확정했습니다. 철거비 3억원과 설계비 4억7천500만원을 확보했죠. 새로운 경남지역대학의 설계를 마치면 현재 있는 구법원 건물을 철거하고 학교를 신축해 2025년 8월 새 교사로 들어갈 계획입니다.
멋진 결과를 이뤄내셨네요. 감회가 깊을 것 같습니다
저뿐만 아니고 경남지역대학의 학우와 동문이 함께해서 이뤄낸 결과죠. 저 혼자였다면 힘들었을 거로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전추진위원회의 멤버들, 임원들, 그리고 우리 동문들에게 감사하고 싶어요.
이전에 대해 우려되는 사항이 있으시다고 들었는데요
특별히 우려되는 사항이라면 경남지역대학 이전 부지 뒤편에 다문화 시설이 들어온다는 거예요. 특히나 방송대의 경우는 주말에 출석수업이 있는데, 다문화 시설과 부지를 나누면 수업과 시험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성공적인 이전을 위해 학우와 동문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경남지역대학의 이전에 큰 관심을 보여 주시고, 같은 부지에 있는 경상대와 방송대, 그리고 다문화 복지시설 등 세 개의 시설이 공존할 방안을 모색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하나의 땅에 이들 시설이 같이 사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네요.
경남총학생회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요. 학생회의 향후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학생회가 학생을 위해서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알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생회와 이전추진위원회가 서로 협력해 학교를 잘 이끌어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우리 학우들의 권리가 보장받을 수 있겠죠.
끝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지금 경남지역대학에는 하나의 부지에 세 개의 시설이 있다는 어려움이 있는데, 여기에 큰 관심을 가지셔서 우리 경남지역대학이 원만한 대학으로 기능할 수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진주=심지현 학생기자 sja9284@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