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2일(월) 오후 7시, 부산지역대학 406호 강의실에서 중어중문학과 4학년 고전강독회(대표 박은규 동문)의 모임이 열렸다. 16명의 회원이 참가해 중국어 예문을 듣고 칠판에 옮겨 쓴 후 이를 해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중어중문학과의 ‘고전강독회’ 스터디는 역사가 오래됐다. 2015년 4월 6일에 처음 시작해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물론 어려운 때도 있었다. 코로나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서 모임을 할 수가 없었던 2020년에는 1월 20일의 모임을 끝으로 중단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2년 3월 21일 박은규 동문이 모임을 재개했다. 이들은 한 달을 기준으로 첫 3주간은 중국어 공부를 하고, 나머지는 중국의 문화 탐방과 중어중문학과 심포지엄 준비를 하고 있다.
박은규 대표는 이번 스터디에 대해 “우리 학우들을 다시 보게 돼 반가워요. 공부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과 어울릴 수 있다는 게 좋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고전강독 스터디를 하고 나면 늘 약간의 아쉬움을 느꼈다고도 말했다.
“저희 학우들이 귀한 시간을 내서 스터디에 나왔는데, 배운 것이 없을 때가 가장 아쉬웠어요. 그런 날이면 스터디가 끝나고 나서 ‘부족한 점이 뭐가 있었나?’ 하고 곱씹게 되죠. 특히나 중국 문화와 관련된 학습을 할 때 더욱 부각되는 것 같아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중국으로 여행을 가는 것도 고려하고 있어요. 올해는 중국과의 관계가 좋지 않다 보니 중국 외에 다른 대만이나 동남아도 여행지 후보로 올렸습니다”라고 말했다.
고전강독회에는 학우들뿐만 아니고 선생님 역할을 하는 동문도 있다.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이영애 동문은 약 5년 전부터 고전강독회에서 학우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중국어를 가르치게 된 계기에 대해 “중국어를 좋아해서 다른 모임에서도 중국어를 가르친 경험이 있어요. 어느 날, 학교 안에서 고전강독회가 열린다는 걸 알게 됐죠. 처음 고전강독회에 참석했을 때는 많이 놀랐어요. 공자의 『논어』를 읽고 있더라고요. 『논어』 말고 중어중문학과니까 중국어 위주로 공부를 해보자고 했어요. 쉬운 중국어로 『삼국지』를 가르친 게 첫 번째 일이었죠”라고 말했다.
이영애 동문은 “지금까지 학우들을 가르치면서 좋은 일과 아쉬운 일이 있었는데, 좋은 일이라면 중어중문학과 학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거예요. 아쉬운 점이라면 우리 학우들이 아직은 중국어 말하기에 조금 미숙한 것 같아요. 일주일에 한 번 공부해서 얼마나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다들 열정은 넘치지만 나이가 많아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게 조금 아쉬워요. 다들 열심히 하고 있으니 성과가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고전강독회가 만들어졌을 때부터 참여했던 한 학우는 “참 좋은 스터디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해요. 저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중국과 관련된 지식을 가르치고 싶은데, 아직은 실력이 안 돼서 참석만 하고 있는데,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라고 말했다.
부산 = 심지현 학생기자 sja9284@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