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U광장   방방톡톡

중고 자동차를 처분하고 허전한 마음에 글을 남기게 됐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느낌으로는 얼마 전에 구입해 잠깐 떨어져 있는 느낌입니다. 실제로는 2005년 12월에 인연을 맺은 뒤 노후화돼 새 전기 자동차를 마련하면서 새로운 주인에게도 보내게 된 것입니다.


수출용으로 등록 말소됐다는 자동차 등록 말소 증명서를 받고 자동차 보험을 해지했습니다. 부디 다른 나라에 가서도 새로운 인연으로 새 주인과 함께 무탈하게 보내게 되길 바랍니다.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 사실은 은퇴 후 자동차 한 대로만 생활하는 분들이 많은 편인데, 생활 패턴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아 아내의 자동차로 배정해 그동안 잘 타고 왔습니다. 오히려 제 하이브리드 자동차보다 훨씬 더 승차감이 좋고 상당히 애착이 가는 자동차였습니다. 여름에 에어컨만 고장이 나지 않았다면 오랫동안 더 탈 수 있었는데, 수리비용이 매각비용을 상회하니 이 참에 전기자동차를 별도로 구매하기로 결정해 퇴역의 길을 밟았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도 함께하고 생명을 연장한 때도 많아서 정이 많이 든 자동차였습니다. 출·퇴근길에도 함께하고, 업무 차 출장 중에도 이용했는데, 참으로 아찔아찔한 순간도 많았습니다.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고로 일관하고 잔 고장 없이 현재까지 올 수 있었음에 감사하기 그지없습니다.


어쩌면 우리 생활 모두가 기적이요 감사의 순간들이란 느낌입니다. 아무런 가진 것 없이 태어나서 풍족한 물질문명의 혜택 속에서 참으로 많은 것을 누리면서 살아간다는 느낌입니다. 한 때는 먹을 것이 없어서 옥수수, 고구마로 끼니를 때우고 쌀밥을 먹어 본 적이 없던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나 잘 먹게 되어 오히려 비만을 걱정할 정도입니다. 단군이래로 가장 잘 사는 세상이 됐다는 평을 접하면서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반면에 지구 한 편에서는 아직도 의식주가 해결되지 못하고 기아상태에서 생을 마치는 이들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가슴 한편으로는 참으로 안타까운 느낌도 들게 됩니다. 제 자동차가 누군가에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고 그로 인해 훨씬 더 나은 생활을 가져 올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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