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교육학과 한마음 대축제 참가기

2023년 7월 9일 충남 금산 청소년수련원, 그날은 내 가슴이 터질뻔한 사고를 친 날로 기억될 것이다. 1년에 한 번 전국의 교육학과 학우들이 교수님들을 모시고 1박 2일의 축제를 여는 날이다. 축제가 끝나고 마지막 인사를 할 기회를 주겠다는 사회자의 마지막 안내에 나도 모르게 ‘저요~’ 라고 소리를 질렀다.
오늘 여기서 내가 인사를 하지 않는다면 어쩌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송대 입학은 60대인 나에게 무척 어려운 선택이었다. 마지막 축제에서 후회할 일은 만들지 말자 그런 생각이 들자 마음이 바빠졌다. 제발 저에게 기회를 주세요!
나는 그동안 교수님들을 통해서 성장한 나를 발견했고 그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 최선을 다했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성적표를 받았다. 남들보다 낮은 성적이라도 내가 최선을 다했으니 만족했다.

 

더 고마운 것은 어떤 질문에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신 교수님들이다. 그분들에게 내가 어떻게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내 마음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을까?

방송대 교육학과와 함께한 시간은

교수님들이 계셨기에 찬란하게 빛날 수 있었다.

 


딸과 아들의 격려로 8학기 완주
“대학은 이런 거구나 경험한 것만으로도 훌륭해~. 엄마가 이력서를 쓸 것도 아니고 8학기에 졸업한 것만으로도 우리 엄마는 자랑할만하다”라는 딸과 아들의 말이 큰 힘이 됐다.
남들은 청춘에 경험했을 당연한 일들을 늦은 나이에 하면서 무엇보다 하고 싶었던 말은 학우님들에게 최선을 다해보라는, 그래서 낙오되더라도 끝까지 해보라는 이야기였다. 50년 만에 써보는 리포트는 무엇을 어떻게 적어야 할지 붙잡고 매달린 시간을 계산하면 지금도 진땀이 난다. 기억력은 좀 떨어져도 살아온 세월 경험이 많으니 과제물은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기말평가 후 아쉬움에 울기도 했다. 그때마다 졸업하기 전까지는 학생이 아니냐, 자랑스럽게 생각하라는 남편의 위로에 가슴 터질 것 같은 감동도 받았다. 다른 학과와 비교하면 교육학과는 비교적 젊은 학우들이 많은 곳인데 그 틈에서 행여 늙은이 소리를 들을까 조심하면서 쉽게 나서지 못하고 쭈뼛거리는 나를 마치 오랜 친구처럼 대해준 ‘디딤돌 스터디’ 학우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더 고마운 것은 어떤 질문에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신 교수님들이다. 그분들에게 내가 어떻게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내 마음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을까? 방송대 교육학과와 함께한 시간은 교수님들이 계셨기에 찬란하게 빛날 수 있었다.
인사가 끝나고 자리로 들어가는 길은 분명 부끄럽고 떨렸지만, 눈물이 흘러 모자로 얼굴을 가렸던 것 같다. 힘들고 주저앉고 싶을 때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준 디딤돌 학우들과 교수님들께 인사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사실이 너무 벅차고 뿌듯했다.
고마워할 사람이 어디 교수님과 학우들 뿐일까. 등록금 고지서를 반가워하던 남편, 학기가 끝날 때마다 ‘잘했어, 수고했어’ 응원하던 자녀들, 우리 할머니가 최고라며 응원해주던 손자들도 큰힘이 됐다.


교수님의 가르침 속에서 ‘나’를 발견
방송대 학우님들께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스스로 선택한 길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말이다. 인생은 도전이고, 도전은 어떤 결과이든 나의 결과다. 내가 선택했는데 스스로 포기한다면 인생의 한 부분을 내가 소비한 것이 되고 만다. 인생이라는 여행에서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도 얻는 게 분명 있지 않겠는가. 성적이 좀 낮으면 어떤가. 그런 학생마저도 끝까지 지켜보시는 교수님들이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내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성공한 것이다. 나는 ‘교수님~’ 하고 불러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그런 내게 작은 관심이라도 가져주신 교수님께 감사한 마음이다.
권영민 교수님은 강의 중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그 사람이 어떤 재능이 있는지 꺼내서 알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뒤늦게 깨달았지만, 권영민 교수님은 내게 솔직하게 말하고 용기 있게 도전하는 기회를 주셨다. 한마음 대축제는 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축제가 될 것이다.

학우들은 내가 “가장 빛나는 인생의 순간에 방송대 교수님과 학우들이 있었다”라고 말했다고 귀띔해줬다. 너무 떨려서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할 수 없지만, 그렇게 말한 것은 진심이었다. 그 순간이 나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함께 했으면 좋겠다.
교육학과 교수님들과 학우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인사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사회자 이수미 경기지역대학 제34대 교육학과 학생회장께도 감사를 드린다. 너무 순수하시고 나의 어떤 말도 친구처럼 들어주신 이해주 교수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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