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과제물의 핵심과 급소

2학기가 시작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중간평가(출석수업, 중간과제물, 대체시험, 대체과제물)가 코앞이다. 1학기를 경험한 학우들이라면 방송대의 평가 방식에 조금 친숙해졌겠지만, 여전히 ‘시험’이란 중압감은 피해 가기 어렵다. 고등평생원격교육기관인 방송대의 특성을 반영한 시험 형태는 ‘과제물’, 일반적인 리포트로 생각하면 큰코다치기 쉽다. 위클리는 지난 184호에 이어 과제물 특집을 준비했다. 중간과제물을 출제한 교수님들의 ‘해설’ 속에서 과제물의 급소를 찾아봤다. 과연 과제물의 핵심과 급소는 무엇일까?
최익현 선임기자 bukhak@knou.ac.kr


방송대의 과제물은 사고와 표현능력을 평가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는 기본적인 이해와 감상, 평가를 바탕에 둔 글쓰기와도 연결된다. 학년에 관계 없이 ‘~의 이해’라는 과목이 개설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학우들은 ‘이해, 감상, 평가’가 누군가의 언어가 아니라 자신의 언어여야 한다는 걸 눈치채야 한다.

이해·감상·평가의 주체는 자기 자신
4학년 과목 「한국한문학의이해」를 담당하고 있는 박영민 교수(국어국문학과)는 마음이 가는 한문산문 작품을 감상하고 평가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답을 찾아서 제시해야 하는 과제가 아니므로 다른 사람의 글을 가져와야 할 필요도 없다. 자기 힘으로 생각하고 자기 힘으로 작성해 졸업한 뒤에도 문득 돌아보면 미소를 띨 수 있는 글을 작성하기를 소망한다.”
영어영문학과 4학년 개설 과목인 「오늘날의프랑스」를 담당하는 이용철 교수(프랑스언어문화학과)도 ‘자기 생각’에 방점을 치면서 이렇게 말한다. “리포트를 작성하는 학생들은 핵심적인 사항들을 중심으로 상세하게 사건들의 전개 과정을 설명하고 드레퓌스 사건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프랑스의 사회정치적 분위기에서 지식인들이 수행한 역할과 지식인의 역할에 대한 자기 생각을 간략히 기술하기 바란다.”
4학년 「현대중국연극영화감상」을 가르치는 장희재 교수(중어중문학과) 역시 작품을 자신의 삶과 연계해 읽어내는 훈련을 강조한다. 장 교수는 “좀더 편안하게 자신의 사유와 감상을 적어낼 수 있도록 편지글의 형식을 택했다. 이번 과제를 통해 학생들이 예술과 삶을 연계해 읽어내는 경험을 하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3학년 과목 「공연예술의이해와감상」을 맡은 성연주 교수(문화교양학과)도 실제 공연예술을 보고 “작품 내용을 개인적으로 어떻게 읽고 해석했는지, 나에게 감동적인 부분과 이유를 설명”하길 요청하고 있다. 그는 “이 부분에서 반드시 학술적이고 전문적인 ‘연극’에 대한 설명이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그냥 개인적인 감상, 느낌, 기억, 추억 등을 동원해서 자신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거듭 강조한다.

언제나 출발과 끝은 교재!
과제물 작성에 익숙해지면 누구나 자신의 ‘왕도’에 의지하게 된다. 그렇지만 교재를 떠나면 길이 사라진다. 중간과제물을 출제한 교수들은 교재에 충실할 것을 주문한다.
1학년 교양과목 「인간과사회」를 맡은 김재형 교수(문화교양학과)는 “교재를 중심으로 개념을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 그것으로 사회불평등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지 등을 중점적으로 서술”할 것을 주문한다.
4학년 과목 「간호학특론」을 가르치는 최윤경 교수(간호학과)도 “과제물 작성을 위해 교재를 숙독하고 강의를 다시 한번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제물의 주제를 생각하면서 교재를 다시 읽고 강의를 다시 듣게 되면 과제물 작성의 청사진이 명료해질 수 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교재에 문제의 답이 들어 있다고 해서 이걸 그대로 옮겨쓰는 건 곤란하다. 2학년 과목 「반려동물학」을 강의하는 김옥진 원광대 교수(동물보건학과)는 “과제물 작성 시 개조식으로 작성하거나 『반려동물학』 교재 내용을 그대로 옮겨 쓰는 것은 주의하면서 과제를 작성하기 바란다”라고 조언한다. 문화교양·관광 3학년, 중문 4학년 과목인 「전통사회와생활문화」를 맡은 남기현 교수(문화교양학과) 역시 “교재의 내용, 문장을 그대로 옮기지 말고, 반드시 정해진 분량으로 요약 정리하길 바란다”라고 강조한다.

내용은 핵심만, 지시 사항은 엄수
과제물을 작성하다 보면 어렵게 준비한 내용이 즐비하기 마련이다. 하나라도 놓칠세라 모두 담아내고 싶겠지만, 그건 금물이다. 4학년 과목 「청소년교육현장의이해」를 담당하는 김진호 교수(청소년교육과)는 “너무 장황하기보다는 핵심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해서 간략하게 요약·정리하는 방식으로 작성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출제 교수들이 말하는 공통적인 문제점이 몇 가지 있다. 문제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 지시 사항을 지키라는 것 등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결과물의 완성도를 좌우할 수 있는 사안이라 명심해야 한다.
경영·무역 1학년 과목 「기초거시경제론」을 강의하는 박강우 교수(경제학과)는 “우선 문제를 ‘제대로 파악’한 후, 요구하는 답안을 ‘빠짐없이’, 그리고 ‘상세히’ 작성하기 바란다. 엉뚱한 표나 그림을 대상으로 답안을 작성해 감점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나를 누락하고 설명하는 경우, 풀이과정 없이 답만 적거나 풀이과정을 대폭 생략하는 경우도 감점 요인이 된다”라고 주의를 당부한다.
3학년 과목 「외식산업의이해」를 담당하는 김철원 교수(관광학과)도 “과제물을 작성할 때 반드시 마지막 부분에 참고문헌과 자료를 형식에 맞춰 기재할 것, 자신의 경험이나 소감을 설명하는 경우에도 충분한설명이 되도록 예시와 느낌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1학년 과목 「환경과대체에너지」를 맡은 한선기 교수(보건환경학과)는 “‘과제 작성 시 지시 사항’을 잘 읽은 다음 그 내용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 과제물을 채점해 보면, 의외로 지시 사항을 따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작성한 과제물을 많이 보게 된다”라고 지적한다.
3학년 과목 「바이오통계학」을 강의하는 박서영 교수(통계·데이터과학과)도 “과제는 반드시 하나의 파일로 제출해야 한다. 아래아한글, MS word 또는 PDF 파일로 제출이 가능하다. 과제에 사용한 R 코드를 과제에 포함하되, 반드시 육안으로 식별 가능한 크기로 나타내기 바란다”라고 가이드를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과제물 작성한 뒤에 해야 할 일
자신의 생각을 논리 정연하게 풀어내고, 교재에 충실하면서 지시 사항에 따라 글을 썼다면, 이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글쓰기에서 ‘퇴고’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대부분 알고 있을 터. 3학년 과목 「중국의사회와문화」를 가르치는 장호준 교수(중어중문학과)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초고를 작성한 후 몇 차례의 정독을 통해 다음 사항을 점검하면서 글을 가다듬자. 서론, 본론, 결론의 구조는 잘 갖추고 있는가? 각 부분의 논리 관계가 명료한가? 분량 기준(4천∼6천 자), 목차, 인용 등 지시 사항에 충실한가?”
또 하나 반드시 짚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바로 표절 피하기다. 표절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4학년 과목 「청소년인권과참여」를 맡은 김영인 교수(청소년교육과)는 “작성자의 독창적인 글이나 생각만으로 과제물 전부를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작성자의 생각이나 논리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문헌적·경험적 자료를 제시하면서 글을 전개해 나갈 때 좋은 과제물이 된다. 따라서 과제물을 작성할 때 다양한 출처에서 나온 자료와 내용을 인용할 필요가 있다. 이때 반드시 그 출처를 밝혀야 한다”라고 지적한다.
2학년 과목 「장애인상담교육」을 담당하는 이자명 교수(교육학과)도 이렇게 말한다. “스터디 등에서 동료 학우와 함께 의견을 나누고 조사하면서 과제를 준비했더라도 보고서 작성은 반드시 독립적으로 해야 한다. 자칫 글쓰기 자체가 중복돼 표절로 인한 감점을 받지 않도록 유의하기 바란다.”

 

중간과제물 해설 과목
184호(9월 25일)
「한국한문학의이해」 「중국의사회와문화」
「기초거시경제론」 「외식산업의이해」
「가축사양학」 「용수및하폐수처리」
「청소년인권과참여」   「심리검사및측정」
「공연예술의이해와감상」 「노인체육론」

185호(10월 9일)
「오늘날의프랑스」 「현대중국연극영화감상」 
「인간과사회」 「고급거시경제론」
「반려동물학」 「전통사회와생활문화」
「바이오통계학」  「환경과대체에너지」
「간호학특론」 「간호지도자론」 「장애인상담교육」
「청소년교육현장의이해」  「생활스포츠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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