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학기 정신없이 달려가다 좀 지칠 때쯤, 매년 학술 심포지엄에서 학생들의 발전한 모습을 보면서 기운을 얻게 된다. 마음을 다잡아 내년에는 더 열심히 강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학생들이 오늘의 열정을 학업으로 연장해 대학원에서 연구를 진행하면 좋겠다는 욕심도 갖게 된다. 오늘 심포지엄을 성공적으로 치루고 학생들의 발표가 참으로 좋아 뿌듯한 마음이지만, 학생들이 이를 바탕으로 더욱 성장하였으면 하는 바람으로 몇 가지만 짚어보고자 한다.
첫째, 학생들이 실험 전에 고민을 많이 했다는 점이 느껴져서 매우 긍정적이었다. 고민한 것을 실험으로 이어간다는 점은 매우 바람직하고, 이러한 가설과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객관적 데이터를 제시해야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새로운 연구 주제나 수익성이 높은 결과에 대해서는 더욱 충실한 자료를 제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둘째, 통계학적 분석을 좀 더 세밀하게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각 처리 별 평균 차이의 유의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가장 기초적이며 중요하다. 통계적인 방법을 쓰기가 어렵다고 지레 겁을 먹을 수도 있는데, 한상준 교수님이 가르치시는「생물통계학」에 나오는 개념을 이해한 후 적절한 통계적인 처리를 통계 package를 활용하면 생각보다 쉽게 도출할 수 있으니 내년 발표에서는 이를 보완하면 좋을 것이다.
셋째, 너무 무리한 전개는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을 유의하였으면 한다. 현대과학의 특징 중 하나는 긍정적인 결과의 발표가 보상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발표 의욕이 앞선 나머지 결과의 좋은 면만을 너무 많이 보여주려 한다거나 두서없이 정리가 안 된 경우도 엿볼 수 있었다. 아무리 좋은 결과도 서두에서 제안한 가설이나 연구목적과 무관하게 나열만 된다면 가치가 떨어진다. 연구의 결과가 제안한 가설이나 연구목적과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를 집중해서 고찰하고, 스토리텔링을 잘해야 가치 있는 연구 결과가 될 수 있다.
넷째, 그렇기에 학생들이 목표로 제시한 내용은 굉장히 직접적이고 단순해야 한다. 그래야 실험을 진행하고 결과가 나올 때 가설이나 초기목적에 집중된 결과를 제시할 수 있다. 반드시 처음에는 모든 것을 다한다는 욕심을 버리고, 선택과 집중을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겠다.
다섯째, 그런 맥락에서 연구의 목적성이 중요하여 이를 강조하고 싶다. 처음부터 여러분이 현장 애로사항에 대한 대처 기술을 개발할 것인지, 아니면 가설을 검증할 것인지를 잘 정해야 한다. 가설 검증을 선택한 팀은 그 가설에 끝까지 집중해서 가설에 대해서만 결론을 내리는 집중도를 보여주면 좋을 것이다. 현장 기술 개발이 목적인 팀은 무엇이 가장 중요하고, 어떤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지 집중해야 한다. 그 후에 그 결과가 농업적으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제시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될 수 있다,
여섯째, 위에서 언급한 내용과 더불어 구별성과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 어떤 연구 결과를 제시할 때, 더 좋은 연구는 구조가 갖춰진 연구이기도 하지만, 기존 연구와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창의성이 있는지 역시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덧붙이자면 이러한 연구를 위한 끊임없이 고민하고, 확인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하는 것이다. 보통 우리가 연구를 진행할 때 이 연구가 성공할 것인지 믿음을 가지긴 어렵다. 그런데 믿음만으로는 안 된다. 계속해서 자기 자신이 가진 근거 위에 진행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막연한 기대나 한방에 뭘 해보겠다는 생각보다는 이제까지 보고되었던 믿을 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토대로 삼았는지를 늘 고민하고 활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교과목으로 배우는 원론적인 지식 그리고 선행연구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방송대 도서관에서 국내외 논문을 검색해 참조할 수 있으니 충분히 활용해보자.
이번 심포지엄의 성과를 이뤄낸 학생들에게 온 마음으로 큰 박수를 보내며 내년에도 역시 더 흥미롭고, 성실한 연구발표, 지역 소개, 영농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풍성하게 발표되고 나눠질 수 있는 학술 심포지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김태성농학과 학과장
“연구 피드백은 여러 사람에게 받아야”
학술 심포지엄 발표를 준비하기 위해 유의할 점을 김태성 학과장께서 잘 설명해주셨다. 오늘 발표를 보니 전부 대학원에 진학해도 될 정도의 수준으로 보인다.
학과장님 말씀에 하나만 보태겠다. 논문을 쓰든 연구를 하든, 학술대회에 나가든 자신의 연구주제에 대해 피드백을 여러 곳에서 받도록 하자. 한 사람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보다는 두 사람, 네 사람, 열 사람에게 받아 보자. 내가 가진 지식이 전부가 아니다. 연구할 때는 일단 자료를 많이 많이 찾아보자. 그러다 보면 머리가 확 트이는 순간이 온다. 한 사람 이야기, 자료 하나로는 한계가 분명 있다.
진규앙 농학과 튜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