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7년의 변화, 사회복지학과

2018년 3학년 편입과정으로 시작한 방송대 사회복지학과(학과장 김영애)가 7년 만에 드디어 ‘1학년’을 모집한다. 1~4학년 체제로 본격화하게 된 것이다. 2024년 1학년 신입생이 이듬해 2학년으로 올라가면 사회복지학과는 약 1만여 명의 재학생들이 공부하는 거대 학과가 된다. 최근에 학과 교수 5명이 함께 홍보영상을 제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학교 유튜브 및 학과 홈페이지 탑재). 커버스토리에서 사회복지학과를 조명한 이유다. 1면에서는 ‘설렘과 기대가 많다’라고 말하는 김영애 학과장에게 1학년 신입생 모집 준비를 비롯해 학과의 특징과 강점 등에 관해 들었다. 2면에서는 학과에서 무얼 배우고 있으며, 졸업후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지를 재학생과 졸업 동문의 이야기를 실었다. 3면에서는 사회복지학과 교수, 재학생, 대학원생, 동문이 주축이 돼 설립한 ‘선배시민학회’의 연례학술대회 현장을 찾아 그 의미를 짚었다.
최익현 선임기자 bukhak@knou.ac.kr

세상과 사회복지 바라보는

관점을 확대하고, 자선과 시혜가 아닌

시민 권리로서의 사회복지 공부
졸업 후 활동 돕는‘방학동네’도
내년부터 실행할 계획


이번 1학년 과정 신설은 그간 방송대 사회복지학과의 교육과 방향이 결국 옳았다, 유효했다는 걸 방증한다고 봅니다
학우님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내용이 방송대 사회복지학과에서 공부를 한 후 사회복지를 바라보는, 그리고 공동체를 바라보는 관점과 시각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우리 학과는 기본적으로 ‘사회복지가 시혜나 자선이 아닌 권리로서 모든 시민이 주인이 되는 당당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라는 명확한 철학과 지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으로 진행되는 강의 내용들이 학우님들에게도 잘 전달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2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다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의 평가들도 많았고요. 학과에서도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 취득에 필수적인 과목을 운영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2년이라는 시간은 학과의 철학과 지향점을 반영한 과목을 충분히 다루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거죠, 이제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운영하게 되면 아쉬웠던 많은 부분들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1학년 모집을 앞두고 교수 충원에서부터 교과목 개설과 운영 등 상당 부분을 학과 교수님들이 고민하셨을 것 같은데요 
네, 더 좋은 콘텐츠로 더 많은 학우님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다양한 시각으로 학과의 지향점을 함께 고민하고 강의할 수 있는 교수를 충원하는 일이 우선이었는데요, 1학년이 입학하는 3월에는 총 6명의 교수님이 함께 하게 되고, 이후에도 점차적으로 더 충원할 계획입니다. 특히 올해 9월에 부임하신 신임 교수님의 전공이 ‘사회복지 정치철학’입니다. 아마 사회복지 분야에서 정치철학을 전공하신 교수님은 드물텐데요, ‘철학을 가진 전문가가 되자’라는 학과가 지향하는 길을 함께 가는 데 있어 큰 지평을 열어주시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과목 구성을 위해서도 교수진들이 계속 토론하고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필수과목 이외에도 좀더 재미있고 다양한 시각으로 학과가 지향하는 사회복지를 함께 학습할 수 있는 교과목을 구성하고자 하고요.  내년 1학년 전공 교과목으로「나눔의 예술」「시민론」「선배시민론」「돌봄과 노동」을 개설했고, 이후에도 계속 새로운 과목을 개발하고 기존 과목도 재구성할 예정입니다.     

전국의 대학들에 사회복지학과 또는 관련 전공이 개설돼 있는데요, 방송대 사회복지학과의 특성과 최대 강점을 꼽으신다면요
방송대 사회복지학과의 가장 큰 특성과 강점은 ‘세상을 보는, 그리고 사회복지를 바라보는 관점’이 여타 대학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방송대 사회복지학과가 정의하는 사회복지는 ‘다양한 사회적 위험에 공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사회적 위험의 원인이 시민 개인이 아니라 사회라는 것을 자각하고 함께 사회적 위험에 맞서서 더 좋은 공동체를 만들자는 것이 가장 중요한 지향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다른 대학들의 사회복지학과가 우리 사회의 상대적 약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잘 제공하는 내용과 방법에 좀더 중점을 둔다고 한다면, 방송대 사회복지학과는 불쌍한 사람에게 빵을 주는 사회복지에서 더 확장해 ‘불쌍한 사람이 생기지 않는 좋은 공동체를 만드는 것’에 더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즉 자선과 시혜의 사회복지가 아니라, 시민으로서 누리는 당당한 권리로 사회복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과목을 그 관점에 맞게 구성해 강의하고 있습니다.

방송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도 학생들 사이에서는 꽤나 유명합니다. 커리큘럼에서 세미나까지 진짜 빡세게 운영해서 겁난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학부와 대학원은 어떻게 다른가요
네. 사회복지학과 학부가 ‘상상상(이상이 일상이 되도록 상상하라)’의 꿈과 비전을 가지고 있다면, 대학원은 ‘상상마실(상상이 일상이 되도록 마을에서 실천하자)’의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학부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좋은 공동체의 이상이 일상이 되도록 상상했다면, 대학원은 그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마을에서 실천하자라는 목적으로 ‘사회복지교육조직전문가’ 양성이라는 구체적이고 분명한 교육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대학원에서는 입학과 동시에 기본적으로 「사회과학세미나 1ㆍ2」「교육조직론」「교육조직실습 1ㆍ2」를 필수과목으로 이수하도록 하고 있죠. 특히 기본 바탕이 되는 철학을 공부하는 「사회과학세미나」의 경우, 세미나 1에서 아리스토텔레스, 마르크스, 푸코 세 논자의 고전을 공부하고, 세미나 2에서는 홉스, 로크, 루소, 롤스, 마샬, 베버리지, 에스핑앤더슨 등 계약론과 시민론, 국가론을 이야기하고 있는 다양한 논자들의 저서를 중심으로 학습하고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 과목들은 모두 교수들의 팀티칭으로 이뤄지고 있고 팀별 토론과 과제도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조금 빡세다, 힘들다는 이야기들이 나오는데요. 그래도 과목 이수 후에는 많은 원우님들께서 힘든 만큼 너무 의미있고 좋았던 시간들이었다는 평가가 많고, 졸업하기가 싫다는(?) 이야기들도 많이 하고 있더라고요.  
 

방송대 사회복지학과가 배출하고자 하는 ‘사회복지인’의 모습, 인재상은 어떤 것인가요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불쌍한 사람이 생기지 않는 좋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명확한 관점이 필요합니다. 방송대 사회복지학과가 배출하고자 하는 ‘사회복지인’은 ‘철학은 가진 전문가’입니다. 그래서 학과에서는 생존에만 관심을 가진 직업인이 아니라 인간의 조건에 대해 고민하고 그 원인을 분석하고, 더 나은 공동체를 상상하는 전문가와 실천가의 광장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공동체를 지향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토론하는 동료들을 만나 함께 세상을 읽고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학우님들이 스터디나 학습동아리를 만들어서 함께 학습하고 토론해나가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은 한국 사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활동하고 있는지요
네. 먼저 정년퇴임 후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 졸업하신 한 학우님은 사회복지에 대한 관점이 완전히 변화해서 졸업 이후 스터디를 함께 하셨던 동료들과 ‘마리다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해 운영하고 계십니다. 사회복지사로 복지관 현장에서 일하면서 학과에 입학한 학우님은 지역사회복지관의 역할 전환 필요성을 자각하고 학과에서 배운 사회복지를 현장에서 직접 실천하고 있답니다.
추가적으로 학과에서는 1학년 신설과 함께, 졸업 후 학과의 지향과 이상을 현장에서 실천해나가는 광장을 만들고 지원하기 위해 ‘방학동네(방송대 학습하는 동료 네트워크)’를 현재 구상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행할 계획에 있습니다. 즉 방송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은 누구나 ‘방학동네’ 회원 가입이 가능하며, 졸업 후에도 대학원 진학 뿐 아니라 다양한 학습동아리 모임, 선배시민학회 및 선배시민협회 활동,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 다양한 현장에서 실천하는 사례와 단체들을 학과가 중간조직으로서 지원하고 그 사례들을 공유하고 토론하면서 더 당당하고 좋은 공동체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여정들을 준비해가는 중입니다.
우리가 함께 걸어가서 만들고 있는 이 길 위에서 학과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함께하실 여러분들을 기다리겠습니다!! 꼭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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