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학과는 나에게 있어
제대로 된 세상읽기의 필요성을
알게 해 준 곳이다.
좋은 사회적 우정과 공동체를
위해서 나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이 시작됐다.
나는 아이들을 좋아한다. 세상의 모든 아이는 충분히 보호받고 조건 없는 사랑을 넘치도록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딘가에는 아직도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고, 그 아이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지 막연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이라도 있다면 관련된 정보를 얻거나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했다. 또한 우리 사회에 직면한 고령화로 인해 노인에 대한 사회복지의 양과 질이 높아져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이에 사회복지사의 수요가 증가하고 처우 또한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사회복지학과 공부는 내가 그동안 당연하다고 여겼던 생각을 통째로 뒤흔들었다. 어려서부터 배웠던 것들은 대부분 질문이 없었고 그저 지식이라 생각하고 수용만 해왔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게 된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교육받았는지에 따라 각자가 다양한 생각의 틀을 형성해간다. 나는 내가 생각해왔던 이상적인 사회가 있었을 텐데도 그것을 상상하기조차 포기하고, 국가의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그저 투덜대며 어차피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며 적응만 해왔다. 나는 누군가가 손가락을 가리키며 보여주는 세상만을 바라보고 쫓아갔었다. 그렇게 해야 하는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후 처음 접한 강의에서는 그 누군가가 왜 그 세상만을 바라보라고 했는지 질문해보라고 했다. 질문이 달라지면 세상의 보이는 것이 달라지고, 보이는 게 달라지면 실천이 달라진다고 했다. 나는 점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이렇듯 사회복지학과에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관점의 ‘세상읽기’를 배울 수 있다. 또한 사회복지는 특정한 사람이나 그룹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나와 우리의 삶 전체와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한 인간에게 있어서 공동체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이러한 공동체를 어떻게 하면 더욱 안전하게 만들고, 자본주의의 모순으로 나타나는 불평등과 갈등은 어떻게 해결해 나가면 좋을까? 결국 모두 함께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이제 비판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는 것을 시작했으며, 우리 모두를 위한 사회복지는 어떠한 변화가 필요한지에 대해 더욱 깊이 공부해보기로 결심했다.
배가 고플 때는 다른 욕구가 생겨나기 힘들지만, 그 배고픔이 채워지고 나면 이성을 가진 인간으로서 하고 싶었던 것에 눈을 돌릴 수 있다. 배고프지 않아야 배움도 생각나고, 나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닌 타인과 공동체를 생각할 여유가 생긴다. 이렇듯 인간에게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나와 나를 둘러싼 공동체 모두가 최소한 배고픔으로부터는 안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복지학과는 나에게 있어 제대로 된 세상읽기의 필요성을 알게 해 준 곳이다. 각자의 관점과 생각이 달라도 그것은 자연스러운 것임을 인정하고 편안하게 존중해주며 토론할 수 있는 동료들을 만나게 해주었다. 좋은 사회적 우정과 공동체를 위해서 나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의 시작. 나는 이 모든 것을 처음 깨닫게 해준 사회복지학과를 만나서 영광이며, 함께 토론하고 배울 수 있는 동료들이 나와 한 시대에
살고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마지막으로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면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딸 수 있는데, 그 자격 조건 중에서도 가장 이수하기가 힘들다고 하는 과목이 「사회복지현장실습」이다. 이는 본인에게 맞는 실습 처를 구하기가 힘든 것이 문제인데, 이미 이수를 완료한 선배들의 경험과 조언을 토대로 무난히 완료할 수 있으리라 확신하니 이에 대한 두려움은 훌훌 날려버려도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