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은 멈추는 것이 아니라
정체가 있더라도 발전과 역동적인 자세로
‘일신우일신’하라는 의미로 나는 해석한다.
2023년 12월 어느 날 출근길이다. 아침 햇살이 유난히도 밝게 빛났다. 그런데 차 앞유리로 도로가 보이지 않는다. 식겁하며 정신을 차려 보지만 역부족이다. 눈이 많이 왔었고 도로도 군데군데 결빙돼 있으니 눈길 안전사고에 조심하라는 보도를 라디오를 통해 접하고 있었는데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서둘러 워셔액을 이용하고자 했지만, 워셔액이 없다. 차에서 워셔액 없이 내뿜는 소리와 와이퍼 움직이는 소리만이 요란하다. 자동차라는 제품의 비중에서 가장 작은 워셔액이 이렇게 중요할 줄 몰랐다.
우리의 인생도 그러하다. ‘나’라는 경험과 상황으로 만들어 놓은 삶의 방식에서 다른 것이 들어오거나 나갈 때에 바로 삐꺽거리는 ‘나’를 발견한다. 이러한 나를 발견하며 시작된 것이 방송대대학원 평생교육학과에서의 학습이다. 이는 나에 대한 ‘자기배려’이기도 하다.
회사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학교,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성인학습자와 동행할 수 있는 학교가 좋겠다는 생각으로 하고 싶었던 평생교육의 실현을 위해서 그리고 그동안 부모님과 가정에 최선을 다한 나에 대한 보상으로 선택한 ‘자기배려’였다.
방송대대학원에서의 학습은 녹록하지 않았다. 하지만 1학기에는 평생교육이 어떤 것인지, 2학기에서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3학기에서는 어떻게 할 수 있는지, 4학기에 하고 싶은 일을 변화되는 사회와 연결하고 있었다. 2024년 마지막 학기에 만나게 될 새로운 학습과 더 견고하게 내재화되는 질적 성장도 기대된다.
나는 이주민을 위한 복지센터에서 직을 받아 수행해 왔는데, 성인학습자로 일터 학습이 가능한 것이 행운이었다. 입학하던 2022년 평생교육학과 연차 학술세미나에서 ‘평생교육현장에서 답을 찾다’라는 부제로 지역에서의 교육실천을 ‘진로와 돌봄’ 모델로 토론할 기회가 있었다. 여기서 나는 ‘진로’를 선택했다. 이 선택은 대학원 학습을 통해 좀더 뚜렷한 미래 비전을 꿈꾸게 했다.
청룡의 해인 올해 나는 세 가지 소망을 가지고 있다.
우선 사회적인 소망으로 기존에 계획한 사업 외에 새로 계획한 지역자원연결사업의 멘토링, 예절, 진로탐색의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끝내는 것이다. S장학재단 공모사업으로 2년간 이주배경 초등생과 관련된 배움터 사업을 수행하면서 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에 행복하기도 했고 마음 아프기도 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이주배경청소년들이 개인, 학교, 사회 안에서 삐걱대는 상황에서 스스로 조율하며 역량을 갖출 수 있는 청소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다음은 개인적인 소망으로 건강한 일과 학습의 병행이다. 우리 평생교육학과는 본인 기수의 별칭을 갖고 있는데 22기는 ‘성장’이다. ‘성장’은 멈추는 것이 아니라 정체가 있더라도 발전과 역동적인 자세로 ‘일신우일신(日新又一新)’하라는 의미로 나는 해석했다. 내가 선택한 ’자기배려’는 평생교육학습자로 넓혀진 사고
의 깊이와 지평의 확장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면적 사유로 평생교육으로서의 평생학습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마지막 학기의 정진(精進)과 함께 일터에서 경험을 학습과 접목한 사업을 잘 준비해 이를 연구 결과에 담아내고자 한다.
2024년을 마칠 때는 스스로의 약속대로 내 자신에게 ‘잘했어!’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라는 소망이다. 시작했으니 해냈고, 멈추지 않았기에 성장했노라고, 그렇게 청룡의 해를 잘 보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