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진환 명예교수, 〈문학바탕〉 신인문학상 수상

김진환 무역학과 명예교수가 문예지 월간 〈문학바탕〉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문학바탕〉 2023년 12월호(통권 233호)는 그의 시 「동행」「어머니」「동거인」「나부코」 「할머니의 시간」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늦은 당선이지만 김 명예교수의 등단은 방송대인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해 준 것으로 보인다.
민용태 심사위원(고려대 명예교수, 시인·문학평론가)은 “위대한 예술가는 거의 항상 열렬한 사랑을 실천한 사람들이다. 김진환의 시에는 사람과 사물에 대한 온정과 사랑이 단연 돋보인다”라고 평하면서 “정갈한 언어로 시의 완성도를 높인 김진환 시인의 투고 작품 13편 중 「동행」외 4편을 기쁜 마음으로 천거한다”라고 심사평을 매겼다.

김 명예교수는 당선소감에서 “문학과 시에 대한 평생의 간절함이 마치 활화하는 용암같이 뜨겁게 흘러내렸음을 살며시 고백하고자 한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시적 동력이 된 존재가 어머니임을 밝혔다.

그는 “이제, 떨리는 항해를 시작하려 한다. 평생을 해안에 정박하다 닻을 걷어 올리고, 돛을 달고자 한다. 앞으로 서투른 시인의 눈에 비친 모든 것을 시적 프리즘으로 재구성해 내는 작업에 충실하겠다”라고 말했다.

청소년 시절 전집류를 비롯해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던 김 명예교수는 특히 박목월의 시를 좋아했다. 고교 시절에는 중편소설을 쓰기도 했다. 그는 “오랜 시간 강단에 있으면서 ‘창작’과는 멀어졌지만, 마음은 늘 시를 품고 지냈다. 정년 퇴임 후에 다시 시를 쓰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시는 태어나는 것이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는 생각을 견지하고 있는 그는 산책길에도 시상을 가다듬곤 했다. 시 창작법을 접하지도 않았고, 누군가로부터 작품에 관한 평을 받은 적도 없다. 그런 그가 등단을 생각한 건 어떤 이유에서였을까.
“사실 나에게 시는 항상 마음속의 연인이었다. 영국 유학 때도 문학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영국의 지인이 문학은 200년 전 학문이고 어렵다고 조언했다. 귀국 후 취업에 전념하느라 문학과 멀어졌다. 이제 은퇴했으니 내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래서 이렇게 도전했다.”
시인으로서 김 명예교수의 꿈은 ‘감정을 움직이게 하는 시, 생각하는 시’를 쓰는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동시대인들이 시를 읽고, 좀더 감성적인 여유와 관용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2023년 8월 정년 퇴임한 김 명예교수는 방송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 플리머스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여행 에세이집 『잠들지 않는 도시, 유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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