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대 교양교육원은 2009년에 개원해 교양교육과정 관리 및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신·편입생의 1·2학기 공통과목인「원격대학교육의이해」를 포함해 총 26개 교양교과목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힘쓰고 있다. 권영민 교양교육원장을 만나 방송대의 교양 교육 운영에 관해 물었다. 마침 교양교육원은 예비 연구 기간을 포함해 1년 반에 걸쳐「교양교육원 운영 지침」을 새롭게 마련했다. 이 지침은 교양 교육 수업의 신설과 폐지 기준, 등을 정리한 새로운 매뉴얼로서 그 의미가 크다. 다음은 권영민 원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고서정 기자 human84@knou.ac.kr
「수도권 국립대학 공동교육혁신센터」사업 활용 가능
수도권 대학들과 공동 교육과정 논의 중
「도시 웰빙 농업」「현대인의 식생활」
「숫자로 이해하는 기업과 사회」
신규 과목 개설 예정
교양교육원의 운영 지침은 어떤 내용이며,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나요
그동안은 교양 교육 수업과 관련된 세부적인 운영지침이나 매뉴얼이 없었습니다. 예컨대 법학과에서 「생활법률」이라는 교양교과목이 있었는데 담당 교수님이 퇴직 하신 뒤에도 학과에서 자체적으로 나머지 교수님들이 분담해서 그 과목을 담당해야 했어요. 담당 교수 퇴직 시에 교과목 운영에 관한 지침이나 매뉴얼 자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부분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운영지침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실제로 지침 내용을 살펴보면, 교양교육의 목표부터 교육과정 편성 기준, 교과목 신설에 필요한 절차상의 과정, 폐지를 위한 절차 등을 담고 있다. 특히, 교양 과목 교수의 정년퇴직이 예상될 경우는 2년 전에 해당 과목의 유지와 폐지여부를 논의한다는 세부규정도 있다).
방송대 교양 교육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교양교육의 체계를 갖춰 나가기 위해 최근에 「방송대 교양교육 운영체계 수립 연구」라는 제목의 정책과제를 수행했습니다. 연구진들의 노력으로 방송대 교양교육의 목표와 세부영역을 도출해낸 거죠. 방송대 교양교육의 목표는 △인간, 사회, 자연에 대한 폭넓은 이해 도모 △지식과 정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수용할 수 있는 역량 함양 △공동체 의식과 시민정신 함양이며, 세부 영역을 ‘인문, 자연, 사회, 예술과 체육’ 4가지로 분류했습니다.
방송대만의 교양 교육의 특징이 있을까요
방송대는 ‘재입학생’의 비중이 다른 어떤 대학보다 높은 학교입니다. 단순히 행정적으로 ‘자신의 학적을 회복하는 것’보다는 한 학과의 학업을 마친 후 다른 학과에 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가는 학생의 비율이 높습니다. 방송대에서 3~4개 이상 학과에서 공부하고 계신 학우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이런 분들의 경우, 전공과목은 새로운 과목들을 배우게 되지만, 교양교과목의 경우 과목의 수가 적어, 새로운 학과에 입학한다 할지라도 새로운 교양교과목을 수강할 기회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학생 서비스 차원에서 다양한 교양교과목 운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양교육원 주도로 신규 개발을 의뢰한 새로운 과목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인문과 사회 영역의 경우, 비교적 많은 수의 교과목들이 개발돼 있지만, 자연 영역의 경우 교수님의 정년퇴직으로 인해 새로운 교과목 개발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예술과 체육 분야는 이번에 완전히 신설된 분야라고 할 수 있는데요. 교양교과목의 영역별 균형을 기하기 위해 자연, 예술과 체육 영역에서 4~5개 정도의 과목을 신설을 계획 중입니다.
교양교육을 수행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없으신지요? 수강생 수가 굉장히 많아 어려움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26개의 교양교과목 가운데 20여개의 과목이 수강생 수 4천 명 이상입니다. 그리고 그 중 4과목은 수강생이 1만 명이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목 운영 및 학생 상담 등의 업무가 전적으로 교수님들께 맡겨져 있습니다. 인기 교양교과목을 운영한다고 해서 특별한 인센티브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교수님들께서는 책임감과 애정으로 운영하고 계십니다. 실제로 몇몇 교수님들은 교양교육원에 대책 마련을 요청하시기도 하는데, 행정적으로 도움을 드릴 뾰족한 방법이 없는 실정입니다. 때문에 교양교과목을 주기적으로 신설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고, 지난 10여년 큰 변화 없이 교양교과목을 운영했습니다.
대학에서 왜 교양 교육이 중요할까요? 대학에서의 교양 교육은 어떠해야 할까요
저는 교양의 목표가 ‘전공지식의 비판적 수용’에 있다고 봅니다. 지금 교육학과 교수이고, 교육학과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철학」이라는 전공과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만약 교육철학을 콘텐츠로 삼아 교양과목을 구상한다면, 예컨대 컴퓨터과학과나 통계·데이터과학과 학생들이 본인 소속 전공과목 지식을 ‘조금 더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으로 강의를 구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방송대 교양교육 운영체계 수립 연구 책자에 실린 이준석 교수님의 말씀을 인용하고 싶습니다. “방송대 교육은 최신의 직능도 교육하되, 빠르게 변화하는 지식을 흡수하고, 판단하고, 검토하고,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데에도 동등한 공을 들여야 한다. 그것이 바로 교양 교육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이다.”
취업이 힘들고 경제가 어려운 절박한 시점에 교양 교육이라는 건 배부른 소리로 치부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꼭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공부한 분야가 철학에 약간 걸쳐져 있기도 하고 교양교육의 핵심 영역인 ‘인문 교양교육’을 생각해 볼 때, 인간이 존재하는 이상 ‘인간에 대한 탐구’는 영속할 것입니다. 예컨대 최근에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데, 이에 맞춰 ‘인간다움’에 관한 연구 역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잘 명령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이는 전통적으로 중시돼 온 ‘질문하는 능력’과 맥이 닿아 있음이 분명합니다.
신규 도입을 검토 중인 과목에 대한 소개와 향후 교양 교육 자원 확대를 위한 계획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교양교육원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마친 따끈따끈한 과목들을 몇 개 소개합니다. 도시농업 관련, 예술, 영양 관련 과목들인데, 도시 정원, 스마트 도시 농업 등의 내용을 담은 「도시 웰빙 농업」과 「현대인의 식생활」, 「숫자로 이해하는 기업과 사회」 등이 그것입니다. 또한 교양교육 자원 확대를 위해 교양교육원 소속으로 교양교과목을 담당해 줄 전임 혹은 비전임 교원을 충원하는 것을 장기적으로 계획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방송대 기획처에서 진행 중인 「수도권 국립대학 공동교육혁신센터」 사업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조직 개편을 통해 교육 혁신센터가 신설됐고, 현재 수도권 몇몇 대학들과 공동 교육과정 운영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과학기술대의 경우, 공대 수업 과목에서 강점을 보이지만 인문 수업이 상대적으로 약한데, 이러한 부분에서 인적 교류를 통해 교양 과목의 콘텐츠 개발을 공동으로 할 수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