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방송대를 졸업하는 이색 졸업생 ‘눈길’

 

2024학년도 전기 학위 수여식에서 학사 1만5천593명, 석사 232명, 프라임칼리지 237명 등 총 1만6천62명이 학위를 받았다. 방송대의 경우 ‘졸업이 어려운 학교’로 유명한데다 직장을 다니며 학업을 병행하는 학생 비율이 높아 졸업까지 투입된 시간과 노력이 남다르다. 졸업을 위해 스터디를 모집하고 함께 울고 웃으며 공부한 학우들의 다채로운 사연들이 넘쳐난다. 방송대를 졸업하는 많은 학우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고, 사회 각지에서 본인의 이름을 알리지 않은 채로 활약하고 있는 동문도 많다. 그 중에서 학교의 추천을 받아 이색 졸업생 5인을 소개한다. 성적 우수자, 고령의 졸업생 등 저마다의 특색을 가진 졸업생들이 말하는 방송대의 면면을 소개한다. 
 
[성적우수 졸업] 통계·데이터과학과 최은신 학우(42세, 취득학점 139학점, 평균평점 4.46)
“프로그램 개발자 남편이 적극 추천한 방송대 커리큘럼”
 
현재 15년차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평소 데이터 분석이나 인공지능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남편이 프로그램 개발자인데, 방송대 커리큘럼을 보더니 적극 추천해줘서 진학하게 됐습니다. 통계·데이터과학과 공부를 통해 업무에도 활용해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방송대 장점은 제가 일도 하고 초등학교 1학년 아이도 돌보는 워킹맘이다 보니 시간을 내기 힘든데 여유 시간이 생길 때마다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방송대의 커리큘럼도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교수님들도 정말 좋고 잘 가르쳐주세요. 단점은 스스로 의지를 세워서 공부를 해야 해서 힘들었는데, 다행히 주말에 가족이 모여서 공부하는 그런 분위기여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방송대, 진짜 좋은 수업 저렴하게 듣게 해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고령 졸업] 중어중문학과 김영주 학우(85세)
 
“넷째 딸 덕분에 중문학과 졸업, 다시 영문학과에 지원했어요”
 
졸업을 앞두니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지금 애들이 다 미국에 살아요. 회화라도 해보고 싶어서 영문학과에 다시 지원한 상태에요. 꼭 합격하고 싶어요. 방송대는 인터넷으로 공부하니까 1:1로 과외 선생님이랑 공부하는 느낌이 나서 너무 좋아요. 국립이라 학비 저렴한 부분도 너무 좋고, 내 시간 조절하면서 공부하는 것도 만족합니다. 단점은 하나도 없고 장점만 있는 방송대, 너무 감사합니다. 초등 교사 23년 재직 후 1983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가 1988년도에 방송대 경영학과에 입학해서 5년제를 졸업했죠. 애들 다 키우고, 남편도 세상을 떠나서 다시 공부를 해볼까 생각하고 있었어요. 넷째 딸이 지금 중국에 살아서 중어중문학과에 진학을 하게 됐습니다. 현재는 노인복지관에서 인터넷이랑 디지털 관련된 교육도 받고, 노래도 부르며 취미 생활을 하고 있어요. 
 
[다문화 가정 졸업] 일본학과 아마노리쯔꼬 학우(48세)
 
“한국의 역사나 문화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다문화센터 센터장님이 방송대는 한국에서 인정받는 학교라고 강력 추천을 해주셔서 진학하게 됐습니다. 현재 일본 다문화 강사, 다문화 카페, 다문화 물품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일등 을 하고 있는데, 졸업 후에도 계속할 계획입니다. 방송대의 기장 큰 장점은 시간이 있을 때 공부할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한 뒤로 한국어 실력이 느는 게 느껴집니다. 저의 고향 일본을 한글로 배울 수 있고, 한국의 입장에서 일본의 역사나 문화를 배울 수 있어서 넓은 시각을 갖기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방송대 감사합니다.
 
[북한 이탈 주민 졸업] 중어중문학과 이윤희 학우(48세)
 
“자신감과 바른 인성을 가질 수 있게 인도해 준 방송대”
 
북한에서 와서 두 아이를 키우느라 대학 진학은 꿈에도 못꾸고 생계를 위한 활동에 집중했는데 남편의 적극적인 권유로 입학했습니다. 입학 당시 초등학교 진학하는 아이와,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 등 두 아이가 있었는데 공부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여 방송대 공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현재 화장품 관련 영업직으로 일하고 있는데, 일을 계속 하면서 경로당 식당 봉사 등 어려운 이들을 위한 봉사를 지속할 계획입니다.  방송대는 저의 삶을 바꾼 곳입니다. 중문학과에서 공부하며 스터디 활동도 하면서 저보다 연륜도 있고 사회적으로 명성과 인품을 겸비한 분들을 만날 수 있었고 인성을 배우게 되고 그 분들과의 교류를 통해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방송대는 샛길로 빠지지 않고 바른길로 인도해 준 참 좋은 대학입니다. 방송대는 자신감과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바른 인성을 가질 수 있게 올바른 길로 인도해 준 멋진 대학입니다.
 
[다학위 졸업] 교육학과 이강운 학우(74세, 15개 학위)
 
“15번째 학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처음 입학할 때만 해도 학위와 직장 생활에 필요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 시작했는데, 공부에 재미가 붙고 계속하다 보니 어느덧 15번째 졸업을 하게 됐습니다. 현재는 전문직에서 은퇴하고 취미 생활과 봉사활동 중입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공부와 봉사활동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방송대는 저렴한 학비, 자신의 능력에 따라 자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 큰 장점입니다. 단점이라면 대면 수업 시간이 부족한 것을 들 수 있을 거 같아요. 앞으로 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위상과 긍지를 더 높이길 바랍니다.
 
#졸업생들이 말하는 방송대
법학과 윤문희 학우  
등록금에 대한 부담이 적어 방송대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현재는 배달라이더로 일하고 있고, 앞으로 법무사가 되고 싶습니다. 방송대는 등록금이 저렴한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점은 학교홍보나 인식 개선이 더 필요한 부분이라고 보고요. 그리고 앞으로 방송대 로스쿨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로스쿨이 생기면 학교에 대한 인식이 더 좋아지고 학우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어중문학과 이윤영 학우 
외국 유학 생활 중 눈을 다쳐서 시각장애인이 됐습니다. 한동안 집에만 있다가 그동안 공부했던 게 아쉬워서 다시 시작하고 싶어 진학했습니다. 방송대 장점은 온라인 수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려도 잘돼 있기는 하지만 출석수업이나 온라인수업을 할 때 교재를 보라던지, 칠판을 읽어보라고 하면 너무 난감해요. 직접 제 장애를 언급해야 돼서 좀 힘들 때가 있어요. 
 
사회복지학과 김강옥 학우  
일하면서 공부를 병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고 방송대를 선택했습니다. 현재는 학원강사이고, 사회복지학 전공을 살려 지역사회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방송대는 각종 IT인프라 구축이 잘돼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동아리나 스터디 활동이 없으면 혼자만의 외로운 사투를 벌여야 합니다. 과제물이나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 강도가 크지만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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