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제10회 I LOVE 방송대 마라톤 축제 성료

전국 각지에서 새벽 출발해 참여

가족 단위 참가 늘어

동문 재입학 운동도 함께

현장에서 발전기금 기탁도

일부는 대학본부 방문해 뜻깊은 시간 보내

 

 

여름 초입의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이 아침부터 함성으로 가득 메워졌다.
방송대(총장 고성환)와 제28대 전국총동문회(회장 손현례)가 주최하고, 마라톤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고정재)가 주관한 ‘제10회 I LOVE 방송대 마라톤 축제’(이하 마라톤축제)가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오전 8시부터 2천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마라톤축제는 방송대출판문화원과 디지털미디어센터(DMC)가 후원하고,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이 협찬했다.


부산은 전날 상경, 울산은 새벽 3시에 출발
마라톤축제를 위해 전국총동문회 집행부 임원들은 행사 전날부터 부스와 펼침막 등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전국총동문회는 마라톤축제 무대 앞에 방송대 모교사랑 동문 재입학 운동’ 펼침막을 크게 내걸고 동문 재입학 운동을 호소했다.

지역별 총동문회와 학과 동문회 등 부스에는 이른 아침부터 동문과 재학생들로 붐볐다. 부산 동문들은 전날 미리 상경해 여유 있게 참가했으며, 울산은 새벽 3시에, 대구·경북은 4시에 출발했다. 식전 축하공연으로 민속연구회가 ‘길놀이’ 공연을 선보였다.
마라톤축제에는 고성환 총장을 비롯해 류수노 전 총장, 손현례 총동문회장 겸 마라톤대회장, 고정재 마라톤축제 조직위원장, 채규희 마라톤조직위원회 명예대회장, 유대식 마라톤축제 집행위원장, 최홍대 제1회 마라톤대회 조직위원장, 성준후 제27대 전국총동문회장, 백만복 제42대 전국총학생회장, 제20·21대 전국총동문회장을 지낸 최대호 안양시장, 진성준 국회의원(서울 강서을), 동문인 김정우 전 조달청장, 변지원 교수(중어중문학과) 등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손현례 마라톤대회장은 “10회를 맞은 방송대 마라톤축제는 타 대학에서는 감히 생각할 수조차 없는 행사다. 우리 동문들을 생각하면 사막에 피는 사브라 꽃이 생각난다. 사브라 꽃은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사막에 뿌리를 내리고 아침에 맺히는 몇 모금의 이슬방울을 빨아들이며 기어코 살아남아 찬란하게 피어난다. 100년을 향해 가는 방송대가 찬란하게 꽃을 피워내며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가 꽃피워낸 사브라 꽃을 방송대 부흥의 마중물로 삼자”라고 환영사를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고정재 마라톤축제 조직위원장도 “방송대 마라톤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지고 일반 참가자도 늘고 있다. 아직 방송대 가족이 아닌 분께서는 방송대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나아가 가족이 되길 소망한다. 이번 마라톤제가 참가자 모든 분이 함께 나누는 교류의 장이 되는 대회가 되길 기원한다”라고 대회사를 전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명예대회장 고성환 총장은 “마라톤은 단순히 달리기만 하는 경주가 아니다. 함께 달리면서 열정을 확인하고 상생을 이뤄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우리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공동의 목표를 달서하기 위해 함께하는 과정에서 연대를 더욱 깊게 실천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의 우정은 더욱 강화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룰 것을 확신한다”라고 격려했다. 
격려사와 내빈 축사를 마친 뒤 안형준 강사((사)한국댄스협회 부회장)의 안내로 준비운동을 마치고 곧바로 마라톤 출발 장소로 이동했다. 마라톤은 10km, 5km남자, 5km여자로 나눠 10시 정각에 시간차를 두고 시작했다. 출발선에 선 동문과 일반인들의 표정은 한껏 상기됐다. 지난해 마라톤축제에 참가했던 일반인 선수들도 더러 눈에 들어왔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많이 보였다.



초등학생 손주 셋과 함께 완주하기도
안양학습관 소속인 박영숙 학우(국문 3)는 “관광학과를 졸업한 뒤 국어국문학과에 편입했다. 마라톤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초등학생인 손주 셋을 데리고 참가해 기분이 매우 좋다. 아이들 보폭에 맞춰 느리지만, 최선을 다해 완주하겠다”라고 말했다. 박 학우는 손주들과 5km 건강달리기에 참가해 모두 완주했다.

경남에서 올라온 이미순 동문(교육)은 본인과 딸, 외손녀 3대가 출전해 화제가 됐다. 이 동문은 경남총동문회 사업국장으로 있으며, 제29대 교육학과 학생회장을 역임했다. 5km 코스를 택한 그는 시종일관 딸과 외손녀의 보폭에 호흡을 맞춰가면서 완주를 도왔다.
10km 남자 동문 부문 1위는 지난해 우승자인 손철 동문(경제)이 다시 거머쥐었고, 여자 동문 부문에서는 양지형 학우(생체 3)가, 5km 남자 동문 부문에서는 백성수 동문(관광)이, 여자 동문 부문에서는 김세인 학우(영문 1)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학과 교수로는 유일하게 참가한 변지원 교수도 5km를 완주하며 활짝 웃었다. 
5km 여자 부문 1위를 차지만 김세인 학우는 “마라톤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방송대에 입학한 건 아니지만, 정말 기분이 좋다. 이런 대회가 있다는 것도 몰랐는데, 내년에도 참가해 꼭 전체 우승을 해보고 싶다. 방송대 정말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황인성 대구·경북지역 경영학과 학생회장은 “온라인으로 공부하고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르다 보니 ‘학교’라는 생각이 적었는데, 이번 마라톤 축제에 참석한 후 인식이 바뀌었다. 전국적인 방송대 동문의 힘과 그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저 또한 학교를 졸업하면 그냥 그 자리로 끝이 아닌, 함께한 총동문회 선배님들과 더 좋은 인연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소망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86세 최근옥 학우, 완주 기념해 100만원 기탁
동문회 부스에서 마라톤조직위원회가 준비한 점심 도시락을 먹으면서 동문과 재학생들은 다시 하나가 됐다. 50·500억 발전기금 모금 프로젝트 현장 부스에는 41명이 발전기금을 ‘기탁’했다.
특히 아홉 살 손주를 비롯해 여섯 식구와 함께 5km 코스를 완주한 86세의 최근옥 학우(생체 3)는  “건강 관리를 잘해서 내년에도 식구들과 함께 마라톤 축제에 참가하고 싶다. 방송대 마라톤 축제 완주를 기념해 장학금으로 받은 쌈짓돈 100만 원을 ‘빈자의 등불’로 학교 발전기금에 기탁한다”라고 밝혀 화제가 됐다. 전북 전주에서 가족과 함께 마라톤축제에 참가한 최 학우는 아홉 번째 학과인 생활체육지도과에서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영여영문학과 동문회의 주보홍 동문(72세)도 50·500억 발전기금으로 100만 원을 기탁했다. 주 동문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라톤축제에 참가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마라톤축제에 참가하겠다. 방송대를 만나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어 고맙기만 하다. 뭔가 학교를 위해 더 많이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마라톤축제에 가장 많은 동문·재학생이 참가한 지역은 대전·충남이다. 이어 강원, 부산 순이다. 마라톤 일정을 마친 뒤 대구·경북총동문회와 경남총동문회는 혜화동 대학 본부를 찾아 고성환 총장과 기념사진을 담고, 학교를 둘러보기도 했다.
이석삼 대구·경북총동문회 기획부국장은 “마라톤 축제도 너무 좋았으나, 사실 본교 탐방 일정이 있어 참석하게 됐다. 법학과를 졸업했지만, 학교는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어서 못내 아쉬웠는데 이번 기회에 본교를 둘러보니 가슴 벅차고 뿌듯하다. 초대해준 집행부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행사 말미에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이문익 부산총학생회장은 “올해 11월 9일 부산에서 총장배가요제가 열린다. 동문 선배님과 재학생 여러분, 11월 부산에 꼭 오시리라 믿는다. 멋진 무대로 보답하겠다”라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최익현 선임기자 bukhak@kn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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