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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공동체를 꿈꾸고 살 만한 세상을 만드는 것은
어느 한 지역이나 일부 조직의 몸부림만으로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한 걸음 한 걸음 함께 나아갈 때

더욱 풍성한 소풍길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설렘을 안겨 줍니다. 처음 대학생이 됐을 때, 처음 동아리에 가입했을 때, 부푼 기대감을 안고 새내기 MT에 갈 때의 떨림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생생합니다.


방송대에서의 처음 한 달은 저에게 설렘과 두근거림의 연속이었습니다. 평생 받을 관심과 환대를 매우 압축적으로 경험했습니다. 총장님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자마자 제일 처음으로 수행한 공식 업무는 학과장님과 함께 캠퍼스에 계신 교수님들을 일일이 방문해 인사 및 자기소개를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연구실 문이 열리기 전, 매우 짧은 순간이지만 수많은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여기에 계신 교수님은 어떤 분이실까? 방송대에서 어떤 강의와 연구를 해오셨을까? 등등 찰나의 스쳐가는 생각들이 저에게는 기분 좋은 두근거림이었습니다(저를 소개해 주시느라 100여 개의 철문을 똑똑똑 두드리신 학과장님의 손가락에는 영광의 상처가 남았습니다).


이러한 방송대 특유의 환영 문화는 비단 입사 1일 차에 국한되는 경험이 아니었습니다. 2일 차부터 석 달여가 지난 현재 시점까지도 저는 여전히 다차원적인 환대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일단 교무처, 전임교수협의회 등 학내의 주요 활동 조직에서 저희 입사 동기 8명을 반겨주는 자리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거기에 더해 합창단, 교수친목회 등 학교에 있는 다양한 동아리에서도 저희를 맞이해 주셨습니다.


또한 학과 차원에서 저희 동기들에게 맛있는 밥을 사주기도 하고, 저희보다 6년 먼저 입사하신 선배님들께서 격하게 환영해 주시며 다양한 경험과 꿀팁들을 공유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도 무수히 많은 개인적인 모임들과 심지어 같은 해에 태어난 띠모임까지 생겨나는 등 마치 20대 초반의 신입생으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쏟아지는 관심과 무조건적인 호의가 너무도 생경하고 어색했으나, 점차 익숙해지는 동시에 방송대에서의 삶의 경로를 그리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저는 모든 개개인이 굶지 않고, 적절한 생활 수준을 누리는, 살 만한 세상을 만들고자 사회복지를 전공했습니다. 세부 전공으로 사회복지 정책을 전공했고, 그중에서도 가족 정책과 돌봄 및 노동에 관심이 많습니다. 저는 서로 돌보고, 필요할 때 누구나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돌봄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에 학문적, 실천적 목표를 두고 달려왔습니다.


방송대에서 첫 학기를 보내고 난 뒤 이러한 저의 직업적 소명과 삶의 목표에 생각보다 일찍 도달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게 됐습니다. 왜냐하면 방송대 구성원 특유의 화합 문화에 더해, 전국 단위로 함께 고민을 나누고 해소할 수 있는 학우분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좋은 공동체를 꿈꾸고 살 만한 세상을 만드는 것은 어느 한 지역이나 일부 조직의 몸부림만으로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방송대에서라면 학우분들과 교직원 및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할 때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복지국가를 꿈꿔 온 한 사람으로 방송대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은 큰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고민해 온 문제들과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현재의 이슈들을 앞으로 방송대 구성원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나누길 기대합니다. 우리가 한 걸음 한 걸음 함께 나아갈 때 더욱 풍성한 소풍길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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