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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대는 꿈을 이룰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일과 병행하며 어렵게 공부해야 했지만, 학교생활은 역사 탐방 등 학우들과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많아 좋았다. 졸업 후 부산총동문회에서 활동한 경험도 값지다. 특히 전국총동문회 첫 통신원 역할을 맡아 부산지역을 알리고 지역 간 가교 역할을 했던 것 또한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이 모든 활동이 학교와의 특별한 인연을 만들어줬다.


부산총동문회는 그간의 위기를 딛고 새롭게 일어났다. 정상화란 과제를 안고 제28대 부산총동문회장으로서 동분서주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필자는 동문회 발전을 위해서는 동문들의 다양한 활동을 발굴하고 알려 귀감을 삼는 열정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회장직을 면한 뒤 지금은 고문으로서 의미 있고 뜻깊은 일에 봉사하면서 학교와 동문회 발전을 위하고, 선후배들의 멋진 인연을 이어가고자 한다.


두 달 전 필자는 양산 황산공원에서 한마음 장애인 나들이 자원봉사에 이순희 부회장과 함께 참여했다. 장애인 10명과 한마음 회원 10명, 모두 20명이 2인 1조가 되어 진행한 행사였다. 함께 유채꽃밭도 산책하고 미로 숲길에서 사진도 찍고 국밥집에서 즐거운 식사도 함께했다.


황톳길을 걷는 일정이 있었는데, 장애인들에게 불편하고 무리가 될 것 같아 함께 걷지 못한 것이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즐거운 하루로 남았다. 손을 잡고 걸어가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첫 만남에도 불구하고 낯설지 않았다. 물론 소통이 되지 않는 짝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교감을 가지고 챙기는 회원들과 웃음을 잃지 않는 장애인들 표정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한마음 자원봉사’는 방송대 동아리로 시작해 34년이란 세월을 이어왔다. 한마음 자원봉사 동아리는 한 달에 한 번씩 두 번째 일요일에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 주로 혼자 이동하기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바깥나들이 위주로 봉사한다. 25년 차 정태홍 회장을 비롯해 50여 명의 동문과 재학생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지금은 일반 회원까지 꾸준하게 장애인들과 교감하면서 활동한다. 그 결과 여러 명이 홀로서기를 해 독립한 장애인도 있다.


특히 한마음 자원봉사 동아리 회원인 윤원남 동문은 방송대에 입학하면서부터 지금껏 12년을 한 번도 봉사에 빠지지 않았다. 장애인을 향한 그의 열정과 진심 어린 남다른 사랑은 깊고도 뜨겁다. 그녀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회장과 단둘이서 장애인들을 돌보며 견디어왔다. 이런 봉사와 희생으로 그는 지역 사회에서 여러 번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꾸준하게 봉사하는 모습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황산공원 한마음 장애인 나들이 자원봉사를 마치고 정회원들과 신입회원들끼리 따로 모였다. 처음 참가한 소감을 듣고 정회원들의 활동에 관한 회의도 했다. 힘든 일임에도 모두 밝은 표정으로 보람을 가지고 임하기에 회원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다음에는 많은 동문들이 좀더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28대 회장 임기는 끝났지만, 부산총동문회 고문으로서 작은 역할로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래서 함께하는 봉사가 작은 나눔의 씨앗이 되길 바라면서 후원하고 소통하고 싶다.


이 지면을 빌려 부산 한마음 자원봉사 동아리 역사를 알릴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 꾸준하게 장애인들과 교감하면서 활동하는 회원들이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동안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뜻깊은 봉사를 하는 한마음 자원봉사 회원들의 행복과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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