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박영민 경기지역대학장, 고전 인문학 특강

경기지역대학(학장 박영민)이 지난 13일 오후 7시 ‘고전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를 주제로 박영민 학장의 특강을 열었다.


이날 강연에는 국어국문학과 학우들을 비롯해 법학과, 행정학과, 경제학과, 농학과, 문화교양학과 등 다양한 학과에서 약 30여 명의 학우들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강연 시작 전, 박영민 학장은 최근 기말시험을 치른 학우들과 시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특강의 주 교재는 1728년 김천택이 편찬한 최초의 시조집 『청구영언(靑丘永言)』이었다. 이 시집은 『해동가요』, 『가곡원류』와 함께 3대 시조집으로 꼽힌다. 박 학장은 이 고전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지 고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특히 ‘어떤 인물이 비웃음을 샀나?’라는 소주제로 시조 속 인물들을 현대적 시각에서 분석하며 강연을 이어갔다.


특강의 서두에서 박 학장은 “나를 가다듬는 건(修身) 바른 마음에 있다(正心)”라는 문장을 학우들에게 제시하면서 함께 생각해볼 것을 주문했다. 그는 동양 철학에서는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모든 것의 출발점이라며, 시조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한 깨달음을 공유했다.


1720년대에는 만대엽과 중대엽 같은 느린 곡조가 지루한 것으로 인식됐기에 『청구영언』의 시조들은 주로 빠른 곡조인 삭대엽으로 구성돼 있었다. 박 학장은 특강 중 멀티미디어 강의에서는 다루기 어려운 높은 수위의 시조들까지 함께 살펴보며, 학우들과 더욱 친밀하고 자유로운 소통의 기회를 가졌다.


내용도 현실비판적인 요소가 많았다. 『청구영언』에 수록된 한 시조는 악덕관료를 두꺼비에, 백성을 파리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를 언급하면서 박 학장은 학우들에게 좀더 나아가 파리와 두꺼비에 대해 넓은 개념으로 함께 생각해 보자는 제안도 던졌다.


강연에 참석한 한 학우는 두꺼비가 조폭 같다고 표현했고, 박 학장도 이에 동의하며 좀더 포괄적인 해석을 제시하면서, “두꺼비가 아무것도 안 했는데 파리 혼자 미끄러져 넘어지고는 파리 자신이 날쌔니까 이 정도지, 다른 애들은 큰일 났을 거라고 과시하는 모습으로 미루어보아 자신을 과시하며 강자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전형적인 강약약강의 모습을 보여준다”라고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 시간 동안 진행된 강연은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금세 시간이 흘렀다. 특강 후에는 간담회가 이어졌다. 한 학우가 특강에서 다룬 시조들이 실제로 어떻게 불리는지 궁금하다고 묻자, 박 학장은 자신이 인간문화재에게 6개월간 배웠던 경험을 소개하면서 “배우긴 했지만 직접 부르기는 너무 어렵다”라는 답변을 내놓는 대신 유튜브에서 조순자의 「언약이」 영상을 함께 시청했다. 이후 학장과 학우들은 단체사진을 찍으며 이날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특강에 참석한 한 학우들은 “고전 인문학의 깊이를 느끼게 하고, 현대 사회에서의 삶의 지혜를 고찰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라고 말하면서, 인문학 특강을 자주 접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기=최수민 학생기자 candoall77@kn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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