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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경우, 양질의 교육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지역 학우들의 수업권 보장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방송대 미래원격연구원(원장 전영욱)이 지난 430방송대 재학생의 학습활동 참여 현황 및 만족도 분석조사결과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강의, U-KNOU 캠퍼스, 출석 수업을 중심으로 학우들의 학습활동 참여 현황과 만족도 변화를 분석한 결과치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3년 동안의 매년 2학기에 실행하고 있는 재학생 실태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했는데, 조사 대상은 1학년 신입생과 2~3학년 편입생으로 20214191, 20223569, 20232644명이 참여했다. 1학기 기말평가가 끝난 시점이어서 이번 결과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통계에 잡히지 않은 부분까지 학우들을 취재해 다양한 의견을 들어봤다.

 

고서정 기자 human84@knou.ac.kr

 

강의 13~15강 수강 60% 육박

 

방송대 재학생들의 강의 수강 현황을 보면, 한 과목당 총 15강 중 13~15강을 듣는 학생의 비율은 최근 3개년 동안 꾸준히 늘었는데 202145.3%, 202254.9%, 202358.6%로 확인됐다. 2023년의 경우, 한 과목당 제공되는 강의의 86% 이상(13강 이상)을 듣는 학생 수가 60%에 육박한 셈이다.

 

연령별로 분석했을 때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매체 강의를 많이 수강하는 경향성이 확인됐다. 13~15강을 듣는다(강의의 86%이상 수강)는 비율은 2047.8%, 3049.1%, 4057.2%, 5065.1%, 6071.0 %, 70대 이상 70.9%로 확인됐다. 방송대의 경우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학우들이 많은데, 연령대가 높을수록 퇴직 등으로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아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여유가 많은 것도 주요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74세로 11년째 방송대 공부를 이어가고 있는 김장균 학우(문화교양학과 2학년)여섯 과목을 듣고 있는데, 강의를 과목마다 15강씩 다 듣는다. 강의 내용이 지루하지 않고 쉬워서 학습에 활용을 많이 한다. 특히 시험을 앞둔 한 달 동안은 강의를 두 번씩 들으면서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는데, 두 번째 들을 때는 1.8배 속으로 듣기 때문에 강의를 듣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교재를 사지 않더라도 강의는 꼭 챙겨 듣는다는 학우도 있을 정도다. A 학우는 일하면서 공부하다 보니 시간에 쫓기는 경우가 많은데, 방송대의 강의는 핵심이 담겨 있기에 효과적이다면서 연습문제 풀이와 과제 등을 하기 위해서 교재가 필수적이지만, 과목에 따라서 교재는 사지 않고 동영상 강의만 듣기도 한다라고 털어놨다.

 

딴짓 허수 많아, 강의 업데이트 필요

 

반면 매체 강의를 거의 듣지 않는다는 비율은 20211.9%, 20221.4%, 20231.2%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연령별로 분석해 보면, 강의를 거의 안 듣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10대가 12.5%로 가장 높았고, 203.0%, 301.7%, 400.3%, 500.3%, 601.2%, 70대 이상 1.3% 등 그 밖의 연령대에서는 낮은 수준이다.

 

학우들이 동영상 강의에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 50대인 한 학우는 교수님께서 열정을 가지고 가르쳐주시지만 수업을 들을 때 졸리는 경우가 많다. 내용도 어렵지만 억양이나 톤이 일정한 교수님들께서 많으신데, 좀 더 생동감 있게, 현장감 있게 설명해 주시면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강의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50대인 한 학우는 너무 오래전에 찍은 영상이라 편안하게 보기 불편한 과목도 있어 정기적으로 강의를 업데이트하면 좋겠다면서 최신 트랜드를 반영하지 못하는 점도 있고 강의가 재미없거나 지루해서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패널 초대 형식의 강의도 있는데, 산만해서 집중하기 어렵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형성평가 점수 조건인 80% 이상 강의 수강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강의를 듣는 척하는 허수가 많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30대인 학우는 방송대 학우들은 대부분 일과 학업을 병행하느라 바빠서 온라인 강의의 경우, 틀어만 놓고 보지 않고 딴 일을 하거나, 동영상 화면에 나오는 문제는 풀지 않고 찍기를 남발하기도 한다동영상 강의 시청에 시간을 투자하기보다 시험 대비를 위해서는 워크북을 공부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라고 털어놨다. 강의에 대한 남성·여성 만족도 차이는 드러나지 않았다. 강의 만족도는 남성과 여성이 3.99 점으로 동일했다.

 

절반 가까이 유노캠퍼스 주 2~3회 이용

 

방송대 강의를 듣기 위해서 반드시 접속해야 하는 유노캠퍼스는 1천여 개의 다양한 강의 콘텐츠와 개인별 맞춤학습이 가능하며, PC나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 어떤 기기에서도 동일하게 이용이 가능해 학습에 편리하다.

최근 3년 모두 유노캠퍼스를 주 2~3회 이용하는 비율이 46% 이상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매일 이용한다는 비율도 매년 26.6%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202129.1%, 202226.6%, 202329.0% 수준이다. 1회 이용한다는 비율도 202114.2%, 202215.6%, 202313.5% 수준이며, 1회 이용한다는 비율은 매해 6% 이상으로 꾸준한 추세를 보였다. 주로 동영상 강의 학습을 위해 접속하는 만큼 유노캠퍼스 이용 빈도수를 강의 이용 빈도수로 봐도 무방하다. 연령별 유노캠퍼스 만족도는 10대가 4.5로 가장 높고, 70대 이상이 3.6으로 가장 낮다.

 

출석수업 참여율 72.3%

 

온라인을 통해 수업을 진행하는 방송대의 특성상, 출석수업은 교육과 학습 나아가 후배와 동기들을 만나서 소통하고 친목을 다지는 만남의 장으로서도 중요한 기능을 한다. 박노식 전북총학생회장(농학과)출석수업은 수업의 기본 조건이다. 주로 출석수업에서 과제물을 주시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 또 출석수업은 선후배들을 만나서 학업 노하우를 배우기도 하고 서로 앞에서 끌어주고 알려주고 힘이 되는 과정이 많아서 꼭 참석하려고 한다. 코로나 때는 선후배들과 만나기가 힘들어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다수의 학우들은 학점을 잘 받기 위한 목적으로 출석수업에 참석하는 측면도 크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한다. 이들은 출석대체시험의 경우 시험문제를 틀리면 점수가 깎여 성적을 받기가 어렵지만, 출석수업은 참석만 하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해서 선호하는 측면도 있다라고 털어놨다.

통계상으로도 최근 3년간 대부분 출석수업에 참여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61.9%, 66.2%, 72.3%로 증가 추세다. 10대는 대부분 출석 참여는 한다는 비율이 87.5%, 20대는 60.3%, 30대는 68.0%, 40대는 69.8%, 50대는 76.7%, 60대는 84.1%, 70대 이상은 81.0%로 확인됐다.

 

성별로 분석했을 때, 남성의 경우 대부분 출석에 참여한다는 비율이 74.4%로 여성 71.0%에 비해 높았다. 일부 과목만 참여한다는 비율은 남성 12.6%, 여성 17.2% 수준이며, 대부분 출석대체시험을 본다는 비율은 남성 12.9%, 여성 11.8%로 확인됐다.

 

지역 학우들 어려움 호소

 

출석수업의 횟수와 과목의 범위를 더 확대하면 좋겠다는 의견들도 많았다. 국어국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김혜정 학우는 학기마다 출석수업이 과목당 1회뿐인데, 여건이 된다면 출석수업을 더 늘리면 좋겠다. 방송 강의가 정적이라면 출석수업은 동적이다. 교수님과 눈을 맞추고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즉석에서 질의응답도 가능해서 좋다면서 보통 전공과목의 경우에만 출석수업이 있는데 교양과목의 경우에도 출석수업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지역 학우들의 경우, 수도권 학우들에 비해 교수님을 직접 만나거나 양질의 교육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지역 학우들의 수업권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제주지역의 경우에는 교수는 물론 학우들과도 소통할 기회를 찾기 어려워 학생회나 학과 차원의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용률이 떨어지는 학습관 폐관 등으로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진성 광주·전남총학생회장은 해남 땅끝마을에 거주하는 학우들의 경우, 출석수업을 위해 이동해야 하는 거리가 너무 멀어 미리 전날 숙박을 하거나, 새벽 일찍 나서야 하는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학습관 이용률 하락 등 폐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이해하지만, 학습관이 사라지면서 지역 학우들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지역의 경우 출석수업 참여 인원이 적어 폐강이 되는 경우도 잦다. 이기선 미디어영상학과 학생회장지역 출석수업은 학생 수가 10명이 안 되면 폐강이 되기 때문에 줌으로 수업을 듣는 경우도 많다. 지역 출석수업을 위해 학우들이 멀리 이동해야 하는 등 수고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지역의 출석수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학생회 차원에서도 제주도로 가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이동 거리, 교통비 등의 비용이 만만치 않은 어려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출석수업 참여 만족도는 부산, 울산, 충북, 경남, 제주지역대학에서 4점 이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지역대학이 4.2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전북지역대학은 3.75점으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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