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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혁수 문화교양학과 4

청년시절부터 60대 무렵이 되기까지 나는 경영관리 분야에서만 회사생활을 하며 메마른 사고방식에 젖어있었다. 이런 생활 패턴을 개선하고자 문화 방면으로 생각을 돌리면서 그 분야를 공부하기로 결심했고, 2016년 문화교양학과에 편입학했다.
늦은 나이에 과제물 작성과 시험 준비를 위해 씨름하는 나의 모습은 마치 곰이 산길에 매달아 놓은 돌덩이를 앞발로 밀었다가 그것에 얻어 맞는 것 같아 보였다. 지난 3년간의 학업은 어려웠다. 그러나 공부하며 글을 쓰고 사진도 찍으며 노후 생활을 보내다 보니, 나는 이제야 비로소 삶의 자유를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는 국내외 여행을 하며 인간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관찰하고 탐방하는 재미에 빠져있으며, 삶을 성찰하는 시간도 가지고 있다.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사회봉사활동에도 참가하고 싶고 좋은 학과에 또 다시 진학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하다 보니, 우리 대학이 앞으로 한층 더 발전하기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
사실 입학 전에는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학우들과 교류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그러나 처음 생각과는 달리 새로운 학우를 사귈 시간도 부족했을 뿐더러, 함께 공부할 기회도 적었다. 게다가 가까운 학습센터에는 편안하게 차 한잔 마시며 대화 나눌 수 있는 공간도 부족했다. 이런 공간이 있다면 연배가 비슷한 학우들과 자연스레 대화가 오갈 테고, 생활을 공유할 수 있어 좋았을 텐데…….
등록금을 인상하더라도 학생시설에 조금 더 투자해주면 좋겠다. 학교 도서관이 가까운 데 있음에도 지역도서관을 이용하는데, 무엇보다 도서관을 타 대학 수준에 버금가는 시설도 개선해 좋은 학우들을 만날 기회가 생겼으면 한다. 아울러 원격대학인 만큼 많은 학우와 동문들이 SNS에서 활동하고 교류하길 바란다.
일부 인터넷 카페가 활성화돼 있긴 하지만, 10만 재학생이 다니는 대학이라고 하기엔 SNS 활동 인원이 너무 적은 것 같다. 학생회와 스터디, 동아리 회장과 간부들이 좀 더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학우들과 함께 SNS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면 한다.
자작시 한 편을 덧붙인다.

제목 : Fish on KNOU
출렁이는 망망대해(茫茫大海)에 미끼 밥을 바늘 끼워 낚싯줄 풀어대고, 낚싯대를 활처럼 휘저으면서 저 멀리 깊은 곳으로 신들린 추를 던진다.
도회지의 낚시꾼! 신 현대인들은 마치 무대에서 한 폭의 연극 연출하듯 자태를 왕창 표출한다. 고기 아가미가 바늘 무는 순간 낚싯대를 낚아챔과 동시 줄을 감으면서 출렁이는 파도, 검푸른 바닷물 속으로 도망치려는 바닷고기와 멋진 모습 취한 낚시꾼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상어. 삼치. 연어. 모든 바닷고기들을 낚싯줄 당기면서, 감으면서, 풀면서 배 위에선 한바탕 춤사위는 끙끙 벌어지고, 퍼덕이는 고기 낚아채어 수면 위로 달달거리는 고기를 뜰채로 감아 번쩍 들어올린다.
낚시꾼은 고기 아가미를 하늘 높이 치켜 올리고 사자같이 포호하면서 “세상에서 내가 최고다”를 외쳐본다.
고기를 두 손에 품고서 스마트 폰으로 찰칵찰칵 인증샷도 찍는다. 찰라(刹那). 그 다음 잡힌 바닷고기들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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