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선택한 익산시학습관

1986년 개관이후 38년의 세월과 추억을 뒤로한 채 지난 6월 17일 사실상 운영을 종료한 전북지역대학 익산시학습관이 기막힌 반전을 맞았다.


학습관 폐쇄 소식을 접한 익산시학습관 제6~7대 회장 서순애 동문(농학과 91학번)이 선뜻 큰 선물을 내놨다.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건물 2층 사무실을 학생회 활동 공간이자 학우들의 학습 공간으로 무상 제공한 것이다.


서 동문은 “사실은 작년에 다른 분들이 지금 이 자리를 임대해 달라고 했지만 학습관이 폐쇄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배로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지금까지 기다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8일, 익산시 중앙동 행정복지센터 앞 건물(익산시 익산대로16길 52 2층)에 전북지역대학 익산시학생회 활동공간이 다시 탄생하는 기쁨을 나누려 동문과 학우들이 함께 모였다. 이 자리에는 그동안 지역내 학습관들의 폐쇄를 막으려 동분서주한 최정학 전북지역대학장이 함께했다. 본부에서는 김동우 학생부처장도 한달음에 달려왔다. 강경원 행정실장 등 교직원들도 참석했다.


새롭게 출발하는 익산시학생회 활동공간의 탄생을 알리는 박재만 학우의 개회선언과 함께 참석자들은 ‘다시 시작’이라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익산 시민들의 학습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던 익산학습관이 운영종료 된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아 쓰러지기 직전이었다. 다행히도 익산은 인재가 많은 곳인지라 훌륭하신 동문의 도움으로 해결책이 마련됐고, 특히 서순애 전임 회장님께서 큰 힘이 되어 주셨다”라고 사회자가 말하자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모두 큰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익산시학습관의 새로운 시작’의 의미가 참석자들의 마음속에 ‘또 다른 각오’로 새겨지는 순간이었다.


내·외빈의 소개가 끝난 후 장연엽 익산시학습관 학생회장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폐쇄와 새로운 시작을 동시에 경험한 그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어렵게 마련된 뜻깊은 자리에 함께해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이사하는 과정에 십시일반 마음을 보태 준 동문 선배님들과 학우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한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최정학 학장은 격려사를 통해 “저는 내년 2월이면 그동안 정들었던 전북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앞으로 여러분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학교의 생각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본교 학생처장님이 정말로 이 자리에 오고 싶어 했지만, 일정상 함께 하지 못한 것에 대해 2학기 때 익산에서 또 다른 행사가 있으면 꼭 초대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하면서 “지방소멸의 시대가 도래해 중앙정부의 방향에 따라 방송대도 어쩔 수 없는 기로 에 서있다. 익산이 방송대의 성공적인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축사에 나선 김동우 학생부처장은 “지금까지 재직하면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충주시학습관에 출석수업을 유치하지 못한 것이다. 정말 후회된다. 여러분들의 노력들이 빛바래지지 않도록 학생처 차원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으니 함께 노력해가자”라고 말했다.


‘단단히 결집해 슬기롭게 운영해 나가겠다’는 사회자의 마지막 인사로 공식 행사를 마쳤다. 이어진 기념 떡 커팅식과 단체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순서가 되자 참석자들의 얼굴에 다시 환한 미소가 피기 시작했다.


서 동문의 쾌척 소식은 지역 동문은 물론 전북지역대학을 통해 서울 본교까지 전해져 큰 이슈로 급부상했고, 전국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지역 학습관들이 학생 수 급감으로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폐쇄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어진 서 동문의 ‘학생 자치 공간 제공’이 어떤 나비효과를 가져올지 기대된다.


익산=이증효 학생기자 jebo827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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