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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녀가 공부 과정에서 느끼는

기쁨을 함께 얘기하는 것은

방송대 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일 것이다.

 

1학기를 열심히 달려온 학생분들은 달콤한 방학을 맞이하셨을 것이고, 학교에 다니는 자녀들 역시 곧 방학을 맞을 것이다. 혹시 방학 동안 자녀의 성적향상을 위해 ‘어떻게 공부를 도와줄까?’ 고민하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학업 상담 전문가로서 한 가지 팁을 드리고자 한다.


‘학업 상담’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활용하고 생산해 내는 공부의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조력하는 상담 서비스다. 학습 동기나 집중력이 부족한 경우, 노력했지만 성적이 안 오르는 경우, 공부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경우, 시험 불안이나 과도한 스트레스, 성적 때문에 부모나 친구들과 사이가 틀어진 경우 등 내용은 다르지만, 학업과 관련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은 많다. 특히 공부와 관련해서는 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무엇보다 자녀들의 ‘학업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자기효능감은 인간의 거의 모든 행동을 설명하는 중요한 신념으로, 자기개념이나 자존감보다 상황특수적이다. ‘나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야’를 넘어 구체적인 학습 상황에서 ‘나는 할 수 있어’라고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신념을 말한다. 지금 성적이 높거나 아니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상담자나 부모의 노력을 통해 자기효능감을 높일 수 있고, 높아진 자기효능감은 이후 성적향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학업 상담에서 하는 대부분의 일이 학생의 자기효능감을 높여주는 일이다.


자기효능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녀의 성공 경험을 찾아줘야 한다. 공부를 잘해본 적이 없고 스스로 못한다고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어떻게 성공 경험을 찾을 수 있을까. “OO아, 이번 방학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2학기 중간고사 때 성공 경험을 만들어 보자.” 이럴 것인가? 바로 여기에서 전문가와 비전문가가 갈린다.


전문가는 미래가 아닌 지금 학생의 상태에서 성공 경험을 찾을 줄 아는 사람이다. “꼴찌인데 잘하는 부분을 어떻게 찾아요?” 꼴찌여도 0점이 아니라면 맞힌 문제는 성공이다. 30점 받은 받아쓰기에서 틀린 7문제가 아니라 맞힌 3문제에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아직 결과로까지 이어지지 않았더라도 노력하는 과정을 인정하는 것이다. 자녀가 지금 할 수 있는 부분에 주목하고 어떻게 잘할 수 있었는지 이야기를 나눈다.


그동안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또는 더 높은 목표와 비교하면서 부족한 부분, 못하는 과목에만 주목했다면 접근을 바꿀 필요가 있다. 부모와 자녀가 그동안 간과했던 과거와 현재의 잘한 경험, 아는 것, 노력한 과정을 찾아서 그 방법을 지금의 공부에 적용해 보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잘하는 것, 자신 있는 것에서 출발해 작은 성공을 맛보고 쌓아가고, 성공 경험을 부각하고 내면화하고 다른 과목에도 적용해 본다.


공부하다 보면 어려울 때가 있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아직 처음이라 그럴 수 있어’, ‘조금만 더 견뎌보자’와 같이 응원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더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면, 계획표, 노트, 문제집 등 공부한 결과물을 함께 보면서 자녀가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시키고 공부할 때의 좋은 감정을 상기하면서교육학과 교수 공부 행동에 대한 자녀의 메타인지를 발달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작은 변화(계획을 세우는 것, 10분이라도 스스로 공부하는 것, 문제풀이에서 정답이 늘어난 것)라도 일어난다면, 이런 변화는 자녀의 노력 때문에 가능했음을 인정하고 내면화시킨다.


부모와 자녀가 공부 과정에서 느끼는 기쁨을 함께 얘기하는 것은 방송대 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일 것이다. 이 방법의 효과가 얼마나 엄청날지는 이번 방학 때 직접 경험해보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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