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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현명한 소비를 하는
작은 행동으로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보내는 경고에
반응하자!

올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로 향하는 이슬람 성지순례(하지, Haji) 기간에 극심한 무더위로 1천 명 이상이 숨졌다고 한다. 이처럼 최근 몇 년 동안 국내외에서 폭염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열사병 등으로 숨진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구 온도가 현재와 같은 속도로 높아진다면 조만간 산업화 이전보다 1.5℃를 초과하여 무수한 생명체 멸종, 식량 위기, 물 부족 등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약 2억 명이 사는 육지가 물에 잠길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섭씨 1도가 지구 문명의 생존을 결정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지구 온도를 높이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체는 이산화탄소로 기여율이 대략 76%로 절대적이고, 다음은 메탄으로 기여율은 약 16%이다. 우리 모두 이들의 존재를 ‘탄소 발자국’으로 말하면서 지금의 기후 위기를 일으킨 장본인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이산화탄소와 메탄도 나름 할 말이 있으니, 이들의 억울한 사연(?)을 풀어 본다.


일상생활에서 이산화탄소가 안전과 건강에 끼치는 특별한 위험은 없다. 심지어 농도가 대기보다 4~5배 이상(2,000ppm) 높아도 약간 졸리는 위험(?)만 있을 뿐이다. 이산화탄소는 자연 물질(자원)을 태우고 가공해서 제품을 생산하는 모든 경제활동에서 필연적으로 생기는 탄소 흔적이다. 모든 경제와 소비활동에서 물질을 사용하면서 생긴 부산물인 이산화탄소는 대부분 나무 등 식물이 생존을 위해 다시 흡수한다.


이산화탄소는 열을 오랜 시간 보존한다. 태양에너지 일부를 지구 대기 내에 가둠으로써 지구 생태계가 생존할 수 있을 정도로 따뜻해지는 온실효과를 유지해, 수억 년 지구 생태계를 지탱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했다. 그만큼 지구 생태계 생존을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물질이다. 인체의 필수 원소와 같은 역할을 한 것이다. 그런데 18세기부터 폭발적으로 발전한 과학 지식을 활용한 산업화가 시작된 이래 불과 300~400년 동안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무려 2배가 넘게 높아졌다. 온실효과가 가속돼 지구는 지금처럼 지나치게 더워졌다. 인간은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면서도 이산화탄소 탓을 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는 억울하다.


메탄도 억울하기는 마찬가지다. 메탄은 지하에 매장된 유기물질이 분해되어 축적된 천연 에너지자원이다. 메탄은 이산화탄소에 비해 쉽게 분해되지만, 짧은 기간 동안 열을 붙잡는 능력은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강력하다. 초식동물, 매립 등 자연에서 발생하면서 지구 온도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에너지자원으로도 유용하다.


그런데 인간의 육류 소비가 늘어나면서 메탄 발생량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지구 총 메탄 발생량의 20~25% 정도가 인간의 육류 소비로 인한 것이다. 인간의 육류 소비량을 맞추기 위해 매년 4백만㎢(대략 스위스 면적)의 울창한 산림이 초원으로 바뀐다. 이는 메탄 발생량을 높일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제거율 감소의 요인이 된다. 이렇게 탐욕에 가까운 인간의 경제활동과 소비가 유례없이 높은 농도의 이산화탄소와 메탄을 만들었다.


현재의 온실가스 농도는 지구 생태계의 한계와 무질서를 나타내는 경고 지표다.미래 세대와 나눠 써야 하는 자연 자원을 과다하게 착취하고 있다는 경고다. 미래 세대와 나눠 써야 하는 자연 자원을 과다하게 착취하고 있다는 경고의미이며, 자연이 매우 힘들다고 인간에게 보낸 위험 신호다. 해결 방안은 간단하다. 석유, 석탄, 가스 등 탄소에 기반한 자연 자원의 사용을 대폭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화석연료에 기반을 둔 끊임없는 경제성장과 소비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이 시대에 이해관계가 다른 국가 간 자연 자원의 착취를 통제할 방법이 없다. 2015년, 196개 UN 가입국은 파리에서 지구 평균기온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하로 낮추기 위해 이산화탄소, 메탄 등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목표로 ‘탄소 중립’ 협약을 채택했다. 그러나 멈출 줄 모르는 경제성장, 소비심리 과열, 국가 간의 첨예한 이해관계 때문에 획기적인 돌파구는 아직 없다.


전 지구적 기후 위기를 인식하는 데 있어 우리의 상상력과 감수성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개개인의 생활공간을 넘어선 곳에서는 자신의 결정과 행위가 미래세대에 어떤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지 상관하지 않거나 내다보지 못하기 쉽다. 하지만 매일 ‘공유지의 비극’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것은 현재, 이곳에서뿐이다. 지금 당장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현명한 소비를 하는 작은 행동으로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보내는 경고에 반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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