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U광장   [방방톡톡 - 여수시학습관]

김길상 영어영문학과 2

이들은 배우자 혹은 자녀들을 데려와
단 한 번의 봉사 참여로 환경주의자를 만드는 저력을 보인다



우리 여수시학습관에는 ‘방송대 해양환경 바다지킴이 봉사단’ 이란 봉사 모임이 있다, 주말이면 모여서 바닷가를 찾아 쓰레기를 줍는다. 학점도 따고 봉사 활동도 하고, 좋은 모임이라 호응도가 높아서 여수시 우수 봉사 단체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시에서 봉사 요청이 오기도 한다. 우리는 기꺼이 참석해서 봉사를 한다. 내 일처럼 봉사하는 태도로 인해 주변의 평판이 아주 좋다.
바다 오염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작은 힘이 모여 노력해 보자는 마음들이 예쁘게 느껴진다. 돌 사이사이나 흙속에 묻혀 있는 쓰레기를 보면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어쩌겠는가, 안 하는 것보다 낫겠다 싶어 열심히 하고 있다. 심각하게 오염 상태인 바다에게 우리의 힘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 학생들은 이미 환경주의자들이라 말할 수 있다.
환경주의자들은 또 다른 환경주의자들을 ‘낳는다’. 이들은 배우자 혹은 자녀들을 데려와 단 한 번의 봉사 참여로 환경주의자를 만드는 저력을 보인다. 그럼에도 우리의 목표는 좀 더 많은 인원의 환경주의자들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여수에서 가장 관심 받는 환경봉사단체가 되어 가까이는 우리 지역, 넓게는 지구 환경을 지키는 데 한 몫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쓰레기를 줍다 보면 ‘이것은 다 줍고 가야바다 생물들이 숨을 쉴 수 있는데…’ 하는 간절한 마음이 생긴다. 그러나 시간 제약으로 일을 끝마치지 못하면, 진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겹친다. 언제인가 한 학우가 스티로폼 조각과 반반 섞인 해안가의 모래흙을 손으로 쓸어 모아 자루에 담고 있었다. 사실 덤프트럭으로 옮겨도 몇 번은 왔다 갔다 해야 할 만큼의 오염된 모래를 손으로 치운다는 것은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라 생각한다. 이런 태도로 살아가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환경은 분명 달라질 것이다.
우리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도와주는 분들이 많다. 졸업하고도 여전히 해양환경 지킴이 활동을 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을뿐더러, 우리 학습관 관장님도 우리의 활동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주저 없이 적극 도와주신다. 지금까지 먹고살기 바빠서 봉사는 생각도 못했는데 방송대를 다니면서 작은 활동이라도 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이렇게 나도 사람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다. 늦은 나이지만, 그래도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란 것을 알기에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
참가인원 50명만 넘기자, 그러면 시에서 무료로 학습관 공간을 줄지도 모른다고 봉사단 회원들에게 말하자, 너무 앞서가지 말라는 핀잔을 준다. 그러나 가능할 지도 모른다. 무엇을 바라고 하는 봉사 활동은 아니지만 주위의 관심과 학우들의 참여가 많아지다 보니 작은 욕심이 생기는 것을 숨길 수가 없다. 학기가 시작되고 더위가 지나면 우리는 집게와 자루를 들고 바닷가에 다시 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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