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부산 ‘오리알산악회’ 정기산행

부산지역대학 동아리인 오리알산악회(회장 문성철)가 지난 7일 ‘함양선비문화탐방길’ 정기산행에 나섰다. 오리알산악회 신입회원으로 참가한 필자에게는 첫 정기산행이었다.


7일 오전 7시 1차 집결지인 서면역을 출발한 일행은 2차 집결지인 강서체육공원에 도착하면서 더욱 불어났다. 동문, 재학생, 가족 등 64명이 버스 두 대에 나눠타고 목적지인 함양으로 출발했다. 부부, 모녀, 부자 등 가족들까지 참여한 이동이었다.


‘산삼과 사과의 고장 함양’에 들어선 뒤 두 팀으로 나눠 각자의 컨디션에 맞춰 코스를 선택했다. A조는 거연정-농월정(6.1km) 코스, B조는 호성마을-농월정(3km) 코스였다. A조와 B조로 나뉜 참가자들은 우산과 비옷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탐방 첫걸음을 내디뎠다.


첫 번째 목적지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서하면 봉전리에 위치한 ‘거연정’이다. 필자가 참여한 A조는 남강천의 하림 계곡을 옆구리에 끼고 힘차게 나아갔다. 폭포 못지않은 청량한 물소리가 세차게 이어지는 숲길을 얼마간 걸어가자, 조선 시대에 건립했다는 거연정이 나타났다. 일행은 정자와 주변의 절경을 감상하며 흐르는 땀방울을 식혔다. 그사이 고맙게도 비는 잠시 멈췄다.


잠시 뒤 일행은 또 다른 정자 ‘동호정’으로 향했다. 함양선비마을은 과히 ‘정자의 보고’라 불릴만하다. 편평한 너럭바위들이 평상처럼 펼쳐진 곳에 동호정이 있다. 징검다리 위로 불어난 물살이 찰랑거리며 겁을 줬지만, 하나둘 양말과 신발을 벗어둔 채 조심조심 건너가 너럭바위에 모였다.


일행은 너나없이 천진한 아이들처럼 줄지어 앉아 맑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빙 둘러앉아 간식을 나눠 먹기도 했다. 주변 풍경이 만들어내는 그림에 취해 명상에 잠기기도 했다. 모두 아쉬운 마음을 간직한 채 마지막 행선지인 농월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농월정은 안의면 월림리에 자리잡고 있다.


‘달을 희롱한다’는 의미를 지닌 농월정을 중심으로 1천여 평의 널찍한 달바위가 있어, 밤이면 하얀 달빛이 계곡을 따라 유유히 흐른다고 한다. 농월정에 도착하니 먼저 온 동문들이 물속에 뛰어들어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집행부의 안내에 따라 기다리던 점심을 먹기 위해 다들 ‘다볕자연학교’(구 봉전초교)으로 모여들었다. ‘다볕자연학교’는 선비문화탐방관에서 다볕자연연수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식사를 마칠 즈음에 홍보 담당 전창석 동문의 사회로 필자를 포함한 신입회원 5명이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며 인사했고, 문성철 회장과 집행부 임원, 회원들이 따뜻한 환대로 맞아 주었다. 넉넉하게 준비된 음식으로 든든히 배를 채운 일행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여름날의 즐거운 추억을 사진첩과 마음에 담아 귀갓길 버스에 올랐다.

오유안 부산 동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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