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학과 연합행사 동행취재

“꽃이 피는 봄이 오면 생각나는 길~~”
방송대 학부 합창단 지도교수이자 교수합창단 지휘를 맡고 있는 전용오 교수가 「작은 오솔길」(전석환 작사·작곡) 도입부를 기타로 반주하자 악보를 든 학과 교수들이 일제히 화음을 빚어냈다. 강당을 가득 메운 400여 학우들은 침을 삼키며 조용히 무대를 응시했다. 노래가 끝나자 뜨거운 앙코르 함성이 쏟아졌다. 이어 학과 교수들이 앙코르곡으로 「토요일 밤에」를 부르자 이내 학우들 전체가 함께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7월 13일부터 이틀간 충북 괴산 청소년수련마을 보람원에서 진행된 2024 교육학과 한마음대축제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인, 지역별 장기자랑 대회인 2부 시작을 알리는 교수들의 축하 공연이었다. 전용오 교수는 행사 막바지에 라인댄스를 추면서 「황홀한 고백」을 선보였다. 학우들은 하나둘 동작을 따라 하며 ‘떼창’으로 화답했다. 스승과 제자가 ‘학업’의 무게에서 벗어나 마음껏 즐기면서 재충전하는 ‘향연’의 순간이었다.

평생교육프로그램개발 경진대회 수상작 소개도
13개 지역 학생회 기수단이 입장한 뒤, ‘미래를 밝히는 지식의 등대 시작은 교육학과에서’를 슬로건으로 내건 박영빈 제35대 교육학과연합회장의 개회 선언으로 한마음대축제 개회식 행사가 시작됐다. 사회를 맡은 강만석 전북지역 학생회장과 김미숙 경기지역 학생회장이 학과 교수들을 소개할 때마다 큰 박수가 이어졌다.

전용오 교수는 “지난 한 학기 여러분들 공부하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다. 그간 쌓인 스트레스 잘 내려놓고 전국의 교육학과 학생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라고 인사했다. 윤여각 교수도 “오늘은 여러분의 날이다. 누가 대신 즐겨 줄 수 있을까? 바로 여러분이 즐겁게 보내셔야 한다”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정민승 교수는 “짧은 구호를 외칠테니 같이 외쳐 보자. 힘들었다, 성장했다, 나누면서 즐겨보자”라고 거들었다. 이동주 교수는 “즐겁고 건강하게, 의미 있는 시간 가지시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김영빈 교수도 “오늘은 맘껏 노는 날이다. 한 학기 공부도 열심히, 생업도 열심히 하셨을 것이다. 서로 도와가면서 같이 잘 놀아보자”라고 주문했다.

이자명 교수는 “이렇게 전국에서 한마음으로 모일 수 있는 조직이 우리 말고 또 있을까 싶다. 1박 2일 멋지게, 즐겁게 놀아보자”라고 말했다. 지난 3월 부임한 김의태 교수 역시 “방송대 생활이 하루하루 새로운데, 오늘이 그 정점을 찍는 날이 될 것 같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라고 말했다.
박영빈 연합회장의 내빈 소개에 이어 권영민 학과장이 격려사를 전했다. 권영민 학과장은 “방송대 학생들은 모두 전국에 흩어져 온라인으로 공부하고 있다. 각각의 자리에서 타오르는 불빛인데, 1년에 한 번 바로 오늘, 서울에서 제주까지 흩어져 있던 불빛들이 한곳에서 만나게 된다. 그래서 오늘이 굉장히 중요한 날이다. 서로의 에너지와 열정을 가득 불태워보자”라고 말하면서, 행사를 준비한 연합회장단에 감사를 전했다. 그는 “2025년 ‘평생교육프로그램개발 경진대회’에 100개 팀이 출품해 주길 바란다. 더불어 학과 교수님들이 참여하는 진로특강을 적극 활용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마음대축제에 참가한 학과 교수진, 재학생, 학생회 임원, 졸업생들은 각각 빨강, 파랑, 주황, 보라색 티셔츠를 갖춰 입었다. 멀리 제주에서 참여해 축사에 나선 박점옥 후원회장도 보라색 티셔츠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여러분,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란다”라고 말하고 격려금을 전달했다.
이어진 1부 행사에서는 지난 1월 열렸던 ‘제20회 총장배 평생교육프로그램개발 경진대회’의 주요 수상팀이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학과의 지향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신·편입 학우들은 스마트폰으로 발표를 촬영하면서 내용에 귀를 쫑긋 세웠다.
저녁 식사 후 진행된 2부 장기자랑 대회는 한마음대축제의 정점을 찍었다. 학과 교수들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14개 팀이 시낭송, 댄스, 노래 등으로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한 학기 동안 공부하면서 쌓인 모든 스트레스와 고민을 날려버리는 시간으로 충분했다. 격려와 응원의 화음이 3시간이 넘게 이어졌다. ‘배워서 남 주고, 남 주며 배우자’라는 학과 모토가 시사하는 것처럼, 이들은 순위를 따로 매기지 않고 축제를 즐기는 데 집중했다.
이튿날 아침 식사 후 제3부 ‘교수님과의 간담회’가 이어졌다. 학업과 진로, 자격증, 평생교육프로그램개발 경진대회 등 다양한 사안을 놓고 대화가 나눈 뒤, 교가 제창을 끝으로 1박 2일의 모든 일정을 종료했다.

“전국에서 모인 학우들의 열정, 배워 가겠다”
이날 행사에는 동문 선배들도 참여해 후배 재학생들을 응원했다. 안양학습관 회장을 지낸 이현주 동문은 “교육학과 후배님들이 수는 적지만, 정말 열심히 하고 계셔서 그 모습이 너무 이쁘다. 격려도 하고 응원도 하려고 왔다”라고 말했다.
경남에서 참가한 전지우 학우(1학년)는 “일 때문에 참가하기 어려웠는데, 축제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와봤다. 즐겁게 놀면서 배우고 돌아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어 교육학과를 선택했다”라고 밝힌 인천의 최미선 학우(1학년 대표)는 “4년은 길지만, 같이 가 보자! 이런 마음으로 공부하고 있다. 나이, 직업 모두 달라도 함께 어울려 공부하는 게 너무 좋다. 이런 축제 자리가 있다고 해서 궁금해서 참가했는데, 와 보니 정말 열정들이 대단하다. 많이 배우고 가겠다”라고 말했다.
행사를 준비한 박영빈 연합회장은 “이번 행사에는 전국의 학우들이 평생교육사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평생교육프로그램개발 수상작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우들이 교육자로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더불어 한마음대축제를 통해 전국의 학우들이 좀더 소통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됐으리라 생각한다. 행사에 참석해 주신 학과 교수님들과 동문 선배님께 감사드린다. 함께 행사를 준비해 주신 제35대 교육학과 지역 회장님들께도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괴산=최익현 선임기자 bukhak@knou.ac.kr

 

 

사진으로 보는 한마음대축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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