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참가한 650여 명의 농학과 학우들이 1박2일간의 심포지엄, 한마음축제를 시작하고 있다.
농학과 전국연합학생회(회장 송철주)가 11월 16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소재 태권도원에서 650여 명의 전국 농학과 학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25회 농학과 학술 심포지엄’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농학과 전국연합학생회가 주최하고, 전북지역대학 농학과 학생회(회장 이재근)가 주관했다. 농학과 최대 규모의 행사로 참석 학우들의 숫자에서 보듯 그 관심과 열정의 강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첫째 날엔 행사등록 및 숙소배정, 졸업기념 사진촬영에 이어 심포지엄 개회식을 진행한 후 제1부 학습발표와 제2부 레크리에이션으로 하나가 됐다. 둘째 날에는 전날의 학습발표에 대한 시상식 및 종합평가가 있었다.
개인 차편과 단체버스를 동원해 태권도원에 도착한 학우들은, 단풍이 곱게 물든 태권도원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미리 설치된 포토존에서 졸업가운을 입고 학사모를 쓴 채 미리 졸업의 기쁨과 아쉬움을 만끽하면서 졸업 사진을 촬영했다.
행사장인 3층 대강당은 어느새 650여 명의 학우들로 가득 메워졌다. 좌석이 모자라 복도에까지 앉을 정도로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박은영 조교의 진행으로 개회식이 시작됐다. 국민의례에 이어 임수현 농학과 학과장의 개회사, 최은영·김태성·함태호·이건일 교수의 환영사 이후, 각 지역대학의 기수단이 입장했다. 기수단이 입장하자 대강당엔 환호와 함성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강원지역대학을 선두로 경북, 인천, 광주·전남, 부산, 서울, 울산, 전북, 충북, 대전·충남, 경남, 제주, 경기 순으로 기수단이 입장해 단상 위에 정렬했다.
지역 명예 걸고 10개팀 실력 겨뤄
학술 심포지엄에 무게를 둔 행사라 제1부의 학술발표가 단연 돋보였다. 각 지역대학의 명예를 걸고 출전한 발표자들은 4시간에 걸쳐 연구 배경과 연구 목적, 연구 결과 등을 직접 관찰하고 기록한 생생한 학습 과정을 발표했다. 발표자도, 경청하는 객석의 학우들 모두 진지했다.
강원은 「산림치유 숲과 도시 숲에서의 치유비교 효과」를, 대구·경북은 「고추 재배시 화학농약과 미생물제재의 병 발생 빈도와 생산성 비교 연구」를, 인천은 「수경재배 토마토의 성분 변화 유도 및 소규모 실내 수경재배의 도시적 활용 가능성에 대한 고찰」을, 광주·전남은 「땅콩 재재기간 단축을 위한 직파방법, 노지와 부직포 터널, 관행 比 EM(유용)미생물 효과 시험」을, 부산은 「멀칭 소재에 따라 황산칼륨, 붕소가 고구마 생육 및 수량에 미치는 영향」을, 서울은 「발효효소가 작물에 미치는 영항(야콘)」을, 울산은 「양송이 버섯 배지 수명연장을 위한 영양분 재투입 후 버섯 생산성 비교 연구」를, 경기는 「재식밀도에 따른 강낭콩 수확량 비교 실험」을, 경남은 「방울토마토 양액재배시 배지별 특성에 따른 생육 및 수량, 당도에 미치는 영향」을, 전북은 「전북지역 체리 재배 관찰 및 비교: 시설하우스와 비가림하우스」를 각각 발표했다(발표순). 지역적 특성을 십분 반영한 연구들이다.
4시간에 걸친 학우들의 연구 발표가 끝나자, 이건일 교수의 ‘동물복지’를 주제로 한 특강이 이어졌다. 동물복지 특강은 최근 반려동물 인구가 급증하고, 동물권에 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시의적절한 기획이었다.
한마음축제에서 숨겨놓은 끼와 재능을 발휘하는 농학과 학우들. 학술 발표 최우수상팀도 기념사진을 담았다.
둘째 날은 심포지엄 종합평가 및 시상식으로 이어졌다. 최우수상은 「땅콩 재재기간 단축을 위한 직파방법, 노지와 부직포 터널, 관행 比 EM(유용)미생물 효과 시험」을 발표한 광주·전남(강경철·김은경·이준서)에게 돌아갔다. 우수상은 「멀칭 소재에 따라 황산칼륨, 붕소가 고구마 생육 및 수량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한 부산(김정우·정영희·강병탁), 「방울토마토 양액재배시 배지별 특성에 따른 생육 및 수량, 당도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한 경남(황용칠·김승용·이세훈)이 차지했다.
장려상은 강원(윤승희·장주영·전세영), 대구·경북(김태완·이정미·이희재), 서울(박승원·이선희·송원성), 울산(이원석·김정현·차봄결), 경기(서범열·최진관), 전북(박찬윤·이요한·김승연)이 가져갔다.
각 지역대학별 농학과 학우들이 기념사진을 담았다.
새로운 것 찾으려는 발표들, 노력 돋보여
송철주 연합회장은 “농학과 최대 행사를 무사히 성공적으로 마치게 돼 기쁘다. 임수현 학과장님을 비롯해 최은영·김태성·함태호·이건일 교수님과 김그리나·윤나라·박은영·이혜림 조교님들 그리고 김종수·백창열·신인호·정원숙 튜터님을 포함한 650여 명의 참석 학우들께 고개숙여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송철주 연합회장은 “연합학생회 제42대 학생대표자대회에서 첫 회칙을 제정해 공포하는 뜻깊은 역사를 썼다. 조금은 서툴지만, 모자란 부분들은 앞으로 농학과를 이끌 후배 학우들의 몫으로 남겨놓겠다”라고 말하면서 그간의 감회에 젖어 잠시 울컥하는 모습을 보여 참석 학우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틀간의 심포지엄을 함께한 임수현 학과장은 종합평가 및 폐회사를 통해 학우들을 격려하고 당부도 전했다.
“그동안 식물 또는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이 중심이었는데, 이제는 치유와 치유농업이 대두되면서 숲과 자연을 활용해 어떻게 인간과 결부시킬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등 탐구 대상이 확대된 점이 눈에 띄었다. 이번 심포지엄을 지켜보면서, 우리 학생들이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모습, 실패를 보완하기 위해 빈틈없이 연구하는 자세를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 학과장으로서 기쁘고 흐뭇하다. 그리고 이번 행사를 위해 열심히 준비해 준 모든 학우들과 특히 전북의 이재근 학생회장을 비롯한 임원 학우들 그리고 조교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린다.”
기념사진 촬영을 마친 농학과 학우들은 2025년 다음 개최지인 강원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서로의 자리로 돌아갔다.
무주=이배근 학생기자 ksabum@naver.com